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는 어떻게 생각을 시작하는가 - 이응준 작가수첩
이응준 지음 / 파람북 / 2019년 7월
평점 :
품절


작법서인줄 알고 펼쳤는데 의외다. 제목 그대로 이 책을 쓴 작가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의 내용은 저자의 생각의 시작, 뿌리라고 생각할 수 있겠다. 삶에 대한 짧은 단상 모음이라고 할 수 있다. 작가로서의 저자의 생각을 깊이 들여다 볼 수 있었다. 작가는 이 책을 성찰하는 괴물이나 작가 그 자체라고 말한다.

나는 스스로 내 글을 자기검열 하곤 했다. 퇴고라는 이름으로 순화시켰다. 그러다보니 나만이 가진 기괴한 생각을 감히 글로 써 내려도 되는가 하는 자책감이 있었다. 욕이나 남을 해 하는 글이 아니었지만 나란 인간이 남들 눈에 어떻게 보일지 우려되는 글인건 분명했다. 하지만 이 책을 보니 그저 터져나온 감정을 글로 옮기는 것도 괜찮다 느껴졌다. 물론 나는 이렇게 세련되게 잘 쓸 자신은 없지만 이런 느낌이라면 세상을 보는 나의 독특한 시선이 남들 눈에 그리 유별나보이지 않을 것 같은 자신감 마져 들었다.
이 책 안에 너무 독한 말의 향연인 부분도 있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남들에게 보여지는 책으로 엮을 생각을 했을까 싶다. 하지만 문제는 그 문장들이 공감되어지니 오히려 속 시원한 사이다같이 느껴지기도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이 쓰여진 시기가 2016년 말부터이기 때문에 시대적, 정치적 상황을 고려하고 읽는게 좋을 것 같다. 특정 종교를 믿지 않고 신은 내 안에 있다는 생각을 가진 나와 종교관도 맞아 더 재미있게 읽었다. 이념이나 정치에 관한 이야기는 선을 넘지 않을 정도로 위태로와서 불량식품을 먹는 기분이었다. 이거 먹어도 될까? 괜히 먹으면 체할것 같은? 그치만 이런 류의 이야기는 중독성이 있고 무엇보다도 재미가 있다.


책의 뒷면에 쓰여있다. 이 책을 조심히 읽어야 하는 이유. 체할 수 있으니 조심하라는 말.

호불호가 강할 것 같은 책이다. 난 개인적으로 참 재미있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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