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필승! 월드컵 축구 대백과 반갑다 사회야 20
김성호 지음, 박재현 그림 / 사계절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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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출판사에서 출간한 <오, 필승! 월드컵 축구 대백과>는 김성호 작가님이 글을 쓰고, 박재현 작가님이 그림을 그렸습니다. 6월 14일부터 7월 15일(러시아 현지 기준)까지 열리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이 한창인 지금, "오, 필승! 코리아"를 외치며 대한민국을 응원할 때인데요. 어제는 스웨덴과의 첫 번째 예선전을 열심히 응원하였고, 오늘은 이웃나라 일본과 콜롬비아의 경기도 재미있게 보고 있는 중이에요.

등록 선수 2억 5000만 명,
수십억 명의 동호회,
410만 개의 팀,
매년 2000만 번 이상의 시합이 펼쳐지는 스포츠,
손을 사용하지 않는 유일한 구기 종목,
3500년이 넘는 역사와 국제 연합(UN) 가입국보다 더 많은
국제 축구 연맹(FIFA:피파) 가입국 숫자

작가의 말에 소개되어 있는 축구 설명의 다양하고 화려한 수식어입니다. 지구상에서 가장 대중적인 스포츠, 축구는 공만 있으면 누구든 어디서든 즐길 수 있는 운동이지요.
사실 축구는 월드컵 때 보는 경기가 가장 흥미진진하고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것 같아요. 그 시기만큼은 전 세계가 한마음으로 응원하고 경기를 즐기기에 충분하니까요. 남녀노소 함께 즐기는 대중적인 스포츠, 축구! 그중에서도 월드컵 축구에 대한 각종 다양한 정보가 담겨 있는 <오, 필승! 월드컵 축구 대백과> 속으로 들어가 봅니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대진표가 첫 장에 삽입되어 있어 정말 유용해요. 월드컵 조 편성과 시드를 배정하는 방법이 설명되어 있고,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을 시청하며 대진표를 작성해 나가면 월드컵을 훨씬 더 재밌게 즐길 수 있을 것 같아요. 인터넷으로 찾아보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직접 보고 작성해가며 16강전, 8강전, 4강전, 우승 팀까지 기록하는 것도 기억에 남는 일입니다. 우리나라가 꼭 우승하기를 바라는 마음은 가져도 되겠지요?
가장 대중적인 스포츠인 축구는 사실 공만 있으면 누구든 어디서든 즐길 수 있지요. 아직 100년도 채 되지 않은 월드컵 역사이지만, 전 인류의 스포츠 축제로 4년마다 열리는 월드컵을 전 세계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것은 축구가 가진 매력이 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이야기가 시작되기 전에 경기장 및 경기 규칙, 선수 복장과 장비, 선수 위치, 기술, 반칙, 여러 가지 규칙, 전술, 주심과 부심, 유명 선우와 감독, 역대 월드컵 개최국과 우승국 등 총 12가지 정보를 제공합니다. 저에겐 17회 2002년 한일 공동 개최로 이루어진 한일 월드컵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당시 우리는 4강이라는 역대 미문의 기적과 같은 성과를 보여줬었고, 지금도 그 순간을 떠올리면 가슴이 벅차답니다.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은 역대 월드컵 연속 진출 순위 6위로 1986년~2018년까지 총 9회 연속으로 진출했어요. 대단하네요. 축구에 대해 잘 몰라도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필수 정보들이라 아이들과 함께 이해하며 보기에 유용한 내용입니다.

 

큰 주제인 축구의 역사, 월드컵 이야기, 국가 위의 국가,피파, 축구와 전쟁, 월드컵의 그림자로 총 6가지 이야기로 나뉘며, 각각 주제를 부가 설명하는 소제목의 이야기가 3~5가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최소 3500년이 넘는 축구의 역사 이야기는 그동안 알지 못했던 다양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현대 축구의 종주국은 영국으로 4세기 영국은 자신들을 침공한 데인족(오늘날의 덴마크인)과 전투를 벌였는데 전쟁이 끝난 후 영국인들은 들판에 굴러다니는 데인족의 두개골을 뻥뻥 차면서 승리를 축하했는데 여기서 축구가 유래됐다고 해요. 다양한 축구의 역사를 적정한 그림과 만화 형식을 추가해 설명해 줘 이해를 돕습니다.

