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과 인상주의 : 경계를 넘어 빛을 발하다 - 19C 그림 여행 마로니에북스 아트 오딧세이 4
가브리엘레 크레팔디 지음, 하지은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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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로니에북스 아트 오딧세이 4번째 편은 낭만주의과 인상주의를 정리하고 있다. 동일 시리즈의 현대미술 편을 먼저 보았었기 때문에 좀 더 익숙하게 읽어나갈 수 있지 않았나 싶다. 다만 현대미술 편의 경우, 충실한 구성에도 불구하고 작품 자체가 낯설수밖에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반면 낭만주의와 예술주의 작품들은 평이한 즐거움(?)을 가장 미술답게 전달하는 작품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에 기대가 더 클 수밖에 없었다. 무엇보다 이 시기의 미술사나 화가들에 대한 배경지식을 가지고 있는 상태였으므로 보다 적극적인 독서도 가능할테고 말이다. 어떤 책이든 준비된 상태에서는 좀 더 즐거운 만남을 기대할 수 있는 법이니까..

구성은 다른 시리즈와 다르지 않다. 우선 당대의 사조들과 관련된 주요용어의 개념을 풍부한 도판과 더불어 소개해주고, 그러한 사조가 가장 화려하게 꽃피었던 중심지들을 돌아본다. 마지막으로 그러한 작품들을 만들어냈던 화가들을 한명씩 살펴본다. 정보면에서는 용어 파트가 가장 유용하게 느껴졌다. 신고전주의나 낭만주의, 라파엘 전파 등 잘 알려져있는 개념은 물론이고 스카필리아투라, 분할주의, 분리주의 등 생소한 개념도 충실하게 소개해주고 있다. 특히 관련된 도판에 적절한 주석을 덧붙여주었는데 특히 그림 속의 알레고리 설명은 읽을수록 흥미를 더해준다. 또 그림 속 인물의 연혁은 물론 당대의 문화적 배경까지 설명하는 꼼꼼함이 돋보이기도 한다. 낭만주의와 인상주의를 꽃피운 상트페테르부르크, 코펜하겐, 드레스덴, 빈 등의 역사적 상황을 해설하고 있는 두번째 파트도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주석으로 인구상황, 역사적, 문화적 사건들, 유명한 지식인과 음악가, 작가들까지 간략하게 덧붙여둔 점이 눈에 띈다. 마지막 예술가 파트는 일단 글은 젖혀두고 이름난 명화들을 먼저 감상하게 만들어준다. 로댕, 고흐, 고갱, 쇠라, 쿠르베, 밀레, 세잔 등 이름만으로도 찬란한 화가들의 작품은 변함없는 감동을 준다. 더하여 뵈클린, 메리 커셋, 하예츠, 로세티 등 내게는 낯설었던 화가들의 아름다운 작품들을 만날 수 있었던 것은 더욱 즐거운 경험이었다. 아무래도 저명한 화가들의 작품은 익숙하여 변함없는 감동에도 불고하고 신선함은 부족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엇는데, 새로 만난 화가들의 작품이 그러한 신선함을 채워주는 느낌이랄까..

풍부한 도판 덕에 눈이 즐거운 한편으로 충실한 주석 덕에 미술사를 공부하는데도 적잖은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이라 생각된다. 이정도로 도판이 많으면 빨리 읽히는 것이 일반적일텐데 책을 다 읽어내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는 점은 이 책이 은근히 많은 정보를 담고 있음을 증명한다. 대학교 교양수업 교재로도 쓰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되는데, 실용성을 감안하지 않더라도 아름다운 그림이 주는 감동을 즐기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만족스럽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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