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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크 앤 허니 - 여자가 살지 못하는 곳에선 아무도 살지 못한다
루피 카우르 지음, 황소연 옮김 / 천문장 / 2017년 4월
평점 :
20대 초반 여자의 감성이라고 보기엔 성숙하다. 그리고 깊은 여성인권에 대한 고찰이 보인다. 특히 소녀의 인권에 대해서... 그녀에게 성이란 무엇일까... 다행인건 치유받았고 다른 여성에게도 스스로 치유할 수 있게 해 준다는 것... 그렇기에 이시대 여성들은 이 책을 읽어볼 필요가 있다.
첫장 '그런 상처'에서는 저자의 이야기인지 아니면 학대당하는 소녀들의 이야기인지는 모르지만 마치 직접 당한것처럼 처절하게 적어내렸다. 여성인권의 바닥인 그 어딘가에서 친인척들에게 희롱당하는 여자들을 대변한 것 같다. 꽃송이를 꺽었는데 뿌리까지 뽑혀나온듯 한 예리한 아픔이 느껴진다. 작은 분노도...
2장 '그런 사랑'에서는 농익을 사랑을 그렸다. 육체적인 적나라함이 낯뜨겁게 하기도 하고... 마음으로 깊이 사랑하고 마치 손가락을 대지도 않았는데 만져지는 느낌을 느낄 수 있었다. 저자는 성숙한 사랑을 아는 여자라는 느낌이 팍팍든다.
첫장에서의 어려움을 이겨낸 후 쟁취한 사랑이라서 그런가... 육체적 사랑의 표현방식이 맘에 든다.
p.64 손끝 하나 대지 않고도 나를 만지는 너
3장 '그런 이별'에서는 지독한 미련을 그리기도 했지만 다른 이별한 이들에게 멘트를 던지기도 한다. 육체적 미련 또한 잘 표현해 냈다. 노리개 같았던 자신을 책망하거나, 어차피 넌 아니었다고 남자를 헐뜯거나, 다른 여자를 안으면서도 나를 갈망하는 남자에게의 비웃음..
4장 '그런 치유'에서는 이세상 모든 이별, 성적으로 상처받은 여자들에게 치유솔루션을 제공한다. 마음을 어루만져주고 듣고 싶었던 말을 속삭여준다.
p.186
자신을 어떻게 사랑하느냐로
어떻게 사랑받고 싶은지를
보여줄 수 있어
화가이자 작가인 저자가 직접 그린 그림들 또한 이 책의 즐거움 중 하나이다. 적절한 그림이 시의 감성에 다 깊이 빠져들 수 있게 도와준다.
이 책은 사람을 롤러코스터 태운다.
첫 장에서 적잖이 충격 받고 두번째장에서 하염없이 사랑한다. 세번째 장에서 질투와 미련에 시달리다 네번째 장에서는 자기자신을 사랑하며 이별과 상처로부터 자신을 치유하게 한다.
여성에게서 안식을 얻고 여성의 몸에서 태어난 인간들이 다른 한편으로는 여성을 추악하고 하찮은 취급하는 것, 어차피 여성이 없다면 욕망의 배출구도, 생명의 잉태도 없을 터.. 그렇다고 범 인류애적인 사랑을 설파하지도 않는다.
지극히 개인적인 욕망과 절망이 오가면서 이 세상 일부의 여성을 비호한 듯 한 이 책은 21세기인 지금 인간의 욕망이란 어디까지 조절되어야 하고 그 책임은 어디에 있는지... 어쩌다 20대 초반 여성이 이런 글까지 써야하는지 국경을 넘어서 생각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