 
축구의 역사

특히 축구의 역사를 설명하기 위해 다섯 가지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이야기 두 가지를 소개하려고 해요. 먼저 하나는 '축구 종주국 논란' 부분이에요. 일반적으로 축구 종주국을 영국으로 알고 있는데, 2004년 피파 회장이 축구 종주국을 영국이 아닌 중국으로 지목했다고 해요. 중국에서는 2200여 년 전에 축국을 즐겼다는 기록이 있고, 축국은 '가죽 공을 발로 찬다'라는 뜻이에요. 이런 기록들을 근거로 중국은 자신들이 축구의 진정한 종주국이라 주장했고, 피파 회장이 자신들의 주장에 손을 들어줬어요. 하지만 정작 중국의 축구 성적은 부끄러운 수준이고, 영국과 유럽은 영국이야말로 축구의 진정한 종주국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고 해요. 어느 나라가 종주국이든 현대 축구까지 이어져 내려온 축구의 역사를 위해 저는 두 나라를 모두 지지하는 입장입니다.
또 하나의 이야기는 '위대한 반칙'으로 예전에는 축구가 손과 발을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운동이었다고 해요. 하지만 손은 잠깐 사용하는 정도로, 손으로 공을 잡고 오래 달리는 것은 금지였어요. 1823년 11월, 영국의 럭비 스쿨에서 학생들이 축구 시합을 하다가 웹 엘리스라는 학생이 느닷없이 공을 움켜쥐고 달리기 시작했고, 완벽한 반칙이었는데도 너무 당당히 달리는 모습이었어요. 이 사건으로 축구는 오직 발로만 하는 축구와 손이 허락되는 축구로 나뉘게 되고, 손이 허락되는 축구는 지금의 럭비가 탄생한 계기가 되었답니다. 웹 엘리스의 이 엉뚱한 반칙이 오늘날 럭비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반칙으로 불리게 되고, 해마다 열리는 럭비 월드컵의 우승 트로피 이름도 '웹 엘리스 컵'이라고 해요. 스포츠의 역사는 언제 들어도 재미있고, 럭비의 탄생 배경까지 알게 되었어요. 

 
월드컵 이야기

월드컵 이야기에서는 여러 차례 피파 가입을 번복했던 영국 이야기의 배경과 파란만장했던 1회 월드컵, 남미와 유럽의 기싸움, 약체들의 반란 등 월드컵에 있어서 빼놓지 않을 이야기들을 소개합니다. 특히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본선에 이름을 올린 북한은 아시아 국가 최초로 월드컵 8강이라는 눈부신 성적을 남겼고, 북한의 분전은 아시아 축구를 깔보던 피파의 정책까지 바꾸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지요. 뺏겼던 아시아의 본선 티켓을 다시 찾아오게 해 준 북한에 이어 아프리카도 1986년 모로코를 시작으로 대회마다 16강에 오르는 꾸준함을 보이며 아프리카에 5장, 아시아에 4.5장의 티켓이 주어졌다고 해요. 하지만 1966년 북한이 8강에 오른 이후, 어떤 아시아와 아프리카 국가도 8강을 넘지 못하다가 2002년 월드컵에서 깨지게 되죠. 바로 그 주인공은 우리나라, 대한민국입니다.

