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퍼즐 조각 좋은책어린이 고학년문고 4
박서진 지음, 백대승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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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책어린이 고학년문고 네 번째 도서, <마지막 퍼즐 조각>을 만나게 되었다. 책 표지에  등장하는 주인공이 긴장된 표정으로 퍼즐을 맞추고 있는 그림이 무엇을 의미할까 잠시 고민해봤다. 다소 어두워 보이는 주인공의 모습을 눈에 담고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본다.

스토리는 총 13가지의 작은 이야기로 이루어진다. 1인칭 주어 시점으로 주인공 한주노는 늘 모자를 쓰고 다니는 육 학년 남자친구이다. 그는 퍼즐 맞추기를 즐겨 하고, 자신을 왕따라고 생각하며, 소리 없이 나타나고 사라진다며 그림자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그만큼 교우 생활에 있어 적극적이지 않은 친구이다. 그는 진구와 현채라는 동급생으로부터 폭행을 당함에도 묵묵히 그 괴로움을 반항하지 않고 견뎌낸다. 왜 그는 말하지 않는 것일까.. 주노를 무시하고 괴롭히는 친구들은 착한 모범생의 얼굴을 하고 다니지만, 주노와 같은 약자에게는 폭력성이 짙은 악마 같은 존재이다. 주노는 그 모습을 알면서도 버텨낸다.

이런 그에게 다가온 윤이서라는 여자친구는 주노의 가슴에 촛불을 켜준 소중한 존재이다. 본인도 왕따이지만 주노에게 따뜻하게 손을 내민 이서는 주노를 변화시키기에 충분한 역할을 하게 된다.
이서는 자신의 문제를 파악하고 마음을 여는 존재라면, 주노는 닫힌 마음을 열지 않는 외로운 친구였다. 그 내막에는 주노의 아픈 기억이 있다. 자신 때문에 4년 전 아빠가 교통사고로 돌아가셨다고 생각하기에 마음을 닫아버린 주노는 자신도 벌을 받아야 한다는 죄책감에 자신을 괴롭히는 친구들에게 저항하지 않았고, 그렇게 해서라도 아빠에 대한 미안함을 갚고 싶었던 것이다. 그런 그의 마음이 이서로 인해 조금씩 열리기 시작한다.
이서에게 자전거 타는 법을 가르쳐주고, 서로에 대해 천천히 알아갈 때쯤 이서는 교통사고로 의식을 잃게 된다.

이서랑 지냈던 두 달, 주노의 마음속에는 벚꽃이 만발하게 피었었고, 아빠와의 아픈 기억도, 왕따라는 사실도, 현채에게 시달리던 것도 다 잊고 그렇게 살 수 있었던 그였다. 주노에게 이서는 그만큼 중요한 존재였기에 이서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지는 하루하루의 시간들이 지나간다.
아빠의 사고가 자기 탓인 것만 같아 친구들의 괴롭힘에도 대항하지 못했던 주노는 용기를 내어 괴롭히는 친구들과 당당하게 맞서게 된다. 친구들의 도움을 통해 폭행 장면을 촬영하여 학교에 신고하게 되고, 당당하게 그들의 잘못을 힘 있게 이야기한다.

주노는 이서를 돕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게 되고, 주노의 도움으로 이서의 뺑소니 사고 주범을 찾게 된다.
주노는 이서가 깨어나기를 간절히 바라며 이서에게 생일선물로 줄 퍼즐을 완성하게 되고, 마침내 이서는 깨어나게 된다. 하나하나 퍼즐을 맞춰갔던 주노는 이제 완성된 퍼즐을 이서에게 건네줄 수 있게 됐고, 이서가 자기 몸을 찾아 마지막 퍼즐을 맞춘 것처럼 퍼즐은 완벽했다. 

