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있나요? 벌의 세계 알고있나요?
크리스티나 반피 지음, 기울리아 데 아마치스 그림, 김지연 옮김 / 엠베스코 / 2018년 4월
평점 :
품절


 

엠베스코 출판사에서 출간한 <알고있나요? 벌의 세계>는 크리스티나 반피가 글을 쓰고, 기울리아 데 아미치스가 일러스트 작업을 했습니다. 두 작가는 이탈리아인이고, 특히 크리스티나 반피는 박물관 교육 협회의 창립 멤버로 박물관과 다양한 전시회에 참여하였고, 20년 이상 놀이를 통한 과학 연구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분이에요.

 

대부분 초등학생이라면 자연관찰 책을 통해 각종 곤충과 동. 식물들을 만나봤을 터입니다. 실사진과 생물의 생태계를 낱낱이 살펴보며 정보를 얻었을 테지만, 우리가 만난 <알고있나요? 벌의 세계>는 구성 내용과 일러스트 면에서 독특한 면이 있어 관심과 호감이 컸답니다. 다양한 글씨체, 친구 같은 벌의 그림,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 다양한 정보, 특히 초등학생 3학년이 읽기에 심도 있는 내용도 곳곳에서 제공해주어 한 단락 한 단락 넘어가는 일이 흥미진진했습니다.
책의 제목과 그림에서 느껴지는 신비한 벌의 세계 속으로 들어가 봅니다.

 

총 63페이지로 이루어진 이야기는 '벌의 세상 속으로' 들어가기 위해 몇 가지 질문을 던지고, 19가지의 소제목으로 정보를 제공합니다. 목차를 쭉 둘러보고 가장 관심이 가는 제목을 딸아이가 집었는데 저랑 같았어요. '여왕벌의 혼인 비행'이었어요. 벌의 일생을 어느 정도는 알고 있어 '위대한 벌 가족'도 눈길이 갔습니다. 사실 벌은 꽃을 찾아 날아다니는 무서운 존재이지요. 벌이 가까이 다가오면 얼음이 되어 꼼짝 못 하게 되는 능력도 가지고 있어요. 날카로운 침이라도 쏠까 봐 빨리 다른 곳으로 날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이 작은 곤충은 특별한 세상을 살고 있어요. 그들은 각자 자신이 맡은 임무를 수행하며 일생을 살아요. 작가는 우리가 벌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 벌집에서 무엇을 볼 수 있는지, 벌들이 길을 잃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지, 그들을 위협하고 있는 것 이 무엇인지 등 그들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하나하나 펼쳐놓은 벌들의 세상 속으로 우리를 안내합니다.

 

세상의 모든 생물들은 진화해요. 벌들은 어떤 진화 과정을 거쳤을까요? 과학자들은 사냥 말벌들이 육식에서 식성을 바꾸어 꽃의 꿀을 먹는 지금의 벌로 진화했다고 해요. 백악기 시대부터 살아왔다는 연구 결과가 있고, 고대부터 남극 대륙을 제외한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전역에서 벌을 기르기 시작했다고 해요.
지구에는 20,000종이 넘는 벌들이 살고 있고 이 벌들은 크게 네 개의 그룹으로 분류됩니다. 꿀벌, 멜리포니니, 뒤영벌, 단생벌로 멜리포니니는 침 없는 벌이에요. 모든 벌이 침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고, 꽃등에처럼 벌과 닮았지만 전혀 다른 종의 곤충도 있어요. 딸아이에게 벌의 종류를 물어보니 일벌, 여왕벌, 말벌, 수벌이라고 하네요. 저도 그렇게 알고 있었는데, 20,000종이 넘는 벌들이 살고 있는 데다가 다양한 분류로 나누어져 있어 정확하게 정보를 제공하여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우리에게 많이 알려진 벌들은 사회성 곤충으로 벌집이라고 부르는 보금자리를 공유하며 함께 살아갑니다. 각자 하는 일이 그룹에 따라 나누어져 있지만, 모두 함께 잘 살아가기 위한 목적을 가지고 일을 한다고 해요. 벌들의 사회 구조는 정말 가히 신기할 정도이죠. 우리 인간도 사회 속에서 각자의 임무를 수행해 나가는데 목적을 공유하고,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노력을 하는 모습은 벌의 세계와 다를 바가 없는 것 같아요.
벌집 내의 벌들은 크게 여왕벌, 일벌, 수벌로 세 종류로 나뉘어요. 일반적인 특성은 알고 있었지만, 이들의 수명을 읽으니 길지 않은 시간 동안 각자의 임무를 해내는 벌들이 대단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다른 곤충들과 마찬가지로 벌도 감각 기관에 의존하여 주변 환경을 인식하는데, 벌의 감각 기관은 머리에 위치하고 있다고 해요. 특히 시각 기관은 겹눈을 가지고 있고, 수천 개의 시각 수용기를 가지고 있어 TV 화면처럼 수많은 점들을 모은 이미지를 보는 것과 유사하고, 자외선을 구분할 수 있어요. 서로 다른 색으로 사물을 보는 벌에게 사람은 어떤 모습으로 보일까 딸아이가 궁금해해요. 겹눈 외에 머리에 홑눈이라고 부르는 세 개의 눈이 더 있는데, 이 눈은 오직 빛과 어두움을 구분한다고 하지만, 방향 감각기관이 되어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우리가 인식하는 것과는 많이 다른 벌의 감각 기관은 그들의 생존과 아주 중요한 관계가 있기에 너무 신기한 것 같아요.