 
2002 한. 일 월드컵 이야기

21세기 첫 월드컵은 아시아에서 열렸으면 좋겠다는 피파 7대 회장의 말에 세계 축구계는 술렁거렸고, 사실 아시아란 다름 아닌 일본을 가리키는 것이었지만 3회 연속 월드컵 진출에 성공한 우리나라는 아시아 축구 연맹 부회장 선거에 정몽준 회장이 당선되고, 많은 노력으로 집행 위원들의 만장일치로 내린 결정으로 아시아 최초로 열리는 월드컵을 일본과 공동으로 개최하게 됩니다. 공동 개최이다 보니 민감한 문제가 많았고, 개막전은 한국에서, 결승전은 일본에서, 나머지 시합도 공평하게 반씩 나누어 이루어졌지요. 이 대회에서 가장 주목받았던 팀은 개최국인 우리나라, 한국이었어요. 붉은색 티셔츠를 입고 경기장과 거리에 나와 "대한민국! 짝짝짝 짝짝" 응원을 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합니다. 당시 붉은 악마를 상징하는 티셔츠는 약 2000만 장이 팔렸고, 월드컵 기간 31일 내내 한국은 붉은색으로 물들었었지요. 지금도 한국 축구 국가 대표 팀을 응원하는 서포터즈 '붉은 악마'의 활약은 계속되고 있어요. 이번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붉은 물결을 볼 수가 있어요.

 

각각의 이야기 끝에 소개되는 부록 편, '애쉬본 마을의 사순절 축구', '줄 리메 컵과 피파 컵', 오대영 감독, 히딩크', '월드컵의 경제적 효과', '전쟁을 중단시킨 축구 선수'는 평소에도 궁금했던 이야기가 있어 집중해서 읽게 되더라고요. 특히 히딩크에 대한 이야기는 언제 접해도 감동입니다. 월드컵 개최국은 모두 16강에 진출했던 2002년, 우리나라는 개최국이면서 16강에 진출하기 위해 네덜란드인 거스 히딩크 감독을 만나게 되었지요. 큰 기대를 가지고 있었지만 한국 팀은 프랑스, 체코에 0:5로 패하면서 국민들은 히딩크를 '오대영 감독'이라고 빈정 됐다고 해요. 하지만 2002 한.일 월드컵 대회에서 한국인들에게 월드컵 최초의 1승을 넘어 아시아 국가 최초의 4강 진출이라는 잊지 못할 선물을 안겨 준 히딩크는 영원히 잊지 못할 이름인 것은 저 뿐만이 아닐 거예요.

 

이야기를 다 소개하지 않았지만, 국제 축구 연맹인 피파에 대한 이야기를 심도 있게 다룹니다. 국가 위의 국가라고 부르는 피파의 상업주의는 돈벌이에 지나치게 몰두해 피파가 비리와 범죄의 소굴이었다는 건 매스컴을 통해 알고 있었어요. 모든 권한이 회장에게 집중된 독재식 경영과 폐쇄주의가 결국 피파의 부패로 이어졌다고 작가는 말하고 있어요. 피파가 새롭게 거듭나서 보다 투명하고 공개적인 조직 문화로 바뀌기를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고 합니다.
월드컵 이야기가 끝나면 작가가 원하는 미래의 월드컵을 이야기합니다. 미래의 월드컵은 선수들은 정정당당하게 페어플레이를 하고, 관중들은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피파는 가난한 나라에 축구장을 지어주고, 그리고 대한민국의 태극 전사들이 월드컵 4강을 넘어 결승전에 오르는 월드컵이었으면 좋겠다고 말입니다. 책 한 권에 축구의 세계를 낱낱이 담아 축구 박사가 될 것 같은 느낌입니다.
지구촌의 축제라고만 생각했던 월드컵은 어찌 보면 올림픽에 버금가는 세계인들의 축제로 신사적인 스포츠맨십으로 서로를 배려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정정당당하게 경기를 치르고, 결과에 승복하고, 승리를 축하해주는 아름다운 축제로 마무리되기를 하는 마음입니다.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온 월드컵에 대해 다양한 정보를 통해 보다 폭넓은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었고, 지금 진행되고 있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을 멋지게 즐길 준비를 하게 해 준 고마운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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