 

주노는 아빠 사고 이후 아무렇게나 널브러뜨려 놓았던 마음의 퍼즐을 찾아 제자리에 맞추게 된다. 또한 주노를 괴롭혔던 친구들은 상응하는 체벌을 받게 된다. 주노에게 그들은 이제 더 이상 두려운 존재가 아닌 것이다. 주노가 이 완벽한 퍼즐을 맞추기 위해 고민하고 고뇌했던 시간들을 지금까지는 혼자 힘들게 버텨왔겠지만, 이제부터는 아니다. 눌러 썼던 모자를 벗어던지며 한순간, 한순간 그림이 맞춰지는 이 순간의 가장 완벽한 퍼즐을 그는 완성하고 있는 것이다.

글을 읽으면서 주노의 입장을 따라가보니 너무 안타깝고 그의 심경이 감정이입되어 함께 슬퍼하고 함께 기뻐했다. 초등학생 고학년이 짊어지기에 너무나 큰 아픔과 슬픔이 그를 지배하고 있어 어떻게 하면 그를 도와줄 수 있을까 고민도 했다. 그의 곁에 나타난 이서는 그의 흐트러진 퍼즐을 맞추는데 동반자적인 역할을 한다. 우리 아이들이 이렇게 컸구나란 생각도 들고, 아이들만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일들이 분명히 존재하기에 늘 곁에서 지켜보고 지지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자신을 힘들게 하는 문제로부터 벗어나려고 생각도 하지 않았던 주노가 스스로의 힘으로 퍼즐 조각을 맞춰가며 하나하나 해결해나가는 모습을 통해 한층 더 성장한 주노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고, 오픈 엔딩으로 마무리되는 마지막 모습은 앞으로 펼쳐질 우리 아이들의 밝은 미래를 보여주는 것 같아 뭉클한 마음으로 서평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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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영웅 나일심 좋은책어린이 고학년문고 3
이은재 지음, 박재현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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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책어린이 고학년문고 세 번째 만남, <가짜 영웅 나일심>은 본인에게 처한 환경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인해 망상을 일으켜 머릿속으로 상상하는 일을 사실이라고 믿는 병 '리플리 증후군'을 다룬 책으로 다소 생소하고 무거운 주제의 내용이다.
1인칭 주어 시점, 주인공 나일심은 부유한 가정에서 부족한 것 없이 풍족한 삶을 살아오다가 자수성가한 아빠가 사기를 당해 20년 가까이 일궈 온 모든 것들이 연기처럼 사라지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왕자님처럼 부유하고 만족스러운 삶에서 갑자기 최악의 상황으로 바뀌어버린 환경 속에서 일심의 갈등은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더구나 한참 예민한 시기인 초등학교 육학년 남학생이 겪고, 견뎌내야 하는 모든 상황들을 감내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과연 가능한 것인가에 대한 걱정도 들었다.
당장에 일심은 꽁지 빠진 새가 되어 냄새나는 새장에 갇혀 버린 느낌으로 당장 철장 밖으로 도망치고 싶지만 날아오를 힘도, 날아갈 곳도 없는 처지이다.

새로운 학교생활에서도 일심은 많은 갈등과 생각으로 교우들과의 관계 또한 힘들게 꼬이지만, 한가득이라는 친구는 일심에게 중요한 영향력을 주는 존재로 등장한다. 가득이는 부유한 가정에서 자란 저지능아로 일심을 너무 좋아하고 따르는 친구이다. 일심은 가득이를 보며 어느 순간부터 가득이와 뒤바뀌는 상상을 하며 자신이 처한 상황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이 쌓여간다. 일심이 공격적이고 자존심을 내세우며 날이 서 있는 모습은 어쩌면 일심이 처한 상황에 대한 대처 방법인지도 모르겠다. 예민한 시기에 지지체계가 무너지고 사라진 현실에 대응하기 위한 마지막 자존심이랄까, 이런 일심에게 '어린이 보안관'이라는 명패가 주어지게 되고, 이 명패는 앞으로의 일심이 어떻게 변하는지 중요한 마법 같은 존재가 된다.

