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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옥을 살아가는 거야
고바야시 에리코 지음, 한진아 옮김 / 페이퍼타이거 / 2019년 3월
평점 :
절판
우울해 본 사람은 알 것이다. 삶을 놓고 싶어지는 순간 세상은 빛을 잃고 흑백이 된다는 것을... 이 책의 제목에서 그것을 말해준다. '지옥' 살아도 사는게 아닌 느낌. 그것이 바로 우울의 늪이다. 이 책은 우울증 환자가 그것을 타계하고 다시 세상으로 나오기 까지의 일대기이다. 평범한 여고생이었던 저자는 친구들의 학대와 왕따에 시달리며 졸업 후 에로만화 편집자로 일한다. 적은 월급이지만 야근수당과 보너스를 기대하며 일 하지만 결국 바램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하물며 고용보험조차 이루어지지 않는다. 우울증 약을 처방 받으며 자신을 지탱해 줄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서 자살기도를 한다. 이 이야기는 여기서 시작한다.
자살기도를 하고 정신병원에 들어간 후 10년이나 되는 세월이 흐른다. 그동안 사회보장연금을 받으며 부모의 도움 없이 일자리도 못 얻고 몇번의 자살기도를 반복한다. 그러다 정신건강관련 잡지 회사에 편집자로서 자원봉사를 하게되고 다시한번 사회에 발을 내 딛으며 정상인으로서의 길을 시작하는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를 읽으며 사람이 정서적인 나락으로 떨어지는건 순식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울증이란 것은 언제 누구에게 찾아올지 모른다. 저자는 20대에 우울증에 걸렸다. 적은 월급으로 도쿄에서의 생활과 불행한 학창시절의 기억, 그리고 열심히 해도 인정받을 수 없는 사회 시스템이 그를 그렇게 만들었다. 이 조건들 중 어느 하나가 충족되었다면 그러지 않았을까? 우울감이라는 것은 그런 객관적인 관점으로는 판단하기 어렵다.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질환이다. 이 책의 요지는 저자가 그것을 극복하는 과정에 있다.
사회시스템은 저자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어주지 못한다. 입에 풀칠은 할 수 있게 해 주지만 단순히 살아있다고 해서 '삶'이라고 할 수 있는가? 그런 시스템이 저자를 더욱 우울하게 만든다. 저자는 오로지 자신 스스로의 힘으로, 성공경험을 쌓으며 우울감에서 벗어난다. 우울해서 어찌해야 할지를 모를 때, 이 책을 읽어보길 권하고 싶다. 결국 해답은 자신 안에 있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