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좋은 형제 이야기 속 지혜 쏙
오진원 지음, 박규빈 그림 / 하루놀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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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우애를 느낄 수 있는 동화책이다. 두 형제가 함께 일구던 논이 있었다. 형은 동생이 장가들자 논을 공평하게 반으로 나눠 동생에게 떼어준다. 하지만 둘은 늘 그랬듯 함께 논을 경작한다. 형이 소 고삐를 잡고 동생이 고랑을 일구는 식이었다. 반으로 나뉜 후에도 두 사람은 하나를 마친 후 다른 하나를 일궜다. 그렇게 1년의 농사가 끝나고 논에는 볏단이 가득가득 쌓였다. 형은 동생이 부족할거라고 생각해서 동생 몰래 볏단을 더 가져다 준다. 동생 또한 형이 부족할거라고 생각해서 몰래 볏단을 날라다 준다. 다음날이 되니 볏단이 그대로 있는 것이다. 가져다 준 만큼 받았으니 당연한 결과이다. 하지만 그걸 모르는 형제는 매일밤 그 짓을 반복한다. 이상하다 생각하던 어느날, 두 사람은 달밝은 밤 드디어 길에서 마주친다. 서로에게 가져다 주려는 볏단을 지게에 진 채로... 그제야 두 사람은 서로가 서로에게 볏단을 옮겨다 주었음을 알게 된다. 뜨거운 형제애가 폭발하는 순간이었다. 휘영청 밝은 달빛처럼 두 사람의 마음도 밝아진 느낌의 일러스트가 좋았다.


헝제가 있다면 우애가 좋은 것 만큼 큰 재산은 없을 것이다. 근처에 살며 서로 불편함이 없는지 살피고 도움을 주고 받는 형제는 보기 좋을 뿐 아니라 서로에게도 누구보다도 소중한 관계가 된다. 요즘은 형제들끼리 작은 것 하나 나누지 못하고 재산싸움이 일어나는 걸 쉽게 볼 수 있다. 자식들이 서로 싸워 왕래를 하지 않아 늙은 부모님께 불효를 저지르는 일도 흔한 일이다. 이런 동화책을 읽으며 어릴 때 부터 형제자매의 소중함을 느끼고, 먼저 받으려 하기 보다는 베풀기를 좋아하는 아이들로 자라게 된다면 좋을 것 같다.


나눔의 미덕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동화책이기도 하다. 꼭 형제자매가 아니더라도 함께 무언가를 나누는 행복은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살아가며 좋은 에너지가 되어준다. 바보같을 정도로 좋은 사람들로 인해 동화책이 훈훈하게 마무리 된다. 표지만 봐도 기분이 좋아지는 동화책이다.


볏단에 눈코입을 그려넣어 유쾌하게 표현한 부분이 좋았다. 크레파스로 그린듯 한 투박함이 형제의 순박한 미소를 더욱 빛나게 해 주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글밥의 글씨체가 딱딱하고, 일러스트와 동떨어지게 느껴지는 부분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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