처음에는 보안관 명패가 달갑지 않았지만, 어느 순간 마법의 날개옷을 입은 '어린이 보안관' 명패는 일심에게 새로운 힘을 불어 넣어주는 존재가 된다. 일심이 주머니 속에 있는 명패를 만지고 마법의 주문을 외우면 자신을 더 돋보이게 하고, 자신감을 얻게 된다. 그로 인해 일심은 머릿속으로 상상했던 일을 그대로 믿고 말하는 망상 속에서 생활하게 된다. 명패를 가지고 있을 때만큼은 거짓말에도 죄책감이 없다. 어쩌면 지어낸 말이 아닌 실제로 그렇다고 믿어버리는 일심만의 세상 속에서 일심은 적어도 자신을 합리화시키는 사람이 되어있는 것 같다.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공상을 넘어선 망상의 세계에서 일심이 허우적거리는 모습을 보니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싶은 생각마저 들었다.

이제 일심은 도깨비감투를 쓰면 모든 일을 다 이뤄내듯이 보안관 명패와 가득이를 통해 이제는 자신이 상상하는 모든 것을 사실로 믿고, 지옥에서 벗어나 훨훨 날아오르고 있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바라고 꿈꾸는 모든 것을 사실로 인정하는 일심의 모습은 무모한 자신감까지 가지게 되고, 자신에게 방해가 되는 친구들과 선생님에 대한 모함과 거짓으로 그들을 난처하게 만들기까지 한다. 중간에 누군가 개입되지 않으니 일심의 '리플리 증후군'은 그를 더욱더 불안하게 하고, 집착하게 만든다. 분노까지 표출하게 되는 일심은 거짓말쟁이, 사기꾼이라 불리며 가짜 영웅으로 전락하게 된다.

현실을 상상으로, 상상을 현실로 착각하고 혼란을 겪는 일심이 다시 세상 속으로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게 하는 데는 일심 스스로의 힘도 필요하지만, 가족과 그를 응원하는 교우들, 선생님이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학교의 교훈인 '사랑과 배려'는 이 이야기의 중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 같은 복선의 느낌이었다. 그는 이제 혼자가 아니다. 여전히 그의 곁에는 가득이와 대장님이라 부르는 성빈이가 있고, 반 친구들도 있고, 그의 어깨를 감싸며 부드럽게 어루만지는 따뜻한 손길의 선생님도 있다.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누가 뭐래도 너는 나의 진짜 영웅이야.
네가 어떤 처지가 됐든, 어떤 모습이 됐든 그 사실은 절대로 변하지 않아.
난 언제나 널 믿으니까."

일심의 아빠가 일심을 안은 채 오래도록 등을 토닥이며 혼잣말처럼 속삭인 말이다. 어린 일심의 눈에 늘 영웅이었던 아빠였지만, 이번에는 일심이 아빠의 영웅이 되어 줄 차례이다. 일심이 전처럼 씩씩하고 어디서나 당당하던 작은 영웅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더 사랑하고, 아끼는 것은 정말 중요한 일이다. 세상을 따뜻하게 바라보는 눈은 나 자신 또한 따뜻하게 바라볼 수 있고, 항상 주변을 살펴보며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는 것은 어려움에 처했을 때 고난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을 선물해 준다는 것을 우리 아이들에게 알려줘야 한다는 마음으로 서평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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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려줘 광주 위인! 우리 고장 위인 찾기 7
이정주.이정은 지음, 김도연.이해정 그림 / 아르볼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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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학사 아르볼에서 출간한 <알려줘 광주 위인!>은 사회 교과를 처음 배우는 초등학생들의 학습을 돕는 지역 위인전 시리즈로 '우리 고장 위인 찾기' 전라도 편으로 일곱 번째 책입니다.
경상도 편에 이은 전라도 편은 전라남도 위인, 전라북도 위인에 이어 나온 책으로 이후 충청남도, 충청북도, 대전. 세종, 서울 등 계속 출간된다 하니 눈여겨볼 생각입니다.