 

벌의 가장 중요한 역할 중의 하나는 수분 작용인 것 같아요. 수분 작용은 식물 특히 꽃이 수정되는 현상으로 벌은 달콤한 꽃의 꿀을 찾아 꽃들을 찾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몸에 묻은 꽃가루는 다른 꽃들에게 옮기게 됩니다. 다양한 분야에서 벌의 도움을 받고 있어 우리가 먹고 있는 다양한 열매들이 벌의 수분에 의한 것이라고 하니, 먹을 때마다 벌에게도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자고 딸아이에게 이야기해줬어요. 특히 한 마리의 벌이 식량을 구하러 간 한 번의 비행에서 평균 100개의 꽃을 방문해요. 하루에 10번의 비행을 한다는 것은 1000개의 꽃을 방문했다는 뜻이랍니다. 정말 부지런히 일을 하고 있는 벌들의 비행은 자연과 교감을 나누고 서로 도움을 주는 중요한 일이에요.

 

벌들은 그들만의 방법으로 소통을 위해 특별하고 복잡한 체계를 만들어 냈는데, 바로 움직이는 방식이랍니다. 동물학자에게 이 특별한 '벌들의 언어'를 해독하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었는데, 오스트리아의 자연과학자인 카를 폰 프리슈가 벌을 20년 동안 연구하고 관찰하여 그들의 습성을 파악해 벌의 두 가지 움직임인 원형 춤과 꼬리 춤(8자 춤)을 발견했어요. 원형 춤은 50미터 미만의 거리에 있는 먹이를 가리킬 때 추는 춤이고, 꼬리 춤은 50미터 이상의 거리에 있는 먹이를 가리킬 때 추는 춤이에요. 이 춤들은 먹이를 찾는 비행에서 돌아와 먹이의 위치를 알려주는 춤을 추게 되는데 메시지를 전달하는 행위입니다. 춤의 속도와 배의 진동 횟수는 거리를 나타내는 신호가 되고, 회전의 각도는 태양을 기준으로 방향을 알려줍니다. 벌은 완벽한 지도를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뛰어난 소통 능력과 방식을 지닌 특별한 곤충이라고 해요. 사람도 그 춤을 보고 꿀의 출처를 정확하게 찾아낼 수 있을 정도라고 하니 인정할만합니다. 어떻게 이런 소통을 할 수 있는지 너무 신기합니다.

 

'여왕벌의 혼인 비행'은 가장 재미있기도 하고, 알고 있는 정보로는 수벌이 교미를 마친 후 수명을 다한다는 걸로 알고 있어요. 여왕벌의 짝짓기는 여왕벌이 속한 벌집 내의 수벌과 이루어지 않아요. 다른 벌집의 수벌과 바깥에서 수정을 한다고 해요. 그러기 위해서 반드시 여왕벌은 혼인 비행을 해야 하고, 단 한 번의 혼인 비행으로 7백만 개에 이르는 정자를 저정낭에 채워두고 일생 동안 계속해서 알을 낳을 수 있게 된다고 해요. 교미를 이룬 수벌은 생식 기관의 치명적인 손상으로 죽음에 이른다고 하니 이 또한 슬픈 일인 것 같아요. 생태계의 세계는 정말 신비롭기도 하고, 대단하기도 합니다. 특히 혼인 비행은 따뜻하고 바람이 없는 날 이루어진다고 하니, 낭만스럽기까지 해요. 수벌이 죽는다는 건 슬프지만 말이죠.

 

벌의 세계 속으로 한참 빠져 있다가 나올 때쯤 '사라지는 벌들'이라는 마무리 이야기가 나옵니다. 최근 몇 년간 유럽의 벌 감소율이 53%에 이르렀다고 해요. 벌의 감소로 농업에 일어나는 피해로 인해 수천 종의 야생 꽃과 식물들이 사라지고 있다는 거예요. 이런 현상을 '벌집군집붕괴현상(CCD)이라고 하는데, 지금까지 밝혀진 벌이 감소하는 이유도 소개되어 있어요. 가장 중요한 건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 지 인 것 같아요. 단순하게 벌이 감소했다에 슬퍼할 것이 아니라 이미 알고 있는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해결책을 찾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때랍니다.

