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잘레스 씨의 인생 정원 - 복잡한 도시를 떠나 자연에서 배운 삶의 기쁨
클라우스 미코쉬 지음, 이지혜 옮김 / 인디고(글담)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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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주인공은 니클라스이다. 책의 제목이 곤잘레스 씨의 인생 정원이라고 해서 곤잘레스가 주인공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의 시작은 니클라스의 해고에서부터 시작된다.

 

독일의 은행에서 상담직으로 재직해온 니클라스는 하루 아침에 해고당한다. 그는 인간의 삶을 이롭게하기 위해 발달하고 있는 컴퓨터 시스템에게 자신의 자리를 빼앗긴다. 해고를 받아들이고 3개월 치 월급을 받은 니클라스는 주변의 만류를 뿌리치고 스페인의 작은 해안가 마을로 떠난다. 자신의 삶을 채워줄 무언가를 찾고자 하지만 그는 그것이 무엇인지 모른 채 길을 떠난다.

해안가 마을에서 페드로라는 남자가 운영하는 숙소에 짐을 풀고 무얼 위해 떠나왔는지 묻는 페드로의 말에 영감을 얻기 위해 떠났다고 대답한다. 페드로는 곤잘레스씨를 찾아가보라고 제안한다. 지혜로운 사람이라고, 분명 영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이다.

곤잘레스는 70 후반의 노인으로 글씨도 제대로 읽지 못하는, 5살부터 그 곳에서 밭을 일궈온 농사꾼이었다. 그는 최신 농법이나 화학비료를 거부하고 자연과 함께 숨 쉬며 거름을 직접 만들어 밭을 일구는 유기농법으로 채소를 재배하고 있었다. 느리고 불편한 방법이었지만 곤잘레스는 도시의 모든 즐거움을 거부하고 밭에서 자연과 함께 하는 것을 즐겼다. 그를 찾아오는 이들로부터 농산물이 비싸다고 욕을 먹기도 하고, 밭을 탐내는 이들에 의해 툭하면 고발당하기도 하지만 그는 느린, 자연에 감사하는 삶을 지속하는 것에 아무 고민을 하지 않는다.

 

니클라스는 그의 농사를 도우며 자신의 삶을 돌아본다. 기계화된 사회, 인간이 설 곳은 점점 좁아지고 있다. 더 싼 먹거리를 위해 독을 뿌리고 그 독을 사서 먹는 사람들...
그 중 가장 가까이서 곤잘레스씨를 접하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자연에의 감사를 잊고 사는지, 흙을 만지며 살아가는 삶의 감사함을 잊고 사는지 안타까워 한다.

 

니클라스처럼 도시에서만 살아가며 문명의 이기를 즐기던 사람이 모든 걸 잃고 진짜 마음속 알맹이를 잃었을 때 우연히 떠난 자연 속에서 그대로 머물러 버리거나, 새로운 길을 모색하게 되기도 한다. 니클라스는 정원에서 인생을 일구는 곤잘레스를 만나 새로운 가치를 얻었다. 감사하는 마음, 자연의 소중함 말이다.

고도로 문명화된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는 얼마나 많은 것을 잊고 살아가는 걸까?

 

솔직히 농사꾼인 입장과 채소를 더 싸게 구입하고 싶어하는 소비자의 입장 사이에서 어느 쪽의 편을 들 수는 없다. 누군가의 이익을 위해 누군가가 불공평하게 살아가는 것은 인간세상의 어쩔 수 없는 이치다.

실제 농사를 짓는 사람들에게 제 값을 주고 농산물을 사 먹는다면 우리는 생각보다 많은 비용을 지출하게 될 것이다. 유통구조의 문제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었고, 빨리, 이쁘게 키우기 위해 땅에 쏟아 붓는 화학비료와 제초제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을 수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며 니클라스의 입장이 되어 자연에 대한 작은 가치 하나를 찾아낼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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