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북이기 때문에 애니메이션 장면을 그대로 컷만화 형식으로 옮겼다. 말풍선을 읽다보면 TV에니메이션 성우의 목소리가 들리는듯 하여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처럼 즐길 수 있는 책이다.
첫번째 에피소드는 이무기의 이야기이다.
세번째 예언이 물과 관련있다는 신비의 이야기를 들은 하리와 두리는 아빠와 함께 떠난 낚시터에서 저수지에 폐수를 몰래 버리는 공장주를 신고하기 위해 증거를 수집하려고 근처를 배회하는 한 아이를 만나게 된다. 아이는 폐수로 인한 오염으로 저수지에 살고 있는 수호신에게 이변이 생겼음을 감지했고 하리와 두리는 그 아이와 함께 마을의 이변을 해결한다.
과거 어느 마을에나 마을을 지켜주는 수호신이 있다는 민간신앙이 있었다. 산업화, 현대화 되면서 그런 설화는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 사라져버렸다. 환경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는 에피소드 였다.
두번째 에피소드는 귀신의 숲에서 사람이 실종되는 사건이 일어나고 하리 일행이 그 일에 연루되어 악령을 물리치는 내용이다. 학교에서 체험학습을 떠나는 하리일행, 캠핑장을 향하던 중 다리를 다친 가은이 때문에 하리 일행은 뒤쳐진다. 대열에서 벗어나 외딴길로 들어선 아이들은 그 길이 귀신의 숲임을 알게 된다. 2시간을 헤매고 밤이 되자 배고픔과 공포로 이성을 잃은 아이들은 싸우고 헤어진다. 이기적인 마음이 아이들을 외딴 곳으로 유인하고 꼬리가 길면 잡힌다는 이야기처럼 아이들을 꼬여내는 귀신은 하리에게 덜미를 잡힌다. 하리는 인간들의 이기적인 마음에 기생하는 귀신을 퇴치하고 모든 아이들을 귀신의 숲에서 구조하는데 성공한다.
마지막 에피소드는 하리와 같은반 친구에게 일어나는 일이다. 신상을 좋아하는 허영심 많은 하리의 같은반 친구는 어느날 골동품 항아리를 집에 가져온다. 무엇이든 새것으로 만들어주는 항아리에 속아 자신의 사진으로 도플갱어를 만들게된 하리 친구. 도플갱어는 하리도 꼬셔내어 도플갱어를 만든다. 이변을 눈치챈 강림은 하리와 도플갱어 사이에서 가짜를 퇴치한다.
이번 에피소드의 포인트는 '진짜 하리를 알아보는 건 내겐 너무 쉬운 일이거든' 이라며 멋지게 요괴를 퇴치하는 최강림의 모습, 에피소드 끝 부분에 날아오는 밑창 떨어진 하리의 신발을 받아들고 얼굴을 붉히는 강림의 모습이다.
새것을 사고싶어하는 요즘 아이들의 욕망을 그린 에피소드이다.
신비아파트 소설이나 만화책보다 더 소장가치가 있다고 할 수 있다. 다만 강림이 한 번만 등장해서 좀 아쉽다.유치원에 다니는 우리 아이는 무섭다고 하면서도 끝까지 앉아 신비아파트 시리즈를 보곤한다. 무서운 이야기지만 묘한 중독성이 있는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사람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단순히 궁금증을 자아내는 무서운 이야기만이 아니라 현실적인 교훈을 주는 내용도 맘에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