 

우리 고장 위인을 찾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인 것 같아요. 초등학교 사회 교과서의 첫 내용인 '우리 고장'을 통해 사회의 개념과 의미를 깨닫고, 비록 제가 사는 고장은 아니지만 광주라는 고장을 더 잘 이해하고 역사와 지리에 관한 지식까지 쌓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해봅니다. 특히 학교 숙제와 조사에 활용할 수 있는 자료와 위인과 관련된 유적지부터 고장의 명소와 축제까지 다양하게 소개되어 '사회'라는 낯설고 어려운 개념을 쉽고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총 열 분이 넘는 광주의 위인들이 소개되어 있어요. 지역 위인을 대상으로 하다 보니 아는 인물은 없지만 한 분 한 분 눈여겨보게 됩니다.

 

광주는 어떤 곳인지 소개로 시작합니다. 광주의 역사, 광주의 자연, 광주의 문화유산이 초등학생이 읽고 이해하기 쉽게 설명되어 있어요. 고려 시대(940년)에 처음 광주라는 이름으로 불리었다 해요. 특히 광주는 광주 학생 항일 운동과 5.18 민주화 운동 같은 중요한 사건이 일어난 곳이기도 합니다. 광주를 다른 말로 '예향'이라 불렀다고 해요. 예향은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이 많고, 예술가가 많이 난 곳을 말합니다. 위인들의 이야기가 깃들여있는 문화유산에 대한 학습도 도움이 될 것 같아요.

 

각 인물 소개로 위인을 만나게 되고, 우리가 알아야 할 위인에 대한 접근은 다양한 방법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위인과 어린이 역사 기자와의 인터뷰, 서술형의 위인 이야기, 만화로 표현한 위인 이야기로 다양하게 구성됩니다. 이후 위인의 업적 이야기를 통해 위인에 대해 좀 더 상세한 정보를 알게 됩니다.

 

위인과 함께 보기와 역사 체험 학습을 통해 위인의 발자취를 따라갑니다. 사진 출처를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한 <지학사아르볼>이기에 보다 사실적이고 정확한 사진자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사진을 통해 딱딱하기 쉬운 역사 체험 이야기가 친숙하고 흥미 있게 접근할 수 있어요. 유적지의 주소도 나와 있어 실제로 체험하기에 큰 도움이 됩니다.

 

일본에 맞서 의병 활동을 펼친 양진여와 양상기 위인은 아버지와 아들 사이에요. 일제 치하 1907년, 광주에서 의병을 모아 의병장이 된 아버지 양진여와 경찰이었다가 아버지가 의병장이라고 경찰에서 쫓겨난 아들 양상기는 일평생을 의병대 활동을 했어요. 두 위인의 발자취를 따라가보니 두 위인의 호를 딴 서암대로, 설죽로를 만날 수 있습니다. 지역 곳곳에 숨어있는 위인의 발자취를 통해 역사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이에요.
위인 이야기를 만화로 구성하여 더 사실적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책의 마지막 부분은 광주 위인들의 발자취를 한눈에 살펴보기 위해 앞에서 소개한 장소 중 대표적인 곳을 뽑아 놓았고, 책에 소개돼진 않았지만 '우리도 광주 위인이야!'를 통해 다섯 분의 위인에 대한 간단한 설명이 나와 있습니다. 광주에 이렇게 많은 위인이 있다는 것이 참 자랑스럽게 느껴집니다.
교과 연계로 학교 숙제와 조사에 활용하기에도 유용한 정보들로 가득 차있어 위인과 함께 시작하는 초등 사회 첫걸음으로 알기 쉽게 구성되어 있는 <알려줘 광주 위인!>은 초등학교 저학년 어린이가 읽기에 적합한 책으로 기존 위인전과는 차별성을 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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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빌라에는 이상한 사람들이 산다 책마중 문고
한영미 지음, 김완진 그림 / 어린이작가정신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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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작가정신 출판사에서 출간한 <우리 빌라에는 이상한 사람들이 산다>는 한영미 작가님이 글을 쓰고, 김완진 작가님이 그림을 그렸습니다.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빌라 사람들과 담장 아래 고양이 가족까지 작가와 한 빌라에 살던 이웃들이었다고 합니다. 지하층에서 4층까지 함께 사는 이웃들의 이야기를 6일간의 일기를 통해 소개하는 형식입니다.

