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옳고 그름 - 분열과 갈등의 시대, 왜 다시 도덕인가
조슈아 그린 지음, 최호영 옮김 / 시공사 / 2017년 2월
평점 :
품절
일종의 보고서 형식의 이 책에는 단세포에서 인간이 될때까지 진화의 과정에서 도덕과 양심이 어떻게 발달해 가는지를 알려주며 심리실험의 결과나 지구상에 일어나는 사건을 토대로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인간의 본성이란 어디서 오는 것인지를 연구하고 분석했다. 뇌과학적인 측면도 포함되어 있다.
어린아이의 판단에서부터 한 나라의 흥망성쇠를 좌우하는 판단까지 심리적으로 그렇게 생각하고 행동하는데엔 어떤 마음이 있고 그 마음은 어디에서부터 유래하였고 사회적으로 어떤 의미인지 여러 경우를 들어 설명해 놓았다.
인간은 꾸준히 타인과의 상호작용을 하며 살아가는데 집단의 이익 및 자신의 생존을 위해 상대방을 죽이거나 배제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처음엔 편하게 집단주의에서 시작한다.
공유지에서 살아가는 여러부족의 이야기를 예로 들며 시작한다. 그 공유지는 지구이고 여러부족은 각 나라 및 종족을 대입하면 현재 우리가 왜 갈등을 야기하고 전쟁을 일으키게 되는지 조금은 감이 온다.
공유지 이야기에서 부터 사회적인 이야기로 서서히 넘어간다. 공리주의적으로 우리가 흔히 다수를 위한 소수의 희생을 이야기하는데 만약 내가 그 소수라면 쉽게 내 목숨를 바치며 다수를 살릴 것인가? cd를 사지 않고 불우이웃에게 기부를 하겠는가? 어차피 만원 한장으로 이세상 모든 불우이웃을 구할 순 없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행복의 기준은 다 다른데 각자의 공리주의를 내세운다면 모든 판단이 가치있어지는 것인가? 정말 그 결정으로 인해 불행해질 사람은 없는것인가?
도덕적 자동모드로 살아가던 내가 이 책을 읽은 후 수동모드가 되어 가고 있다.
살아가는 모든 순간에 늘 이 책 내용을 생각하며 상대방의 심리를 분석하진 못하겠지만 예전에 있었던 일 중 내가 이해하지 못할 만한 일을 이 책 내용에 대입해 분석하면 그때 상대방이 나에게 그렇게 행동한 것에 대해 조금은 이해를 할 수 있게 된 달까...
이 책을 읽은 후로는 판단을 함에 있어 딜레마에 빠진다면 분석적 사고와 도덕적 직관 사이에서 조금은 더 고민해 볼 수 있는 여지가 만들어 진 것 같다.
이 책은 곰곰히 생각해보며 천천히 읽어내려가는 맛이 있다. 한줄 한줄 읽어내려 갈 때마다 무릅을 탁 치게하는 깨달음이 있다. 무엇인지 알지만 말로 설명하기 힘든 부분을 잘 이해할 수 있게 분석해 놓았다.
두고두고 읽으며 사색에 빠지는게 좋겠다.
페이지를 금방 넘길 수는 없다. 책의 내용을 어느 정도 이해하며 읽으려면 시간이 다소 걸릴 것이다. 그리고 제대로 이해하고 싶다면 각주를 찾아 읽는게 더 좋은데 그렇게 읽으면 시간은 더 길어질 것이다.
이 책은 읽어볼 가치가 있다.
살아가며 사람의 도덕성에 대해 이렇게 심리학적, 철학적으로 분석해 둔 책을 찾기란 쉽지 않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