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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쯤 늦어도 괜찮아 우린 아직 젊잖아 - 50만 원 들고 호주 로드트립 그리고 워킹홀리데이
장석호 지음 / 청년정신 / 2019년 6월
평점 :
호주 워홀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다면 그 환상을 깨기 위해 이 책을 권해주고 싶다. 지금껏 호주워홀만 다녀오면 뭐라도 될 거라는 듯 한 책을 많이 보았다. 워홀 다녀온다고 한들 이력서에 한 글자 적을 수도 없다. 호주에 워홀러로 가서 이민이나 진학으로 이어지는건 불가능하지만 회화 실력을 늘린다거나 새로운 적성을 찾을 수는 있다. 호주인들에게 한국인 워홀러들은 그저 외국인노동자에 불과하니까 많은 걸 기대하고 워홀을 가는 건 비추다. 이 책은 꽤나 현실적인 책이다.
호주 워홀에 대한 계획을 가지고 있는 이들에게 이 책은 좋은 가이드가 될 것이다. 이처럼 현실적인 농장 생활과 여행, 사람들과의 소통에 대해 쓴 책은 처음인 것 같다. 너무나 사실적이고 공감되는 책이다. 이 책은 호주에서 현실적으로 얻을 수 있는 것에 대해 다뤘다. 호주만 다녀오면 돈을 많이 벌 수 있다거나 영어 실력이 비교도 안 될만큼 늘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한국에서보다 더 노력해야 성공할 수 있는게 외국생활이다.
이 책을 읽으니 내가 호주로 떠났을 때가 생각났다. 일부러 한국인이 별로 없다는 퍼스로 떠났다. 시내에서 일자리 찾는 것을 포기하고 농농장에 도전했다. 번버리 근처의 농장에서 허리도 펴지 못하고 하늘도 보지 못하고 고생고생했던 기억이 난다. 얼마 버티지 못하고 돌아왔는데 나도 저자처럼 나의 기절과 챙기지 못한 끼니에 대해 걱정해주는 동료가 있었다면 좀 더 버틸 수 있지 않았을까 싶은 아쉬움이 있다. 여행을 함께 할 수 있게 된다면 더할 나위 없다. 하지만 대부분은 좋은 동료를 만나지 못하고 외로움에 떨다 귀국하는 경우가 많다.
이 책은 도전에 대한 욕구를 자극한다. 어찌할 수 없는 현실 앞에서 헛걸음만 하는 느낌이 들때, 돌파구를 향해 전진하지만 제자리 걸음만 걷고 있을때 저자는 워홀을 떠났다. 젊은 나이에만 가질 수 있는 용기와 열정을 쏟아부으러 떠난 호주에서 새로운 희망을 가지고 돌아온다. 그건 자격증 같이 눈에 보이는 성과는 아닐지도 모른다. 하지만 떠나본 사람은 알게 된다.
이젠 워홀이 호주나 일본만이 아니라 다양한 국가에서 시행된다고 한다. 한살이라도 젊을때 떠나라고 하고 싶다. 난 30에 막차를 탔었지만 다녀오길 잘 했다는 생각을 지금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