 

책의 제목에서 보듯이 우리 빌라에는 이상한 사람들이 산다고 생각하는 자기중심적으로 바라본 1인칭 주어 시점의 일기 형태의 이야기이고, 7월 31일 월요일부터 8월 12일 토요일까지 유진이, 꽃무늬 할머니, 영아, 공기찬, 고양이가 각각 쓴 6편의 일기로 구성됩니다. 행복 빌라 3층으로 이사 온 유진이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빌라 이웃들의 삶 속으로 들어가 봅니다.
 

 


첫 이야기의 시작은 유진이의 일기입니다. 여름방학을 한 지 일주일쯤 지났고, 일주일 내내 같은 날의 반복인 것이 유진이는 답답하기만 합니다. 소풍이라도 한번 가 봤으면 하는 마음으로 라면 한 봉지를 집어 들고 빌라의 현관 문 앞턱에 앉아 생라면을 부셔서 먹기 시작합니다. 이렇게라도 무료한 일상을 탈피하고픈 초등학생 유진이의 도전입니다. 이 과정에서 유진이는 4층에 사는 꽃무늬 할머니와 지하층에 사는 영아, 그리고 고양이까지 만나게 됩니다. 유진이의 첫 번째 이야기 속에 꽤나 많은 등장인물들이 나오게 되네요.
 

 


영아는 일곱 살 소녀로 낮 시간 동안 혼자 집에서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유진이와 영아의 만남은 현대 사회의 삭막한 벽을 허무는 뜻깊은 관계의 시작입니다. 처음에는 낯선 이에 대한 경계심을 보이던 영아도 따뜻한 유진이의 관심에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하고, 지하 창문을 사이에 두고 둘은 소꿉놀이도 하고 유진이가 영아에게 달걀 프라이 하는 법도 알려주게 됩니다. 다만 영아는 방학 동안 혼자 있는 시간 동안만은 창문 밖의 세상과 늘 창문 창살 사이에서 교류하게 되지요. 맞벌이를 하고 있는 가정이라면 위험천만한 세상 밖으로 아이를 내보내지 않는 게 부모 마음인지라 영아 또한 보호 공간 속에서 나오지 못합니다. 그런 조건 속에서도 유진이와 영아는 서로를 조금씩 알게 되고, 낯선 빌라라는 공간에서 따스함이 느껴집니다.
 

 


3층에 사는 꽃무늬 할머니는 독거노인으로 따로 살고 있는 아들과의 통화가 달갑지만은 않습니다. 요새 부쩍 심해진 건망증에, 무더위에 짜증이 많은 할머니인지라 유정이와는 티격태격 부딪히기도 합니다. 노인의 삶을 단적으로 표현해주고, 또한 할머니의 일기를 통해서 할머니의 삶을 들여다보게 됩니다. 유정이에게는 화를 너무 잘 내는 투덜이 할머니이지만, 내면을 들여다보면 우리와 더불어 사는 여느 할머니와 다르지 않습니다.

 

 


국민배우 공기찬은 음주운전으로 자숙하며 지내고 있는 4층 총각입니다. 꽃무늬 할머니에게는 눈엣가시처럼 여겨지기도 하는데요. 나오는 인물들은 각자 자신들의 시선에서 느끼는 빌라 사람들에 대한 느낌이 일기로 쓰여있어 서로 다른 관점에서 서로를 바라보고 평가됩니다. 더불어 사는 이웃들의 모습이 정겹게 느껴집니다.
고양이의 일기도 등장합니다. 영아가 신경을 잘 써줬는데 유진이가 등장한 이후로 관심 밖으로 밀려나 속이 상합니다. 어린 새끼들을 위해 먹을 것을 구하러 다니다가 허탕을 치고 돌아왔는데, 비가 오는 하늘 아래 어린 새끼들이 우산 받침과 상자 안에 안전하게 있는 모습을 보고 공기찬씨를 다시 보게 됩니다. 이처럼 이 빌라와 관련된 인물과 동물이 하나로 어우러져 각자의 입장을 알게 됩니다. 상대성을 인정하게 되는 것이 이 책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인 것 같아요.
 


