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게 됐다 아내가 임신했다
남달리 지음 / 51BOOKS(오일북스) / 2017년 1월
평점 :
절판


이책은 얼핏보면 책 제목이 참 재미있다.
기쁘면서고 당황스러운 그 상황을 재미있게 표현해 놓았다. 시쳇말로 'ㅈ'됐다고들 한다.

여자는 임신을 한 순간부터 뱃속 아이를 지키기 위해 스스로 생활을 제한하고 엄마가 되기위한 준비에 들어간다.
하지만 남자는 아이가 태어나 아빠아빠 하기전엔 아빠라는 실감을 못한다고 한다.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아빠가 되어야하는데 갑자기 변하는 생활방식에 큰 혼란을 느끼게되고 여자들 보다는 늦게 그 생활에 적응하는게 사실이다.
요즘은 여자가 임신한 순간부터 그 고통과 수고를 함께 하기 위해 입덧하는 부인을 위해 음식을 찾아다니고 사러다니고 같은 메뉴를 먹고 술과 담배도 자제하고 평소 즐기던 취미생활도 스스로 제한하지만 그 욕구불만에서 나오는 스트레스는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
너는 너고 나는 나라는 마음으로 생활을 함께하지 못하고 아내 임신 전처럼 생활하다가는 임신중 호르몬 작용으로 예민해진 아내의 기억에 깊이 각인되어 평생 시달릴수도 있으니 주의해야한다.

출산을 하면 그게 끝이 아니다. 또 다른 시작이다.
흔히 뱃속에 있을때가 편하다고 한다. 정말 그렇다.
출산의 과정에서 엄마 못지않게 아빠들도 큰 감동을 받지만 그 감동의 여운을 즐기기도 전에 육아전쟁이 시작된다.
아기는 너무 예쁘다. 이세상 모두에게 자랑하고 싶고 대단하다. 하지만 내 생활은 여유가 없어지고 피곤에 쪄들어야한다.
끝이보이지 않는 육아에 도망치고 싶은 기분도 들지만 이젠 평생 이어나가야 할 이 삶에 다시한번 맘을 다 잡는다.
힘든 육아를 경험하며 그제야 철이 든다. 나도 우리엄마가 이렇게 잠도 못자며 키워주셨겠지 하는 생각에 산후조리로 누워있는 아내보다 낳아주신 엄마생각에 울컥해지기도 한다.

저자는 나이 마흔이 넘어 이 모든 과정을 겪고 그 이야기를 에세이로 풀어냈다.
어른이 된다는 건 나이가 문제가 아니라 결혼과 출산이라는 과정을 겪어야 진정한 어른이 된다는 진실을 마주할 수 있다.
아빠가 되기에 글쓴이는 아무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다. 마흔이 넘었는데도 아내의 임신 사실이 마냥 기쁘기 보다는 오만가지 걱정과 계획되지 않은 미래에 동공지진이 일어났을것이다.

대부분은 계획되지 않은 아내의 임신에 저자와 같은 반응일거다.
실수연발과 끊임없는 인내와 한계에 부딧히며 아버지가 되어가는 이땅의 젊은 아빠들에게 꼭 권하고 싶은 책이다.

그리고 이미 그 과정을 겪고 있는 남자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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