 

<알고있나요? 벌의 세계>는 일반적으로 지식 위주의 자연관찰 책이 아닌 벌과 관련한 광범위한 정보를 알려주기 위해 우리를 비밀스럽고 신비로운 벌의 세계로 안내합니다. 딸과 함께 손을 잡고 벌의 세계를 여행하고 돌아온 저에게 이 책 덕분에 더할 나위 없이 벌을 사랑하게 되었어요. 이제 윙~소리를 내며 주변을 맴도는 벌이 무섭지만은 않을 것 같아요. 말을 걸어볼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를 너희들의 세계로 초대해주겠니?"라고 말이에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 필승! 월드컵 축구 대백과 반갑다 사회야 20
김성호 지음, 박재현 그림 / 사계절 / 2018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계절 출판사에서 출간한 <오, 필승! 월드컵 축구 대백과>는 김성호 작가님이 글을 쓰고, 박재현 작가님이 그림을 그렸습니다. 6월 14일부터 7월 15일(러시아 현지 기준)까지 열리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이 한창인 지금, "오, 필승! 코리아"를 외치며 대한민국을 응원할 때인데요. 어제는 스웨덴과의 첫 번째 예선전을 열심히 응원하였고, 오늘은 이웃나라 일본과 콜롬비아의 경기도 재미있게 보고 있는 중이에요.

등록 선수 2억 5000만 명,
수십억 명의 동호회,
410만 개의 팀,
매년 2000만 번 이상의 시합이 펼쳐지는 스포츠,
손을 사용하지 않는 유일한 구기 종목,
3500년이 넘는 역사와 국제 연합(UN) 가입국보다 더 많은
국제 축구 연맹(FIFA:피파) 가입국 숫자

작가의 말에 소개되어 있는 축구 설명의 다양하고 화려한 수식어입니다. 지구상에서 가장 대중적인 스포츠, 축구는 공만 있으면 누구든 어디서든 즐길 수 있는 운동이지요.
사실 축구는 월드컵 때 보는 경기가 가장 흥미진진하고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것 같아요. 그 시기만큼은 전 세계가 한마음으로 응원하고 경기를 즐기기에 충분하니까요. 남녀노소 함께 즐기는 대중적인 스포츠, 축구! 그중에서도 월드컵 축구에 대한 각종 다양한 정보가 담겨 있는 <오, 필승! 월드컵 축구 대백과> 속으로 들어가 봅니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대진표가 첫 장에 삽입되어 있어 정말 유용해요. 월드컵 조 편성과 시드를 배정하는 방법이 설명되어 있고,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을 시청하며 대진표를 작성해 나가면 월드컵을 훨씬 더 재밌게 즐길 수 있을 것 같아요. 인터넷으로 찾아보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직접 보고 작성해가며 16강전, 8강전, 4강전, 우승 팀까지 기록하는 것도 기억에 남는 일입니다. 우리나라가 꼭 우승하기를 바라는 마음은 가져도 되겠지요?
가장 대중적인 스포츠인 축구는 사실 공만 있으면 누구든 어디서든 즐길 수 있지요. 아직 100년도 채 되지 않은 월드컵 역사이지만, 전 인류의 스포츠 축제로 4년마다 열리는 월드컵을 전 세계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것은 축구가 가진 매력이 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이야기가 시작되기 전에 경기장 및 경기 규칙, 선수 복장과 장비, 선수 위치, 기술, 반칙, 여러 가지 규칙, 전술, 주심과 부심, 유명 선우와 감독, 역대 월드컵 개최국과 우승국 등 총 12가지 정보를 제공합니다. 저에겐 17회 2002년 한일 공동 개최로 이루어진 한일 월드컵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당시 우리는 4강이라는 역대 미문의 기적과 같은 성과를 보여줬었고, 지금도 그 순간을 떠올리면 가슴이 벅차답니다.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은 역대 월드컵 연속 진출 순위 6위로 1986년~2018년까지 총 9회 연속으로 진출했어요. 대단하네요. 축구에 대해 잘 몰라도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필수 정보들이라 아이들과 함께 이해하며 보기에 유용한 내용입니다.

 

큰 주제인 축구의 역사, 월드컵 이야기, 국가 위의 국가,피파, 축구와 전쟁, 월드컵의 그림자로 총 6가지 이야기로 나뉘며, 각각 주제를 부가 설명하는 소제목의 이야기가 3~5가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최소 3500년이 넘는 축구의 역사 이야기는 그동안 알지 못했던 다양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현대 축구의 종주국은 영국으로 4세기 영국은 자신들을 침공한 데인족(오늘날의 덴마크인)과 전투를 벌였는데 전쟁이 끝난 후 영국인들은 들판에 굴러다니는 데인족의 두개골을 뻥뻥 차면서 승리를 축하했는데 여기서 축구가 유래됐다고 해요. 다양한 축구의 역사를 적정한 그림과 만화 형식을 추가해 설명해 줘 이해를 돕습니다.