쉬지 않고 내린 비로 빌라 지하에 물이 차게 되고, 빌라 사람들은 의기투합하여 한자리에 모입니다. 너나 할거 없이 한마음 한뜻이 되어 영아네 집에 고인 물을 퍼 나르게 됩니다. 한 건물이라는 공통분모 아래 각기 서로 다른 삶을 살고 있는 여러 이웃들이 이제는 하나 된 마음으로 물을 퍼 나르는 모습에서는 오로지 영아네 집을 살리기 위한 하나의 목적만이 보입니다. 낯선 존재에서 이제는 서로 도울 수 있는 하나 된 모습으로 의기투합하는 장면은 정말 감동적입니다.
 

 

서로 한자리에 모여 영아 어머니가 끓인 삼계탕을 먹으며 서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게 됩니다. 서로 그동안 나누지 못했던 말들을 쏟아내며 함박웃음을 짓습니다. 서로의 전화번호를 저장하고, 단체 문자방으로 모인 빌라 사람들은 문자방을 '문친이웃'이라고 부르기로 합니다. 혼자만 생각하고 알고 있던 서로에 대한 관심을 나누는 그들의 삶이 더욱더 풍성해질 것이라는 것은 믿어 의심치 않게 됩니다. 따뜻한 관심과 시선으로 서로를 바라보고 감싸주는 유진이가 사는 빌라에 한번 가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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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그릿 - 재능을 뛰어넘는 열정적 끈기의 힘
전지은 지음, 이갑규 그림, 노규식 감수 / 비즈니스북스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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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북스에서 출간한 <어린이를 위한 그릿>은 재능을 뛰어넘는 열정적 끈기의 힘의 중요성을 보여주며 꾸준한 노력의 힘을 알려주는 책입니다. 얼마 전 직장 조회시간에 앤절라 더크워스가 지은 '그릿'의 책을 소개받는 기회가 있었고, IQ, 재능, 환경을 뛰어넘는 열정적 끈기의 힘, 그릿에 대해 알게 되면서 나에게, 또는 우리 아이들에게 그릿이 있는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아직 책을 읽어보지 않은 터라 늘 마음속에 두고 있었는데, 어린이를 위한 그릿 관련 책이 나와 너무나 소중한 마음으로 펼쳐보게 됩니다.
그릿을 어린이들에게 어떻게 전달될지 궁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릿'의 사전적 의미는 모래, 아주 작은 돌이라는 티끌의 의미와 투지, 기개로 열정적 끈기를 의미합니다. 어려움과 실패, 게으름 등의 여러 가지 상황 속에서도 마지막에 성취의 즐거움과 행복을 느끼는 사람은 처음의 목표를 생각하며 꾸준히 노력하는 어린이라고 해요. 그리고 그것이 바로 '그릿'의 힘입니다. 최근 연구들에 의하면 그릿은 지능지수나 타고난 재능과는 상관이 없고, 그릿을 기르기 위한 긴 시간의 노력과 훈련이 필요하다고 해요. 그런 노력과 훈련은 아이 혼자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주변 어른들의 믿음, 지원을 통해 그릿이 아이 마음속에 자연스럽게 자리 잡게 된다고 합니다.

 

이야기는 총 열 가지 소이야기로 나뉘며, 각각의 이야기가 끝나면 <생각 키우기>를 통해 그릿을 키우기 위한 훈련에 들어가게 됩니다. 이야기를 나눔에 있어 도움말도 제공해주어 원활하게 생각의 장을 펼칠 수 있습니다.

 

이야기는 3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주인공 선재는 과학에 자신이 있는 흔히 말하는 영재입니다. 타고난 재능을 가진 친구이지요. 첫 번째 이야기에서는 그런 선재에 대한 소개가 나옵니다. 선재는 과학적 원리 등 재능은 충분하지만 본인이 인정받고 있는 재능에 대한 열정과 노력, 흥미는 부족한 모습으로 그려집니다. 그를 지켜보고 지지해주는 선생님이 곁에 계시지요. 글과 그림에 표현된 선재의 표정에는 성취감에 대한 행복함이 없습니다. 뛰어난 재능은 있지만, 작업에 대한 흥미를 느끼지 못함을 단적으로 표현해주고 있어요. 실패에 대한 두려움 또한 아주 큽니다.

