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벚꽃 아래서 기다릴게
아야세 마루 지음, 이연재 옮김 / ㈜소미미디어 / 2017년 4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천천히 기억속에서 잊혀져가지만 늘 그자리에서 나를 기다리는 고향에 대한 향수를 일깨우게 한다.
우리가 바쁜 사회생활 중에 고향에서의 일을 회상하거나 고향에 아직 살고 있는 친지들을 떠올릴 일이 얼마나 있을까? 결혼식, 장례식 등 행사나 명절이 아니라면 궂이 찾을 일 없는 고향... 정작 찾아가는 길엔 어린시절 사소한 일부터 고향집 뒷산에 심어져있던 라일락 향기라거나 동구밖의 느티나무가 아직 있을까 궁금해지고 언제든 돌아가면 다시 그때로 돌아갈 수 있을 것만 같은데 정작 가면 많이 달라진 모습에 적잖이 놀라곤 한다.
아름다웠던 산하, 돌아가신 어머니의 따스한 품이 살아숨쉬는 곳, 어린시절 기억을 두고 온 곳... 고향.
이 책에 실린 5편의 이야기는 고향을 떠나 도심에 정착한 사람들이 신칸센을 타고 고향을 찾으며 일어나는 일을 소소한 우리 일상처럼 풀어냈다.
후쿠시마 원전사태로 방사능에 피폭될까 두려워 고향을 등진 사람들, 후쿠시마가 얼마나 위험한 곳인지 연일 방사능 피폭량 신기록을 보여주는 뉴스, 그들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 하지만 넓디 넓은 후쿠시마 지역에 사는 사람들에게 방사능 피폭량을 측정하고 1인당 연간기준에 알맞는 방사능 피폭량을 계산하면서 살아가는게 그들에게 작은 불편을 줄 뿐, 외부에서 곧 죽을 사람 취급하는 뉴스따위는 무시하면 그만일 뿐인 일이리라.
어쩌면 이 소설 5편은 후쿠시마 사태 후 그 지역을 바라보는 사람들에게 우리의 삶이 있던 곳, 아름다운 풍경과 추억이 살아숨쉬는 곳, 기피하며 피하여 결국 잊혀져선 안되는, 어려운 환경일수록 더더욱 찾아야 하는 우리의 고향이라고 말하고 싶은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