 
축구의 역사

특히 축구의 역사를 설명하기 위해 다섯 가지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이야기 두 가지를 소개하려고 해요. 먼저 하나는 '축구 종주국 논란' 부분이에요. 일반적으로 축구 종주국을 영국으로 알고 있는데, 2004년 피파 회장이 축구 종주국을 영국이 아닌 중국으로 지목했다고 해요. 중국에서는 2200여 년 전에 축국을 즐겼다는 기록이 있고, 축국은 '가죽 공을 발로 찬다'라는 뜻이에요. 이런 기록들을 근거로 중국은 자신들이 축구의 진정한 종주국이라 주장했고, 피파 회장이 자신들의 주장에 손을 들어줬어요. 하지만 정작 중국의 축구 성적은 부끄러운 수준이고, 영국과 유럽은 영국이야말로 축구의 진정한 종주국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고 해요. 어느 나라가 종주국이든 현대 축구까지 이어져 내려온 축구의 역사를 위해 저는 두 나라를 모두 지지하는 입장입니다.
또 하나의 이야기는 '위대한 반칙'으로 예전에는 축구가 손과 발을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운동이었다고 해요. 하지만 손은 잠깐 사용하는 정도로, 손으로 공을 잡고 오래 달리는 것은 금지였어요. 1823년 11월, 영국의 럭비 스쿨에서 학생들이 축구 시합을 하다가 웹 엘리스라는 학생이 느닷없이 공을 움켜쥐고 달리기 시작했고, 완벽한 반칙이었는데도 너무 당당히 달리는 모습이었어요. 이 사건으로 축구는 오직 발로만 하는 축구와 손이 허락되는 축구로 나뉘게 되고, 손이 허락되는 축구는 지금의 럭비가 탄생한 계기가 되었답니다. 웹 엘리스의 이 엉뚱한 반칙이 오늘날 럭비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반칙으로 불리게 되고, 해마다 열리는 럭비 월드컵의 우승 트로피 이름도 '웹 엘리스 컵'이라고 해요. 스포츠의 역사는 언제 들어도 재미있고, 럭비의 탄생 배경까지 알게 되었어요. 

 
월드컵 이야기

월드컵 이야기에서는 여러 차례 피파 가입을 번복했던 영국 이야기의 배경과 파란만장했던 1회 월드컵, 남미와 유럽의 기싸움, 약체들의 반란 등 월드컵에 있어서 빼놓지 않을 이야기들을 소개합니다. 특히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본선에 이름을 올린 북한은 아시아 국가 최초로 월드컵 8강이라는 눈부신 성적을 남겼고, 북한의 분전은 아시아 축구를 깔보던 피파의 정책까지 바꾸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지요. 뺏겼던 아시아의 본선 티켓을 다시 찾아오게 해 준 북한에 이어 아프리카도 1986년 모로코를 시작으로 대회마다 16강에 오르는 꾸준함을 보이며 아프리카에 5장, 아시아에 4.5장의 티켓이 주어졌다고 해요. 하지만 1966년 북한이 8강에 오른 이후, 어떤 아시아와 아프리카 국가도 8강을 넘지 못하다가 2002년 월드컵에서 깨지게 되죠. 바로 그 주인공은 우리나라, 대한민국입니다.

 
2002 한. 일 월드컵 이야기

21세기 첫 월드컵은 아시아에서 열렸으면 좋겠다는 피파 7대 회장의 말에 세계 축구계는 술렁거렸고, 사실 아시아란 다름 아닌 일본을 가리키는 것이었지만 3회 연속 월드컵 진출에 성공한 우리나라는 아시아 축구 연맹 부회장 선거에 정몽준 회장이 당선되고, 많은 노력으로 집행 위원들의 만장일치로 내린 결정으로 아시아 최초로 열리는 월드컵을 일본과 공동으로 개최하게 됩니다. 공동 개최이다 보니 민감한 문제가 많았고, 개막전은 한국에서, 결승전은 일본에서, 나머지 시합도 공평하게 반씩 나누어 이루어졌지요. 이 대회에서 가장 주목받았던 팀은 개최국인 우리나라, 한국이었어요. 붉은색 티셔츠를 입고 경기장과 거리에 나와 "대한민국! 짝짝짝 짝짝" 응원을 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합니다. 당시 붉은 악마를 상징하는 티셔츠는 약 2000만 장이 팔렸고, 월드컵 기간 31일 내내 한국은 붉은색으로 물들었었지요. 지금도 한국 축구 국가 대표 팀을 응원하는 서포터즈 '붉은 악마'의 활약은 계속되고 있어요. 이번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붉은 물결을 볼 수가 있어요.

