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흥적 백수생활
이케다 이케미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7년 4월
평점 :
절판


이 책의 무심해 보이는 캐릭터,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는 표정을 한 주인공 캐릭터가 맘에 들었다. 아무일 없이 대학을 졸업해서 취직을 하고 그 회사를 주욱 다니던 주인공은 서른을 앞두고 문득 내 인생이 이렇게 아무일 없이 흘러가도 괜찮은가 고민을 하다가 엉뚱하게도 아무 계획없이 사표를 던지고 퇴사를 한다. 남들이라면 백수라는 조초함에 학원을 다니거나 미래를 준비하며 뭔가 성과를 내야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릴만도 한데 만화 속의 주인공은 전혀 그런거 없다. 내일의 내가 해결해 줄거라며 맘껏 자고 놀고 먹는다. 고용보험을 타고 통장의 잔고를 확인하며 수입이 없으니 아껴야겠다고 생각은 하지만 지름신의 유혹은 쉽게 떨치기 힘들다. 내 생각에는 주인공이 그동안 모아놓은 돈이 있으니 즉흥적 백수생활이 가능한거 아닌가 싶다. 아무것도 안하고 숨만 쉬어도 우리나라 기준 한달 150만원이 나가는 세상에서 반년이 넘는 시간을 실업급여만으로 버티는건 불가능에 가깝다. 것도 도심에서 월세 살면서...

일단 우리의 현실따위 접어두고 책 내용으로 돌아가보면 주인공은 실업급여가 끝날때에 맞춰 취업을 시도하며 여러회사의 면접을 보지만 과연 이게 최선인가 고민하는 부분에서 크게 공감되었다. 한가로운 백수생활을 정리하며 이제 또 취업을 하면 적어도 몇년은 다닐텐데 쉽게 아무회사나 들어갈 순 없는거 아닌가... 우리나라 뉴스를 보면 취직이 안된다는 둥, 이직이 힘들다는둥 하는데 이 책은 일본이기에 우리나라 현실과는 조금 동떨어져 있지만 사실 뭔가를 포기하면 취직이나 이직은 가능하다. 높은 월급이나 오랜 경력, 인기 직종 등...

이 책 각 단원마다 소개된 고용보험이나 실업급여 등 제도적인 부분이 한국버전으로 소개되었더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주인공의 상황을 자세히 제도적으로 알지 않아도 내용을 이해하는데는 큰 문제가 없어 보이므로 한국의 상황으로 고쳐넣으면 백수가 될 기회를 노리는 직장인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인터넷으로 조금만 찾아보면 나오는 내용이지만 실행하느냐 안하느냐는 인터넷으로 찾기까지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 관심있는 책을 들춰보다 알게된 정보만으로도 확신을 갖느냐 마느냐의 차이일 수 있으니...

여튼 4컷 만화의 형태를 한 이 만화는 가슴속에 사직서를 품고다니는 직장인들의 심장에 불을 당긴다. 실행은 쉽지 않겠지만 즐거운 상상만으로도 활력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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