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정브르가 알려주는 파충류 체험 백과 - 도마뱀, 카멜레온, 뱀, 거북이를 잘 키우고 싶은 어린이를 위한 생태도감 ㅣ 체험하는 바이킹 시리즈
정브르 지음 / 바이킹 / 2019년 8월
평점 :
다양한 생물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익히는 건 중요하다. 어린 시절부터 파충류에 대해 호기심을 가지고 학습하는 일은 중요한 일인 것 같다. 무언가를 생김새 만으로 기피하는 것은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는 행복을 발로 차 버리는 일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이 책의 파충류들을 보고 있자니 내가 어릴때부터 그런 귀여움을 알았다면 폭 넓은 반려동물 세계에서 지금쯤 반려 뱀 한마리를 키우고 있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에서였다.
내가 어릴 때 친한 친구집에 놀러갔는데 그집 오빠가 거미를 키우더라. 기겁 했었다. 또 다른 집 오빠는 뱀을 키우고 이름을 붙여주고 쓰다듬으며 이뻐하는 모습에 꽁지빠지게 도망친 일도 있었다. 숲에서 뱀이나 도마뱀을 보면 소스라치게 놀라고 거북을 키우는 친구가 낯설었다. 이런 나도 어릴 때부터 파충류를 접했다면 그들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아이를 키우는 지금도 개나 고양이 외의 반려동물은 생각해 본 일이 없었다. 그런데 남편을 만나 비어디드레곤을 키우고 싶다는 요청에 어쩔 수 없이 반려동물 코너를 서성이게 되었다.
이 책을 펼치며 다소 징그럽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애정을 가진 눈으로 찍은 사진이어서 그런가 별로 징그럽지는 않았다. 의외로 귀여운 사진이 많았다. 테이밍을 자주 해 주면 파충류도 사람을 알아보는 걸까. 그들을 잘 길들인다면 의외로 큐티한 반려생물이 되어 줄 것 같다. 반수생 거북이에게 먹이를 주면 신이 나서 헤엄친다는 이야기에 귀여움을 느꼈다. 토케이게코가 겁먹으면 토케이! 라고 소리지르며 위협한다는 부분에서도 그 모습이 상상되서 웃었다.
킹스네이크 같은 경우 독이 있는데 인기도 별 4개, 사육 난이도 별 3개다. 키우는 사람이 있다는 것인데 다음장엔 독사를 키우면 안된다고 주의사항이 안내되어 있다. 킹 스네이크는 독이 있는 뱀인데 어떻게 키워야하는지 난감했다. 독을 다스릴 방법을 알려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그리고 종종 사이테스 2급이라는 표기가 보이는데 이게 무엇을 말하는지 책만 봐서는 모르겠다. 이런 부분에 대한 설명이 더 있다면 좋았을 것 같다.
초등 3학년 과학 교과와 연계 되어 있다고 하니 아이의 연령에 맞춰 보여주면 좋을 것 같다. 특히 남자아이들은 작은 공룡인 카멜레온이나 도마뱀에 관심이 많을 것 같으니 어릴때부터 접하게 해줘도 좋을 것 같다. 가격은 비싸지만 오래사는 반려동물이니까 책임감을 가지고 사육장을 만들어 부지런히 밥을 챙기고 배변을 치워주면서 책임감을 가르쳐줘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