 

각각의 이야기 끝에 소개되는 부록 편, '애쉬본 마을의 사순절 축구', '줄 리메 컵과 피파 컵', 오대영 감독, 히딩크', '월드컵의 경제적 효과', '전쟁을 중단시킨 축구 선수'는 평소에도 궁금했던 이야기가 있어 집중해서 읽게 되더라고요. 특히 히딩크에 대한 이야기는 언제 접해도 감동입니다. 월드컵 개최국은 모두 16강에 진출했던 2002년, 우리나라는 개최국이면서 16강에 진출하기 위해 네덜란드인 거스 히딩크 감독을 만나게 되었지요. 큰 기대를 가지고 있었지만 한국 팀은 프랑스, 체코에 0:5로 패하면서 국민들은 히딩크를 '오대영 감독'이라고 빈정 됐다고 해요. 하지만 2002 한.일 월드컵 대회에서 한국인들에게 월드컵 최초의 1승을 넘어 아시아 국가 최초의 4강 진출이라는 잊지 못할 선물을 안겨 준 히딩크는 영원히 잊지 못할 이름인 것은 저 뿐만이 아닐 거예요.

 

이야기를 다 소개하지 않았지만, 국제 축구 연맹인 피파에 대한 이야기를 심도 있게 다룹니다. 국가 위의 국가라고 부르는 피파의 상업주의는 돈벌이에 지나치게 몰두해 피파가 비리와 범죄의 소굴이었다는 건 매스컴을 통해 알고 있었어요. 모든 권한이 회장에게 집중된 독재식 경영과 폐쇄주의가 결국 피파의 부패로 이어졌다고 작가는 말하고 있어요. 피파가 새롭게 거듭나서 보다 투명하고 공개적인 조직 문화로 바뀌기를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고 합니다.
월드컵 이야기가 끝나면 작가가 원하는 미래의 월드컵을 이야기합니다. 미래의 월드컵은 선수들은 정정당당하게 페어플레이를 하고, 관중들은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피파는 가난한 나라에 축구장을 지어주고, 그리고 대한민국의 태극 전사들이 월드컵 4강을 넘어 결승전에 오르는 월드컵이었으면 좋겠다고 말입니다. 책 한 권에 축구의 세계를 낱낱이 담아 축구 박사가 될 것 같은 느낌입니다.
지구촌의 축제라고만 생각했던 월드컵은 어찌 보면 올림픽에 버금가는 세계인들의 축제로 신사적인 스포츠맨십으로 서로를 배려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정정당당하게 경기를 치르고, 결과에 승복하고, 승리를 축하해주는 아름다운 축제로 마무리되기를 하는 마음입니다.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온 월드컵에 대해 다양한 정보를 통해 보다 폭넓은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었고, 지금 진행되고 있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을 멋지게 즐길 준비를 하게 해 준 고마운 책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지 않아도 나는 여자입니다
이진송 지음, 윤의진 그림 / 프런티어 / 2018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프런티어 출판사에서 출간한
<하지 않아도 나는 여자입니다>는
이진송 작가가 집필한 책으로
여성을 위한 문화 콘텐츠 에세이이다.
그녀는 한국의 페미니스트이며,
우리나라 최초의 비연애칼럼리스트이고,
대중적이고 일상적인 코드 안에서
현실 비판과 분석을 하는 것이
취미이자 특기라고 한다.
일단 나는 페미니스트 성향은 아니지만,
저자 소개만으로도 이 책의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을 정도였다.
나는 작가의 말대로
'여자니까'로 시작되는
역사적이고 체계적인 무례함에
교양 있게 대응하기 위해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다.

 

나는 1970년대에 태어난 40대 여성이다.
어찌 보면 작가보다 나이가 많은
이성적인 '여성'의 틀에 맞춰 사는
1인인지도 모르겠다.
많은 편견들이 있지만,
가장 문제는 그것이 문제인지
모르고 사는 것인데,
문화적, 사회적 환경에 너무나 익숙해져
지금의 변화가 조금은 낯설는지도 모르지만,
나 또한 아들, 딸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
아내로서, 자식으로서, 직장인으로서
우리나라에서 여성으로 살아가는 국민으로서
진짜 나부터 바뀌어야 된다는 걸 알기에
'여자'라는 틀에서 분명히 한계를 느끼고,
오랫동안 사회가 결핍과 과잉이라고
불러온 것에 새로운 이름을 붙일 시간으로
작가가 펼쳐 놓을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본다.

 

총 스물여섯 편의 에세이가 소개된다.
영화, 소설, 드라마, 웹툰, 예능, 만화 등을
에세이와 함께 접목시켜
'~하지 않아도', ~가 아니어도'의
소 제목으로 작가의 이야기가 들어있다.
봤던 드라마, 영화도 있고,
제목만으로도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가
감이 오는 제목들도 눈에 띈다.
연애하지 않아도, 결혼하지 않아도,
출산하지 않아도,
아이보다 내 삶을 더 중시해도,
자연 미인이 아니어도,
긴 생머리 그녀가 아니어도
괜찮다는 이야기임이 틀림없다는 예감이다.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던 이야기들이라
낯선 감도 있지만
나의 이야기, 어머니의 이야기,
딸의 이야기이기에 두렵지만은 않다.

