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읽은 순간 하늘이 아름답게 보이는 구름 이야기

다 읽은 순간 하늘이 아름답게 보이는 구름 이야기
아라키 켄타로 지음, 김현정 옮김 / 윌북 / 2024년 10월

어린 시절, 무지개가 원형이라는 진실을 처음 알았을때 의구심을 품었었다. 무지개의 생성 원리를 모르고 그저 비온 후 신화처럼 알던 시절엔 무지개의 반원 각 끝에 보물이 숨겨져 있다는 판타지를 믿었더랬다. 번개나 비와 눈 또한 알 수 없는 존재의 변덕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어른이 된 후 기상이 나의 일상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면서 그 원리를 궁금해하게 되었다. 뉴스나 인터넷을 통해 짤막하게 알아보았던 기상정보들, 관련 서적을 찾으면 어렵고 고리타분 하기만 했다. 고등학교 시절 지구과학시간처럼 말이다. 이 책은 그런 어려운 기상이야기를 이해하기 쉽도록 풀어쓴 책이다. 에세이 읽듯 읽어나갈 수 있는 책이고 애니메이션이나 일상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빗대어 설명하기 때문에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물론 전하의 이동이나 바람의 방향에 대한 이야기는 여전히 어렵지만 과학시간에 비하면 이정도는 양반이다.

자연재해라고 하면 일본이 유명하다. 그 일본에서 기상을 연구하는 사람이며 우리가 즐겨보는 일본애니메이션의 날씨자문을 하는 아라키 켄타로가 지었으니 일본 영화나 만화의 환상적인 하늘 묘사에 한번이라도 감동한 사람이라면 이 책에 흥미를 갖을거라고 믿는다.

귀여운 도안과 신기한 기상 사진과 함께 읽는 글이 이해를 돕고 책 안에 무지개빛과 구름유형을 구분할 수 있는 브로마이드가 책갈피처럼 끼워져있다. 이걸 보면 함께 하늘을 감상하는 사람에게 작은 지식을 뽐내볼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기상학자의 고충에 대해서도 알아볼 수 있으니 날씨 관련 직업을 희망하는 사람에게는 참고항 사항이 될 것 같다.

요즘 처럼 바쁘고 일중독인 시대에 하늘을 바라보며 이 책에 실린 자연현상에 대해 생각해보고 마음의 여유를 가져보면 어떨까 한다. 또한 어떤 구름이 떳으니 앞으로 어떤 날씨가 될지에 대해 가늠해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