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흡연개혁연합
박종삼 지음 / 매직하우스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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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자소설이라기엔 재미있기보다는 불편한 마음이 더 앞섰다.
구갈공원을 사랑하는 남자들과 거기서 담배피우는 여자들의 단순한 충돌에서 살인사건으로 까지 이어지는 과정이 우리 현실과 너무 닮아 있어서다. 유치하게 인원수로 밀어붙여 멱살잡는 일은 현실에서 일어나기 힘들겠지만 왜 여성흡연이 죄인지에 대해 깊게 생각하지 않는 무식자들은 실제 이런 방법을 쓸지도 모른다는 상상이 답답했다.

처음엔 인원수로 밀어 붙이다가 포로를 잡고 사람이 죽고 이젠 개까지 풀어 상해를 입혀가며 서로 '담배피기 좋은 벤치'를 차지하기 위해 싸우는 몇백명의 사람들... 마지막엔 결국 진보된 인격자들에 의해 싸움이 중단되지만 마음속에 생긴 증오의 불씨는 쉽게 꺼지지 않을 것이다.
남녀평등이라는게 제도적으로나 법적으로는 오히려 역차별이 생길 우려를 낳을 정도이지만 실제 여성들에게 피부로 와 닿는 느낌은 미미하다. 남성이 여성을 인정하고 존중하지 않는데 전세가 역전되었다며 역차별 어쩌구 말하는건 웃기지 않은가.
구갈공원이라는 곳이 대한민국의 축소판 같은 느낌이었다. 요즘 남혐이니 여혐이니 말이 많은데 서로 여유를 가지고 조금만 배려하면 어떨까 싶다. 물론 살인으로까지 이어지게 된 후로 그런 '여유'는 사치가 된건지도 모른다.
극히 개인적인 일을 남녀의 문제로 가지고 가서 집단을 만들어 밀어붙이다 생명까지 잃는 모습은 지나친 집단주의로 인해 남의 개인적인 행복은 신경쓰지 않는 현재 우리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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