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개인적으로 ‘예민하다’고 말해지는 것을 싫어합니다. 내가 내 감정을 컨트롤하지 못하는 문제는 남으로부터 지적받을 수 있는 일이지만 그 말은 적재적소에 쓰일 때만 효과가 있습니다. 남이 나에게 정서적인 공격을 할 때 쓰이는 이 말은, 진심으로 내 친구라면 남들이 듣는 곳에서 함부로 가볍게 말하지 않습니다. 나와 단 둘이 있을 때 조심하게 말해줄 때만 효과가 있는 말입니다. 내 친구라고 하면서 자신이 원하는 답을 주지 않으면 예민하다느니 말하고 빈정대는 것은 진정 내가 예민해서가 아니라 나를 이상한 사람으로 만들어 심리적으로 장악하려는 가스라이팅일 수 있습니다. 이런 일은 여자아이들 사이에 쉽게 일어납니다. 내 험담을 남들에게 하면서 이상한 사람으로 만들고 내 주변 인간관계를 차단하고 자신의 말만 듣도록 만들어 정서적으로 장악하고 결국은 육체적인 부분까지 장악하여 신체적인 괴롭힘까지 허용하게 만들려는 속셈이고, 그것은 학교폭력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내가 그런 사황에 처했을 때 어떤 형태로 풀어가야 하는지 잘 모르겠을 때, ‘모니카와 케이티’ 이 책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왕따나 은따라고 하는 정서적 괴롭힘... 아직 감정적으로 미숙한 아이들 사이에서 흔히 일어나는 일입니다. 지금은 지혜로운 어른으로 성장한 사람들도 어린시절 한 번쯤 친한 친구들 사이에서 그런 일을 겪어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이 책은 그런 일을 겪은 주인공 모니카가 그 일을 어떻게 극복했는지에 대해 다룬 그림책입니다. 책의 내용도 좋지만 끝부분에 부모님과 선생님을 위한 조언부분은 꼭 읽어보기를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괴롭힘 대상이 되었을 때 대처방안과 그런 자녀와 함께 토론할 거리를 제시합니다.
책 마지막 부분에 옮긴이 강빈맘의 글에 의하면 친구인 척 하면서 괴롭히는 사람을 ‘프레너미’라고 한다고 합니다. 친구인 프렌드와 적인 에너미를 합성한 말입니다. 이런 사람은 어릴 때만이 아니라 어른이 된 후에도 주위에 늘 있습니다. 불안감을 심어주고 믿음을 상실하게 하면서 내가 나를 지키지 못한다는 무력감에 빠지게 하는 존재입니다. 그런 상황을 효과적으로 해결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강빈맘의 조언도 들어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