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에 읽었을 때만 해도 이광수가 게이인줄 알았다. 근래에 <윤광호>까지 읽고서 ˝역시! 게이!˝라고 했었다.
그랬는데 이게 웬걸, 다시 읽었더니 조금 미묘한 느낌이다. 그래, 게이 소설`은` 아닌 듯 하다. 그 사랑이 그 사랑이 아니구나 싶다.
솔직히 양성애자에 관한 이야기와 시선같은 것들은 비교적 최근에 생긴 것이 아닌가 싶다.
과거에는 저명한 철학자들이 소년들과 어울리기를 거리끼지 않았고, 분명 우리 나라만 하더라도 `우정`이란 미명하에 이루어진 꽤 과도한 남자들끼리의 사랑이 전혀 이상한 시선을 받지 않았던 듯 하니까.
그런 의미에서, 역시, 아무래도, 어쨌든 간에, 이광수는 좀 그런 끼(?)가 있었을 거라고 믿게 되는건 당연한 귀결이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