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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영어 강사의 조건 - 억대 연봉 영어 강사의 특급 비결
이지영 지음 / 위닝북스 / 2017년 4월
평점 :
절판
책 제목만 보면 영어강사의 입장에서 다른 영어강사에게 전하는 메세지같이 느껴지지만 이것은 소통에 관한 에세이라고 볼 수 있다.
강사가 되어 미숙했던 초보시절부터 자신을 뛰어넘는 노력끝에 어떻게 소통해야 할지 고군분투 한 저자 자신의 삶을 그대로 책에 옮겨 놓았다. 영어강의에 대한 팁이나 강사란 이래야 한다는 방법을 제시하지만 우리 삶에 영어강사가 아니더라도 읽어보면 필요한 내용이 있다.
내가 잠깐 시골에서 살때 취직할 회사가 없어서 어떻게든 돈을 벌 요량으로 초등학생 대상으로 영어강의를 한적이 있는데 수업은 오후 느직히 있었는데 아침 7시에 나가서 공부하고 집에서도 기본 3시간씩 수업준비를 했던게 생각났다. 한시간이 채 되지 않는 짧은 수업이지만 수업준비를 철저히 하는 것은 가르치는 사람의 의무이다. 학생을 가르치다가 내가 모르는 단어가 나왔을때의 당황스러움. 그리고 그 단어를 학생이 정확히 알고 있을때... 티 안내고 넘어가지만 학생은 내가 당황한걸 귀신같이 알더라... 그후로는 집에 와서도 자기전까지 영어책을 붙들고 살았던 창피한 기억이 있다. 그래서 이 책의 내용이 더 마음에 와 닿았다.
시골이었는데도 학부모님들의 열정은 대단했다. 나의 경력과 학력을 물어보고 해외파가 아닌것에 실망하면서도 적은 금액으로 강의를 해주니 그나마 국내파인걸 당연하게 생각하시는 모습을 보고 당시엔 좀 짜증이 났었다. 그 학원엔 해외파가 한두명밖에 없었는데 해외파라고 크게 눈에 띄게 잘 가르치진 않았다. 단지 제스쳐나 발음이 좋았던것? 영어를 하며 자신있는 제스쳐나 발음은 한국에서만 공부한 사람에게는 어색하기만 하다. 하지만 영어강사로서는 그런 쇼맨쉽이 필요하다는걸 느꼈다.
몇달 안하고 그만뒀던 영어강사 일이지만 참 재미있었던 기억으로 남는다. 이 책을 읽으니 그때 기억도 새록새록 나고 강의는 양방향 소통이므로 강의도 잘해야겠지만 수강생들과의 교감도 중요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요즘은 영어가 필수인 만큼 영어학원도 많아지고 영어를 가르치는 통로도 다양하다보니 영어강사 일을 하는 사람들이 참 많다.
누구나 인기강사가 될 순 없지만 일단 '강사'라는 타이틀을 땃다면 대충 월급쟁이 생활에 만족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영어 전공을 했던 아니던 간에 다른 사람에게 돈을 받고 강의를 한다는 것은 프로라는 의미를 가진다. 학생이 1명이든 100명이든 돈을 받는 프로강사라면 이 책을 읽고 스스로 자극을 받아보는게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