[전자책] 누군가 어디에서 나를 기다리면 좋겠다
안나 가발다 지음, 김민정 옮김 / 북레시피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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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가발다의 첫 단편집인 이 책에는 11편의 각각 다른 내용의 소설이 실려있는데 각각의 분위기가 읽는 느낌이 매우 달라 마치 각각 다른 사람이 쓴 것 같은 느낌을 받기도 한다.
'누군가 어디에서 나를 기다리면 좋겠다' 라는 제목을 보고 아득한 그리움을 느꼈다. 어디선가 누가 나의 연락을 기다린다면? 나는 당장 알아차리지 못하고 우연한 기회에 그걸 알고 나 또한 떠오르는 그에 대한 기억으로 재회의 기쁨을 맛 볼 수 있다면... 사람의 만남과 헤어짐이 너무나 쉽고 서로를 쉽게 포기하는 이런 세상에서 누군가가 나를 잊지 않고 기억해 준다면, 또 필요로 한다면... 이단종교나 다단계에 빠진 친구는 사절이지만 말이다.
어쨋든 그런 반갑고 아늑하고 그리운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소설들이 가득하다.
두파트로 나뉘어 있는데 '누군가 나를 기다려준다면' 이라는 첫번째 파트와 '나만의 비밀' 이라는 두번째 파트로 되어 있다.
첫 파트는 상큼한 사랑의 느낌이었다. 청춘소설같아 보이기도 하고 대담한 여자의 다이어리를 훔쳐보는 것 같은 느낌이었고 두번째 파트는 저자 본인의 이야기인지 주변 사람의 이야기인지 몰라도 사실감 넘치기도 하고 우울하기도 한 우리네 일상을 그렸다.
가끔은 수다쟁이 프랑스 여자의 스피디한 수다를 듣는 느낌을 받았고 가끔은 상가집 다녀와 축 쳐진 분위기를 느낄 수도 있었다. 소소한 일상이기도 하지만 연극의 주인공이 된 것처럼 길에서 우연히 만난 남자와의 불장난을 고대하기도 한다.
포켓사이즈의 이 책은 귀엽고 사랑스럽다. 가방안에 쏙 들어가고 지하철이나 기차안에서 장거리를 이동하며 읽기 딱 좋다. 한편한편이 호흡이 짧아 읽기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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