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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당신이 거기에 있었다 - 내 인생에 빛이 되어준 사람들
류통 지음, 이지수 옮김 / 올댓북스 / 2017년 1월
평점 :
절판
중국 작가의 에세이다.
'내 인생에 빛이 되어준 사람들' 이라는 소제목 답게 그가 살아가며 만난 사람들과의 추억을 에세이로 묶었다.
세상 어디든 사람 사는 이야기는 다 똑같다.
죽음으로 이별하거나 이사로 내 곁을 떠나거나 계속 내 곁에 남아 등불이 되어 주거나 아름다운 기억을 남기거나 나를 더 성장 시키거나...
사람은 타인과 만나고 부딧힘으로서 성장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며 많은 추억이 떠올랐다.
고등학교앞 버스정류장에서 300원짜리 떡볶이를 팔던 트럭(한겨울 야자 후 춥고 배고픈 학생들에게 공짜 오뎅국물을 제공해주던), 동네 목욕탕 옆 오락실에서 함께 게임을 하던 동네 꼬마들(누나 게임잡지에 글 실렸던 그누나 맞아), 여중 시절 만화책을 교환해보던 커피집 딸내미(베르사이유의 장미 1, 3권 아직 내가 가지고있어), 사촌동생들과 즐거웠던 방학시절(코빼기 좀 보자 얘들아), 사회초년시절 일을 가르쳐주었던 상사와(이젠 전기밥솥에 밥 할줄 아시나요?) 미숙해서 울고불고 좌충우돌 함께 했던 동료들(너희는 어떻게 살고 있니?), 고향집 뒷방에 월세 살던 4식구들(꼬마, 이제 대학 갔으려나...)
곰곰히 떠올리면 기억이 선명해지지만 시간을 내어 그들을 깊이 생각해본 적은 없었다.
많은 사람들이 스쳐지나가고 이런저런 일에 둘러쌓여 살다보면 과거를 잊고 그 과오조차 잊고 반복하기도 하는게 사람이다.
이 책은 그 잊혀진, 스쳐간 기억들의 가치를 다시금 떠올리게 한다.
감동으로 눈물흘리고 흐뭇한 마무리에 미소짓기도 했다.
사람의 만남과 헤어짐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게 되었다.
그 사람은 내 인생에 무엇이었나, 나는 상대방에게 어떤 존재였나.
머릿속에는 선명한 30년의 삶이 그대로 기억되어 있는데 이젠 생사를 알지 못할정도로 모두 사는데 코가 빠져 잊혀져간다.
앞으로 치열하게 나아가야 하는 요즘 같은 시대에 과거에 얽메이기에 우린 너무 바쁘다.
이 책을 읽으며 잠시 과거로 떠나보는건 어떨까.
과거를 가져오지 말고 머물러 있는 채로 그 향기에 빠져보는건 어떨까...
지나간 것은 지나간대로~ 그런 의미가 있죠~ 라는 노랫말이 떠오른다.
p.205
나는 시간이 모든 것을 해결해주리라 믿는다. 하지만 그 전에 우리도 용기를 내야 한다. 특별했던 시간을 되돌리고 그것에 우리들만의 색깔을 입혀나갈 수 있는 용기 말이다.
p.129
끊어버려야 할 것은 끊어버리는 지혜가 필요하다.
p.103
외로운 싸움을 하는 동안 해야 할 일은 내 자신을 괴롭히지 않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