 

영화 <더 랍스터>를 통해
지금까지 우리 사회가 얼마나
여성의 사랑을 요구하는 동시에
멸시해왔는지 이야기한다.
사랑에 눈이 먼 여자를 한심해하기보다,
사랑만이 여자의 유일한 권력이자
가치라고 해놓고
막상 여자가 사랑에 열중하면
그것을 착취하고 평가절하하는 세상에
눈을 부라려야 한다고 작가는 말한다.
연애를 해도, 연애를 하지 않아도
그것이 여성을 대우할 수 있는
조건이 되는 것은 아니기에
우리가 아무렇지도 않게 이야기해 온
상대방의 연애사가
그녀들에게는 상처가 될 수도 있었다는
생각에 반성하게 된다.

 

여성이 임신할 수 있는 몸으로
태어났다고 해서
모두가 임신과 출산을 할 필요가 없다는 건
지극히 상식적인 이야기이다.
하지만 결혼을 하면 아이를 낳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현실에서는 여성의 몸을 가진 개인에게 암묵적으로 기대되는
임신과 출산의 의무가 주어지게 된다.
신비로운 육체적 구조로
탄생의 행복을 누릴 수 있는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고통이 함께 따르는 출산은 의무가 아니다.
여성이라고 해서 무조건 아이를 낳고,
아이를 기르는 것이 아니듯
출산의 능력이 여성의 가치를
결정하는 것은 아닌 것이다.

 

모성애는 여성의 본성이자 특질이며,
그 어떤 것보다 강하게 여겨졌고,
모성애만 있으면 엄마는
천하무적이 된다고 작가는 말한다.
아이가 생기고, 낳는 순간 엄마로서의 본능은
슈퍼우먼으로 작동하게 되는 것 같다.
요즘은 육아를 남편과 함께 나누고, 공유하고,
공동육아로 생활하는 부부들이 많긴 하지만,
여전히 육아는 여성의 몫으로
성의 본능을 움직이는 건 사실이다.
모성애는 본능이 아니고,
모성의 특징이라고 여겼던 것들이
사실은 아이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낸 결과이고,
양육 행위는 성별을 가라지 않고
뇌의 양육 회로를 활성화한다는 등의
연구결과가 있다는 것도
사실 이 책을 보고 알게 됐다.
함께 일하는 동료 또한
남편이 육아를 담당했는데,
아들이 남편을 엄마로 생각한다고  
웃으며 말한다.

 

작가는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를
자신의 관점과 생각을 펼쳐냈다.
어쩌면 대수롭지 않게 실생활 속에
깊숙이 들어왔었던
고정된 생각들, 관념들을
그녀를 통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고,
세상은 남자, 여자라는 성별의 구분이 아닌
나라는 존재성을 인정하고,
남녀 비교 대상이 아닌
나라는 정체성을 알아가는 계기도 되었다.
일단 엄마인 나에게는
남자아이를 키우든, 여자아이를 키우든
그 아이에 맞게 이 세상의 수많은 편견과 맞서
멋진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게 나의 역할이지,
남자는 말이야~, 여자이기 때문에~라는
고리타분한 생각은 집어던질 차례인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두뇌 UP 익스트림 미로찾기 1 두뇌 UP 레시피 퍼즐북 4
달곰미디어 콘텐츠연구소 지음 / 달곰미디어 / 2018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달곰미디어에서 출간한 <두뇌 UP 익스트림 미로찾기>는 어릴 적 신문에 퍼즐과 함께 올려진 미로그림을 목표점에 도달하기 위해 지우개로 몇 번이나 지워가며 꼬불꼬불 길을 찾아갔던 기억을 떠오르게 했어요. 개인적으로 달곰미디어만의 깔끔한 구성과 아기자기한 콘텐츠, 오감을 만족시키는 매력이 책 속에 숨어 있기에 미로찾기 책은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게 만나게 되었습니다.

 

About MAZE

미로(maze)는 그리스 신화에서부터 등장했다고 해요. 미궁이라고도 하고, 그리스 신화에서는 라비린토스로 등장해요. 라비린토스는 크레타 왕국의 미노스 왕이 다이달로스에게 명령하여 크레타섬에 지은 건물로 그 당시의 미로는 놀이공간이 아닌 감옥이었다고 합니다. 오늘날 미로는 심리학 분야의 학습 능력 연구에서 이용되고, 다양한 분야에서 디자인 또는 게임의 요소로 활용되고 있지요. 저는 미로하면 어렸을 적 미로찾기를 즐겨 하며 목표에 도착했을 때의 성취감이 가장 떠오른답니다.
<두뇌 UP 레시피 시리즈>의 <두뇌 UP 익스트림 미로 찾기>는 다양한 미로를 통해 독자들의 뇌뿐만 아니라 마음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기획한 미로 퍼즐북으로 바쁜 현대인에게 훌륭한 마음챙김의 도구가 되고, 미로 퍼즐을 끝낼 때마다 맛보게 되는 성취감과 유능감, 집중과 몰입을 통한 정돈된 마음과 행복감을 누리게 될 것으로 달곰미디어 구성. 기획팀은 말합니다.

