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모르면서 - 부모가 모르는 십대의 속사정
김지혜 지음 / 미디어숲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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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에게 보이는 아이들의 고민이란 귀엽거나 한심하다. 공부를 안하고 고민에 빠져 있을 때 어른들은 '쓸데없는 생각 말고 공부해라' 정도로 대응한다. 어른들이 보기에 아무 쓸모없는 고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생각해보라. 본인의 학창시절엔 그런 고민이 없었는가? 지금보다 세상을 모르던 시절에 어른들의 말에 수긍하고 묵묵히 살아갔느냐 말이다. 지금 아이들의 고민을 무시할 정도로 훌륭한 어린 시절을 보낸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이 책은 아이들이 하는 고민에 대한 명답을 제시한다. 아이들이 말하는 보잘것 없는 고민에 어떻게 대답해야 불화없이 대화가 될까 고민 된다면 이 책을 펼칠 때다. 저자의 상담록 같이 느껴지기도 한다. 실제 학생이 제시한 고민을 풀어가는 내용이다. 그런데 내용이 좀 진부하다는 느낌이 든다. 옳은 이야기인데 이런 이야기를 듣는 아이에겐 명답이라고 느껴질 것 같지 않다. 그래도 어른들이 해 줄 수 있는 최선의 이야기 모음이다.
나 살 때처럼 생각하며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한번 쯤 읽어볼 만 하다. 예를 들면 과거엔 놀고 싶어 공부를 하지 않았다면 지금 아이들의 이유는 조금 다르다. 어른들은 살기 좋아지며 아이들에게 욕심을 부린다. 나때는 돈이 없어 공부를 못했는데 지금은 돈이 있으니 공부 못할 이유가 없다는 식이다. 그러면서 좋은 성적도 가져야 하고 자신의 가난한 어릴 적을 생각하며 꿈도 꾸길 바라는 것이다. 성적도 좋아야하고 꿈도 꿔야하는 요즘 아이들은 숨이 막힌다. 돈이 없어 녹슨 잡동사니를 가지고 놀던 아이가 박사가 되던 시절이랑, 부모의 돈과 욕심에 하루종일 학원 뺑뺑이를 돌던 시절과는 완전 딴판아닌가.
사춘기 아이들의 전형적인 고민을 파트별로 나누어 두었고 누구나 쉽게 읽고 아이와 이야기를 나눠 보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여튼 이 책을 보며 요즘 아이들의 고민에 대해 조금은 고찰해 보는 시간을 갖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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