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분석노트 영어영역 (2016년) - 2017 수능 대비 EBS 분석노트 (2016년)
이형 외 지음 / 메가스터디북스(참고서) / 2016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EBS 연계교재가 수능의 핵심이 되면서 그에 따른 장단점이 나타나고 있는 듯 합니다. 여러 교재를 구매하지 않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EBS 교재만 있으면 수험의 기본은 갖추게 된다는 점은 분명히 장점이지요. 퀄리티도 어느 정도 보장되는 것이 사실이고요. 그러나 오직 연계교재만 반복하게 되면서 학습 과정이 단조로워지고 공부가 더 재미없어졌다고 느끼는 사람도 많은 것 같습니다. 특히 영어는 고2때부터 연계교재를 교재로 쓰는 학교가 많더라고요. 문제는 이것을 내신 시험에도 반영하게 되면서 교재의 내용을 거의 암기하다시피 해야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고3은 더 말할 나위가 없을 정도죠. 수능을 대비해서라도 교재의 내용을 암기하는 것을 더 중시할 수밖에 없게 됩니다. 이쯤 되면 영어를 공부하는건지 암기력을 기르는건지 아리송하게 되는 것이죠.



 이런 문제점을 차차 해결해가야겠습니다만, 당장의 수험생에게라면 이런 현실에 얼마나 잘 대처하는가가 시급한 문제가 되겠지요. 연계교재를 반복해서 보는 지루함을 덜고 다양한 시각에서 지문의 내용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 소위 말하는 변형문제집이 상당히 유용한 것이 사실입니다. 변형문제집을 보면 본문의 내용을 보다 자세히 풀이해주는 참고서 유형의 책이 있고 출제 가능한 문제를 제시해주는 문제집 유형의 책이 있는데요, 전자의 가장 대표적인 예가 이 분석노트 시리즈가 아닌가 합니다.



 분량과 효율성의 문제를 감안해서인지, 이 책에서는 수능특강의 모든 지문을 싣고 있지는 않습니다. 이해하기 까다롭거나 복합적인 구성을 가진 지문을 선별하여 실어낸 듯 해요. 따라서 책의 분량은 부담없는 정도인데요, 규격도 일반 단행본 정도이고 페이지 수도 250쪽 남짓입니다. 한 페이지당 지문 하나가 실려있고요, 첫머리에 제목과 주제를 명시한 후에 지문을 제시하고 있어, 그 부분만 봐도 내용을 가늠할 수 있습니다. 더하여 본문 아래에는 Story Flow라는 항목으로 글의 논지 전개 과정을 3, 4문장 정도로 정리해주고 있기 때문에, 시험 기간 급할 때는 이것으로도 정리하기에 충분할 듯 합니다. 본문을 살펴보자면 마치 다양한 색의 형광펜과 볼펜으로 필기를 한 것처럼 한문장 한문장 세세히 설명을 덧붙여두고 있어 깊이 있는 공부를 하는데 도움이 되겠고요. 하단부에서는 단어와 가능한 변형문제의 유형을 제시하고 있어 살펴볼만 하겠습니다.



 독특한 점이 하나 있는데요, 이 책에 실린 지문은 수능특강의 것을 그대로 옮긴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그 지문의 원본이 된 글을 실어주고 있는 것이죠. 살펴보니, 어려운 단어를 고교 수준의 단어로 교체하던가, 요약 문장을 덧붙여주던가, 아니면 다듬어내는 차원에서 문장을 덜어내던가 하는 식으로 원문을 다듬어 수능특강의 지문을 만들어낸 것이더군요. Paraphrase를 연습해볼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인가 싶기도 한데요, 개인적으로는 오히려 번거롭게 느껴지는 면도 있었습니다. 빠르게 내용을 정리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보는데요, 이런 원문의 내용들은 기억의 착오나 흐름 이해의 오류를 낳을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선생님들한테는 도움이 될지 몰라도 학생들한테는 불필요한 부분이 아닐까 해요.



 깔끔하게 내용을 풀이해주는 책으로는 이만한 것이 없을 것 같습니다. 수능 대비에도 도움이 되겠지만, 연계교재를 내신 교재로 쓰는 학교의 경우, 빠르게 내용을 정리할 때 아주 유용할 것이라고 보이네요. 비슷한 형식으로 조금 더 많은 지문과 변형문제를 덧붙인 확장판 형식의 교재를 내도 좋은 반응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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