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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지능 - 아이의 행동을 읽는 5단계
로리 홀먼 지음, 김세영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17년 1월
평점 :
아이가 문제 행동을 했을때 나는 '이제 어떻게 하지?' 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정확히 말하면 '어떻게 올바르게 가르쳐야하지??' 였다. 나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려고 그러는게 아닌걸 알면서 내가 화가 났다는 것을 아이에게 알리는 방법을 먼저 사용해 왔던 것 같다. 잔소리를 하거나 고함을 지르는 방법으로... 물론 그 행동은 아이의 울음이나 반항을 불러왔다.
아이가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했을때 그 이유가 '왜' 인지 생각하지 못하는 점에서 나의 '부모지능'은 제로에 가까웠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왜' 인지가 중요한 것이다. 어떤 액션을 취하는 것은 아이가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알고 난 이후에 해야 하는 것이었다.
이 책에서는 부모지능 5단계를 소개하는데 그 방법을 3살인 우리아이에게 적용한다면... 아이가 먹던 물통을 짜증내며 던질때 한발짝 물러서서 잠시 생각을 하고(1단계), 내 마음이 화가 나지만 아이가 피곤해서 그러는 거니까 참아야 함을 깨닫고(2단계), 잠이 와서 짜증이 난 아이의 마음을 헤아리고(3단계), 우리아이가 몇개월인지 발달 상태를 고려하고(4단계), 물을 다시 떠다줘서 수분보충을 해주고 재운다(5단계) 이다.
이 다섯가지 단계는 순서를 달리할수도 있고 필요한 만큼 반복도 가능하다. 효과적으로 아이의 상태를 이해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한번 머리에 새기면 영구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육아 방법이다.
아이가 태어나서 부모가 죽을때까지 아이와 소통해야 하니까 잘 익혀두면 문제가 생길때마다 잘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는 부모지능을 현실에서 어떻게 적용하고 문제를 해결하는지 8가지 실제 사례를 소개했다.
그중 감명깊게 읽었던 에피소드를 하나 소개하자면 클라우디아와 딸 라라의 사연이었다.
아직 어린 19살 부부가 아이를 낳았다. 둘다 편모가정에서 부모의 사랑을 모르고 자랐기에 클라우디아는 사회생활을 그만두고 집에서 아이를 보게되자 과거 어머니의 기억때문에 큰 불안감을 느낀다. 더불어 아이 라라도 엄마의 불안을 느껴 울음을 그치지 않는다. 육아도우미 리디아의 도움으로 클라우디아는 스스로의 마음을 돌아보고 과거를 극복하며 라라의 마음을 이해하고 마음을 열어 라라와 다시 눈을 맞추고 행복한 육아를 시작하게 되었다는 사연인데 초보엄마였던 예전의 내가 떠올랐다. 부모님의 사랑을 듬뿍 받은 나도 아기를 데리고 집으로 왔을때 모든게 막막하고 서툴고 힘들었는데 엄마의 사랑을 모르는 클라우디아는 얼마나 더 힘들었을까 생각하니(더욱이 기댈 친정도 없으니) 그녀의 불행한 과거가 불쌍했고 갓 태어나 엄마의 사랑을 갈구하는 라라도 불쌍해서 코끝이 시큰해졌었다.
부모지능을 적용한 8가지 사례를 읽는 내내 부모마음으로서 진정 공감이 되고 눈시울이 붉어졌었다.
나의 아이도 말을 하기 시작하고 학교를 다니게 되면 더 많은 세상을 접할 것이고 그 과정에서 여러가지 일이 생길텐데 그때마다 아이와 어떻게 소통해야 할지 걱정 되었던 마음이 이 책을 읽으니 조금은 자신감이 생긴다. 부모가 되고 보니 자식과의 소통이 가장 힘들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나름대로 준비한다고 육아서적을 찾아 읽었지만 훈육하는 법은 많았어도 이렇게 확실한 소통의 방법을 제시하는 책은 만날 수 없었다.
이 책을 통해 아이를 이해하고 그 과정에서 나라는 인간에 대한 성찰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말을 못하는 아이때부터 부모와의 소통은 시작된다. 아이와의 소통하는 법을 총망라해 놨으니 부모가 될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