 

책에 등장하는 미로들은 스웨덴의 JGB Service와 제휴하여 개발한 작품으로, 4단계의 레벨로 이루어져 있어요. 각각  25개씩 구성되어 총 100개의 미로 퍼즐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Mastet 단계까지 성공할 수 있도록 파이팅을 외치고 시작해봅니다.

 

LEVEL 1은 초등생인 딸아이가 자신 있게 시작했어요. 지우개도 준비해놓고 맞는 길로 요리조리 잘 찾아갑니다. 미로 퍼즐은 동굴이 아닌 터널이기 때문에 분명히 출구가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고 목적지를 향해 가다 보니 어느새 출구에 도착했어요.

 

입구에서 시작해서 잘 못 찾는 경우에는 출구부터 다시 시작하기도 하더라고요. 사실 제가 하려고 했는데 딸아이가 LEVEL 1은 한 번에 22번까지 쉬지 않고 달렸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일단 눈으로 한정된 길을 보고 어디로 갈지 결정을 하는 편인데 미로 퍼즐이 복잡하고 범위가 커질수록 더 어려워질 것 같아요.

 

 

 

성장하는 아이들에게는 단계별로 이루어진 미로 찾기를 통해 작은 성공을 반복적으로 경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점점 복잡해지지만 주의력과 기억력을 발휘하여 결국에 출구를 찾게 되죠.
가장 좋은 점은 상황에 집중할 수 있다는 점인 것 같아요. 누가 가르쳐주는 것이 아니라 본인 스스로 길을 찾아 목표에 도달하는 도전이기에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능력 또한 길러질 것 같습니다. 

 

 

LEVEL 1이 Start였다면 LEVEL 2는 Exercise입니다. 단계를 뛰어넘는 것보다는 차근차근 한 단계씩 밟아나가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미로의 형태 또한 다양해서 지루하지 않은 것 같아요. 비슷해 보이지만 바른길은 하나뿐이죠.
LEVEL 3은 Challenge 단계로 이제부터는 심호흡하고 시작해야 합니다.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데 중점을 두고 마음을 비우고  시작해야 할 것 같아요. 단계가 올라갈수록 하나의 미로를 찾게 되는 시간도 더 많이 투자해야 해요.

 

 

LEVLE 4 Master 단계는 이제 깨알 같은 오밀조밀한 미로찾기의 최고 단계임을 과시하듯 아주 복잡해 보입니다. 정답을 미리 알고 가는 것이 아니기에 인내심을 가지고 서두르지 않는 게 중요할 듯합니다.

 

 

정답도 나와있는데 미로찾기에 성공 후 한 번씩 들여다보게 되더라고요.
<두뇌 UP 익스트림 미로 찾기>는 두뇌를 UP그레이드 시키기 위한 프로젝트로 미로  찾기에 집중하면서 일상의 스트레스에서 탈출해 보는 건 정말 행복한 일입니다. 책을 집어 드는 순간부터 여유가 생기고, 행복감이 밀려오는 건 이 책이 가진 힘이라고 생각하고, 오늘도 도전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들꽃들의 합창 좋은책어린이 고학년문고 6
서지원 지음, 오승민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18년 5월
평점 :
품절


좋은책어린이 출판사에서 출간한 <들꽃들의 합창>은 좋은책어린이 고학년문고 여섯 번째 창작 동화로 서지원 작가가 글을 쓰고, 오승민 작가가 그림을 그렸습니다.
표지에서 보이는 아이들이 악기를 연주하고, 가지에 주렁주렁 열린 고구마의 모습이 행복해 보이고, 들꽃들의 합창이라 했으니 이 아이들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려줄 것만 같았습니다. 미소와 함께 책 속으로 들어가 봅니다.  

<들꽃들의 합창>은 작가가 우연히 폐교 위기에 놓였던 낙성 초등학교를 아이들과 부모들이 고구마 농사를 손수 지어 폐교 위기에서 벗어나게 한 기적 같은 이야기를 듣고, 그 아름다운 모습을 알게 되면서 쓴 동화라고 해요. 저 또한 시골의 작은 학교들이 학생 수, 재정 등의 이유로 폐교가 된다는 이야기를 가끔 들었고, 도심에 살아서인지 그렇게 와닿는 이야기가 아니었는데, 몇 해 전부터 시골의 작은 학교들을 찾아다니며 어린이 독자들과 만나는 시간을 갖고, 학교가 작다고 배움의 열정까지 작은 것은 아니라는 작가의 말에 마음속이 뭉클해집니다.
작가가 책을 통해 알려주는 여리지만 아름다운 빛깔과 향기를 내는 들꽃들의 이야기가 너무 궁금해졌습니다.

