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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수 인테리어 - 주택.아파트.사무실.공간, 풍수의 대가 고제희 원장이 제안한
고제희 지음 / 문예마당 / 2017년 4월
평점 :
품절
한때 풍수지리를 신점이나 사주명리같이 취급하던 시절이 있었다. 모던한 인테리어에 무지를 좋아하던 나는 미국에서 오신 선생님이 요즘 서양인들이 양택에 관심이 많다고 하여 의아해 했다. 동양에서만 따지는 음기니 묫자리를 현대인 지금에 들어 서양인들도 관심을 갖는다고하니...
지금 생각하면 그것은 지푸라기 잡는 심정이 아닌가 싶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무언가를 이루고자 함에 있어 완전 무결하길 바라는 마음이 아닌가 싶다. 중요한 시험을 앞두면 무당을 찾아가 점을 치는 등 미신을 믿지 않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베갯머리 방향은 신경쓰이는 법이다.
나도 그런 마음으로 이 책을 선택했다.
우리가 새로 이사를 할때 어떤 가구를 어디에 배치해야 할까 고민을 하게 되는데 그 기준이 아름다움, 실용성이 될 수도 있지만 거기에 풍수지리를 하나 더 포함시킨다면 어떨까? 내가 생각하는 아름다움이나 실용성에서 크게 위배되지 않는다면 풍수지리 사상을 조금 포함하여 우리 가족에게 좋은 기운을 불러들일 수도 있는거 아닌가?
어릴때는 신경 안썼는데 결혼하고 자식이 생기고 집안이 잘 되었으면 좋겠다고, 우리집에 긍정적이고 밝은 기운만 돌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게 되니까 단순히 화분을 하나 들일때도 그 의미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풍수지리는 미신이 아니고 지혜라고 볼 수 있다. 삶의 질적 향상을 위한 미학이나 자연과 어우러져 윤택한 생활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지식 정도로 여기면 될 것 같다.
이 책에는 주택, 아파트, 사무실의 공간을 어떻게 활용하고 어떤 물건을 어떻게 배치해야 좋은지 나와있다. 과거 조상들부터 내려온 풍수사상부터 현대 도로나 인간이 만든 다른 건물들과의 조화를 따진다.
조선시대 풍수를 지금 가져오면 맞을까? 아니다. 빌딩이 산처럼 우뚝 서 있고 공중에 길이 떠서 고가를 이루는데 어찌 조선시대의 풍수사상이 현대에 맞을 수 있을까? 이 책에는 과거 풍수사상을 베이스로 현대 건축물이나 지형에 맞춰 잘 설명해 놓았다.
또한 공간에 대한 풍수 이야기도 흥미롭다. 연못이나 태실에 관한 이야기는 아파트가 많은 현대에 어떻게 반영하면 좋을지 고민하게 한다.
책의 마지막 부분엔 부록으로 명당이나 장소별 어울리는 풍수, 금전운이 좋아지는 숫자를 한눈에 볼 수 있게 정리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