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독 어린왕자 - 아주 쉽게 읽을 수 있는 신개념 영한대역 십독 시리즈 1
생 텍쥐페리 원작, 박세창 번역 및 해설 / 표담 / 2010년 7월
평점 :
품절


방법론의 측면에서 같은 영어책을 반복해서 읽으면서 단어와 문장구조를 이해해가는 것만큼 읽기 학습에 좋은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만큼 영어를 공부하는 방법으로써 영한대역의 역사(?)는 참으로 오래되었고, 그에 비례하여 출간되어있는 책도 너무나 많다. 그런 점을 감안해볼 때 새로운 시도보다는 성실성과 충실성이 더 좋은 책을 결정짓는 요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 책, 십독어린왕자는 일단 [어린왕자]라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남녀노소를 불구하고 누구나 좋아하며 읽고 또 읽게 되는 애독서를 원문으로 택한 점이 눈에 띈다. 영어공부를 제대로 하려면 지겨움을 참아가며 같은 텍스트를 반복해서 읽지 않으면 안되는데, 그러한 지겨움을 덜려면 재밌는 텍스트를 택하는 것이 선결사항일테니 말이다. 개인적으로도 읽고 또읽었던 어린왕자지만 영한대역 어린왕자는 새로운 기대감을 가지고 읽을 수 있었다. 서문을 대신하여 아주 기본적인 문법을 설명해주고 바로 본문으로 돌입하는 선택도 적절해보인다. 본문은 원문을 잘게 쪼개어 서너문장을 제시한 뒤, 직독직해적인 방식으로 해석을 싣고 까다로운 단어들을 붙여두었다. 그리고 필요에 따라 이해하기 어려운 구문들을 해설하고 있기도 하다. 원서의 얄팍한 두께를 감안해볼 때, 300쪽이 넘는 이 책의 두께가 해설의 성실함을 잘 보여준다 하겠다.

구조상으로는 확실히 평이하다 하겠지만 꼼꼼히 공을 들인 점들이 눈에 띈다. 어차피 영어공부의 길은 멀고 먼것! 왕도가 있을리 없고 결국 성실하게 공부한 사람만이 좋은 결과를 거둘 수 있는 것이 사실이다. 성실하게 공부하려는 사람들에게는 이러한 성실한 책이 반갑게 느껴질 것이고 말이다. 표담출판사에서 십독 시리즈를 계속 출간하고 있는 모양인데, 시사 문화사의 영한대역 시리즈만큼 고유한 이름으로 기억될만한 시리즈로 성장해 가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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