 

반면 선재의 형, 윤재는 타고난 재능은 부족하지만 끊임없는 노력과 열정, 흥미를 가진 인물입니다. 나중에 선재를 변화시키는 중요한 존재가 되지요. 선재는 춤추기를 좋아해 소속사 연습생 생활을 수년째 하고 있는 고등학생입니다. 엄마의 눈에는 늘 불안하고 불만인 아들이지만, 아빠가 중간에서 관계를 잘 조율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릿'은 윤재를 통해 보여줍니다. 윤재에게 그릿의 중요성을 제공한 인물은 바로 아빠입니다. 긴 기다림 속에서도 재촉하거나 실망하지 않고 묵묵히 윤재를 지켜봐 준 아빠는 윤재가 성공의 계단에 한걸음 한걸음 내디딜 수 있도록 시작의 단계를 제공한 중요한 조력자입니다. 선재는 윤재의 모습과 아빠의 조언을 통해, 그리고 주변의 몇 가지 개입 요소를 통해 '그릿'의 힘, 끈기와 열정을 경험하게 됩니다. 단시간에 변화가 오진 않기에 여러 생각할 수 있는 사건들과 그 안에서 변화를 이루기까지 긴 시간이 지나가지요. 축척되는 시간들이 소중한 자산이라는 들었습니다.

 

생각키우기의 한 부분입니다.
<목적의식 갖기>
꿈을 이루기 위해 열정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그 일을 해내야만 하는 분명한 목적과 이유가 있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알려줍니다. 뚜렷한 목적의식을 가진 사람일수록 실패에도 힘듦에도 실망하지 않고 열정을 가지고 계속 연습을 이어 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들과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나누며 생각을 키워나갈 수 있는 코너로 이야기를 마칠 때마다 선재와 윤재의 입장을 정리하며 생각해볼 수 있는 유익한 코너입니다.
 

 

 

세상에는 '성장형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과 '고정형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이 있다고 합니다. 성장형 사고방식은 사람이 변화하고 나아질 수 있다고 믿는 것이고, 고정형 사고방식은 재능은 훈련으로 변하지 않는다고 믿는 것이에요. 물론 성장형 사고방식을 갖는 것이 그릿을 키우고 꿈을 이루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선재는 자신의 목표를 찾아 성장형 사고방식을 가지게 되고, 장애물을 극복해 낼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교내 과학 탐구 대회 참가를 하게 됩니다. 원리부터 천천히 파악하며 자료를 찾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끈기 있게 시간을 들인 덕분에 선재는 지역 교육청 대회까지 1등을 거머쥐게 되지요. 작년의 실패를 보상이라도 받듯 선재는 올해에 시도 교육청 대회에 학교에서 혼자 참가하게 되고, 땀 흘린 시간의 의미를 되새기며 물 로켓을 하늘로 쏘아 올리며 이야기는 끝이 납니다.
가장 감동이 있었던 부분은 선재의 생각 변화입니다. 과거 실수를 인정하지 않고, 실패를 남의 탓으로만 돌렸던 선재가 이제는 긍정적인 사고방식과 다음 목표를 향한 끈질긴 노력의 자세를 가지게 된 것입니다. 하루아침에 일어나지 않는 변화의 성장을 선재는 많은 지지체계와 주변의 개입으로 인해, 또 스스로의 깨달음으로 인해 '그릿'의 중요성을 몸소 느끼고 본인의 재능을 뛰어넘은 열정적 끈기의 힘을 보여줌으로써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을 오픈 엔딩으로 예시합니다.
무엇보다 선재의 형, 윤재의 긍정적인 마인드 또한 '그릿'의 힘을 한층 더 강하게 만든 요소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우리 아이들 또한 책을 통해 '그릿'의 힘을 느끼기에 충분한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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