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다섯 살 - 오아시스 신기루
주진주 지음 / 매직하우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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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대학 졸업반들은 88만원 세대를 넘어서서 열정페이 세대라고 할 수 있다. 아무리 좋은 대학을 나와도 취업을 하기란 바늘구멍이다. 인턴이라는 이름으로 사람을 뽑아두고 스펙에 미치지 못하는 허드렛일을 시키다가 필요 없어지면 잘라버린다. 이런 상황에 저자는 미국 유학에서 졸업장 하나 못 받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6년의 유학시절 동안 영어실력은 얻었지만 한국에서 영어란 흔한 스펙이다보니 면접관들에게 어필하기 쉽지 않다. 25살, 한창 사회초년생으로 주변의 연장자들에게 일을 배우며 열정적으로 생활해야 하는 때에 저자는 차가운 한국 취업시장의 현실을 온 몸으로 마주한다.


이 책은 장편소설이라고 써 있지만 소설이라기 보다는 에세이에 가깝다.

25살이라는 어린 나이의 치기어린 모습도 보여지고, 현재의 대한민국의 현실을 마주하며 무너지고 절망하기에 이르는 모습은 주변 사회초년생들에게서도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었다. 그런 과정과 저자의 생각이 지금 이 시기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모습과 교차된다. 자존감이 강하던 책 초반 저자의 모습이 가면 갈수록 서서히 희미해지며 고시원의 생활에 익숙해지고 자신보다 약한 무언가를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책의 중반부터는 고양이들의 이야기가 어우러진다. 사람에 의해 설 자리를 잃은 고양이들이 어떻게든 함께 살아가려고 노력하는데 사람들은 그들이 잘 살게 두지 않는다. 결국 밥을 챙기던 고양이 중 두마리가 무지개 다리를 건너며 저자는 자신의 모습을 그들에게 대입한다. 어떻게든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젊은 세대들의 모습을 보지 않고 이용하려고만 하는 어른들, 사회를 구성하는 사람들은 약자들의 삶에 관심이 없다.


이 차가운 현실을 목도하며 저자가 작가의 꿈을 이루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사람들은 저자의 그런 모습을 비웃는다. 작가라는 '꿈', 하나의 직업으로 보여지기 보다는 현실도피를 위해 외쳐대는 하찮은 '꿈' 정도로 여겨지던 작가로의 길은 이 책이 탄생함으로 인하여 비로소 이루어진다.


책 내용은 푸념 같이 보이기도 하고 간절한 외침같이 들리기도 한다. 요즘 젊은 세대들의 고통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책이다. 가독성이 좋아서 한번 들고 끝까지 읽어내려갔다. 대학 졸업을 앞두고 취업으로 고민하고 있다면 이 책에 크게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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