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스크린 - 세상 모든 IT 혁신의 흑역사
조재성 지음 / ER북스(이알북스)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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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본격적인 전환이 이루어지던 2000년부터 2017년까지 17년간 매일같이 컴퓨터를 다루고 최신정보를 접하는 직업에 있던 사람으로서 이 책은 의미가 있다.
야후코리아의 몰락으로 컴퓨터를 잘 다루지 못했던 기업 대표의 메일을 다시 셋팅해 드렸던 기억, 싸이월드에서 서비스 종료한다길래 사진을 백업 받거나, 코닥의 필름이 팔리지않아 적자가 된 것, 제작비 때문에 사랑하던 아담을 보지 못하게 된 사연, 아무리 던져도 깨지지 않던 노키아휴대폰의 튼튼함에 놀랐는데 망했다니...
네이버는 처음 만들어 졌을때 나는 전자계산학과(당시 컴퓨터 관련 학과는 전자계산학과라는 명칭이었다.) 학생이었다. 홈페이지 만들기 과제를 네이버마이홈의 서버를 이용해 만들었었다. 초반의 네이버는 야후코리아에 비해 조악했지만 분명 여러가지 시도를 하고 있었다. 네이버가 it업계의 공룡이 될줄 그때는 몰랐다. 지금은 네이버를 통하지 않으면 인터넷 생활 자체가 안된다.


알던 정보는 반갑고 새로이 알게된 정보는 신선하다.

구글과 애플 두 기업의 도전과 실패를 이렇게 자세히 알진 못했다. 실패한 프로젝트는 사람들 사이에 큰 이슈가 되지 못했다. 왜냐면 실패한 것은 금방 묻히니까... 하지만 그 둘은 실패를 두려워 하지 않았고 지금도 도전하고 있다. 성공은 실패의 어머니라는 격언은 이들에게 정말 잘 어울린다.


대부분 합당한 이유로 실패했지만 안타깝기 그지없다.

특히 엘프 같을 경우 게임잡지를 정기구독하던 나로서는 접해본적은 없지만 친숙하게 느끼는 게임기업 중 하나였다. 왜냐면 게임잡지에 자주 오르내리는 소재였으니까... 동급생이라던가 하급생이라던가...

콘솔게임기의 몰락 또한 안타깝다. 플스게임 한번 해 볼라고 일본어 공부를 열심히 하기도 했었다. 당시 콘솔게임기의 소프트웨어는 대부분 번역되지 않은채 유통되곤 했으니까... 아직 플스 프로가 불티나게 팔리는걸 보면 희망은 있다. 포켓몬고도 국내 기업체와 손잡고 있으니 곧 수익과 연결 될거고 오랬동안 우리를 즐겁게 해 줄것이다.

이 책 속의 많은 실패들은 재생산되어 적절한 시대에 다시 태어나 새로운 번영을 맞이하게 될 것을 난 믿어 의심치 않는다.  

우리나라의 경우 실패를 죄악처럼 여기는 문화가 사라져야 할 것 같다. 이 세상에 아무런 이득없는 노력은 없다. 쓰디 쓴 실패를 맛 보았지만 분명 그 실패에서 배우는 것이 있다. 한 번 실패한 이에게 낙인을 찍어 내쫓아버리는 행태부터 고쳐야 할 것이다. 실패라도 해 보았다는 건 시도해 보았다는 뜻이다. 처음 시작하는 사람보다 분명 낫다. 실패를 두려워해서 시도조차 못하게 하는 이 세태가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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