3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주인공 다빈이가 5학년이었던 시절의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다빈이는 엄마가 유명한 입시 학원 원장으로 늘 1등을 놓치지 않는 딸이지만, 자신은 점점 작아지고 엄마는 거인이 돼 가는 것 같은 생각까지 하게 되는 열두 살 소녀입니다.
다빈이의 모습은 교육열이 과열된 환경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아 다빈이의 일거수일투족, 다빈이의 마음 하나하나가 허투루 보이지 않았어요. 특히 다빈이는 환경적인 부분에서 고민을 나누고 해소할 수 있는 통로가 없어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어요.
이야기의 첫 장은 다빈이가 들꽃 초등학교에서 지내며 엄마에게 보내는 다빈이의 편지글로 다빈이의 행복감이 느껴지는 따뜻한 글입니다. 다빈이가 그동안 어떻게 변화되어 가고 있는지 알게 해주는 감동의 글로 이야기의 단락마다 소중한 사람에게 보내는 다빈이의 편지가 소개되어 있어요.

등급으로 성적을 관리하는 학원의 모습과 결코 행복해 보이지 않는 아이들의 얼굴, 책상에 일괄적으로 앉아 공부에 열중하는 아이들의 모습, 학부모에게는 명문학교로 안내하는 등댓불 같은 학원이 아이들에게는 지옥 학원으로 불리는 현실이 책을 읽는 내내 가슴이 답답해짐을 느낍니다. 특히 친구들과의 관계 또한 학교생활에서 중요한 부분인데, 다빈이가 학교에서 외톨이가 되어 학교 가는 것이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일이 되어 힘든 과정을 겪는 모습은 어쩌면 부모들이 우리 아이들을 걱정하는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성장하는 아이들의 몸과 마음이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바라고, 수많은 경쟁구도가 감소하고, 사회환경적으로 우리의 교육 현실이 개선되기를 바라는 바람이 들었습니다.

여러 사연으로 결국 살던 서울을 잠시 떠나게 된 다빈이에게 작가 지망생인 막내 이모와의 만남은 새로운 희망을 보는 듯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삶의 일직선상에서 개입되는 인물, 환경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혜령 이모는 틀림없이 다빈이에게 좋은 영향을 줄 것 같았어요. 다른 환경 속에서 새로운 친구들, 사람들과 적응해 나가는 다빈이의 일상들을 보며 변화되어가는 모습에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다빈이를 지원해주는 든든한 사람들이 있었기에 다빈이는 안정감과 여유를 찾아가게 되고,   노는 게 공부인 거꾸로 학교인 들꽃 초등학교에서의 새로운 수업방식은 다빈이의 마음을 열게 합니다. 다빈이의 마음을 위로해주는 이모를 통해 다빈이는 한층 더 성장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어요.

학교의 주인은 선생이 아니라 학생입니다.

 

아이들은 행복하게 공부할 권리가 있습니다

들꽃 초등학교의 유일한 선생님, 캡틴의 가르침으로 나의 행복과 다른 사람들의 행복을 위해 이 세상에 꼭 필요한 사람이 되겠다는 다빈이는 정말 중요한 인생의 스승을 만나게 되었지만, 폐교 위기에 놓인 들꽃 초등학교를 위해 다빈이를 비롯한 학생들은 고구마 농사를 짓게 됩니다. 이제부터 제대로 된 들꽃들의 활약상이 펼쳐지게 되지요. 들꽃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도록 많은 사람들의 도움으로 들꽃 초등학교는 폐교 위기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학교가 작다고 해서 배움의 노력까지 작은 건 아니란다

들꽃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캡틴과 위멋지 이모의 결혼식이 벌어지고, 이모의 손에 들려진 첫 동화책 <들꽃들의 합창>에는 고구마 농사를 지어 폐교 위기에 몰린 들꽃 초등학교를 살려 낸 아이들의 이야기가 실려있었습니다. 따뜻한 사람들의 마음과 손길이 하나가 되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가 눈시울을 붉히게 만듭니다. 작은 것으로도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 수 있다는 걸 배운 다빈이와 아이들은 제각각 색을 내며 예쁘게 자라는 들꽃처럼 한마음이라는 걸 알게 되었고요.

어떤 환경에 있든 우리 아이들의 꿈과 행복을 설계하는 데 지속적으로 도움을 주고, 인생에 있어 중요한 부분을 놓치지 않도록 삶의 지혜와 방법을 알려주는 것 또한 우리들의 몫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들에게는 작은 사회인 학교라는 공간이 서로 순위를 메기는 경쟁 구도가 아닌 감정을 공유하고, 나누고, 이해하고,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고, 서로 칭찬해주며 인정하고, 행복하게 학업생활을 해 나갈 수 있는 따뜻한 공간이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인생의 선배로서 아이들이 자신과 타인의 행복을 위해 한 걸음씩 나아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든 든든한 지지자가 되고픈 마음으로 서평을 마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