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찾습니다 리틀씨앤톡 모두의 동화 18
양인자 지음, 신진호 그림 / 리틀씨앤톡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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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틀씨앤톡에서 출간한 <사람을 찾습니다>는 양인자 작가의 창작동화집으로 신진호 작가가 그림을 그렸다. 본 도서는 <모두의 동화 시리즈>의 열여덟 번째 이야기로 나이와 상관없이 누구나 읽고 생각하고 깨달을 수 있는 시리즈이다. 이야기는 총 여섯 가지 소주제로 나뉘어 구성된다. 다문화, 소수자 차별, 가난 등 다양한 소재의 이야기들을 다루었고, 열린 결말로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창작동화집이다. 모든 이야기들은 공감대를 이루고, 초등학교 고학년이라면 상황들에 대해 충분히 이해를 돕는 책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를 가로막는 편견과 차별의 벽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허물어지는지에 대해 아이의 눈으로, 어른의 눈으로 바라보며 생각하게 하는 여섯 가지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본다.

사람을 찾습니다

가림이와 친해지려면

일 안 하는 삼촌이 하는 일

바다가 있는 집

커피도 같이 마셨어?

양치기는 왜 거짓말을 했을까?

사람을 찾습니다

엄마 때문에 사라진 샤니.

엄마 눈엔 하찮은 사람인지 몰라도,

나는 샤니가 엄마보다 훨씬 더 좋았다고.


<사람을 찾습니다>는 필리핀인 샤니를 바라보는 소녀 현빈의 입장에서의 1인칭 주인공 시점의 이야기이다. 영어 공부를 도와주기 위해 현빈의 집에서 지내는 샤니는 현빈에게 다정한 친구 같은 존재이다. 현빈을 재촉하는 엄마보다 더 따뜻하고 다정하게 챙겨주는 샤니와 나누는 한국말이 현빈은 좋기만 하다. 계약조건을 어긴 댓가로 현빈의 집을 떠난 샤니를 찾아 애를 쓰는 현빈의 모습은 안쓰럽기까지 하다. 현빈에게 엄마의 성화는 가혹하게 느껴진다. 우리 아이들의 마음도 현빈과 같을까 궁금하다. 이 이야기는 사회적 약자를 대하는 한 일면을 보여준다. 샤니를 대하는 현빈 엄마의 모습은 샤니와 현빈에게 크고 작은 상처를 남긴다. 어리지만 샤니를 이해하고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현빈은 어쩌면 생활 속에서의 스트레스와 힘듦을 샤니와 나누고 싶었으리라 생각된다. 계약을 어겨 현빈의 집을 떠나는 샤니를 현빈이 다시 만날 수 있을까 궁금해진다. 다시 현실 속으로 돌아와야 하는 현빈의 마음에 샤니가 잊히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일 안 하는 삼촌이 하는 일

엄마는 삼촌이 일을 안 한다고 화를 내는데

삼촌은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하고.

누구 말이 옳을까?


좁은 고시원에서 생활하는 삼촌을 만난 찬이는 삼촌이 재밋기만 하다. 아재개그도 잘하고, 찬이를 위로해 주기도 하는 삼촌이 엄마에게는 걱정거리이다. 동생을 걱정하는 누나의 마음은 아직 장가를 가지 않은 남동생을 걱정하는 나의 모습과 같다. 엄마는 삼촌이 제대로 된 회사에 취직했으면 하지만 삼촌은 자유로움이 좋다. 삼촌은 야구장에서 맥주를 파는 일을 하고, 이 모습이 엄마에게는 화를 불러일으킨다. 엄마의 입장에서는 삼촌이 좀 더 멋진 직업을 가졌으면 하지만, 적성에 맞는 좋은 일을 하고 있다며 당당한 삼촌의 모습은 여유롭기만 하다. 성공의 기준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고, 찬이의 입장에서 바라본 삼촌의 모습은 결코 신기하기만 하다. 인생에서 행복한 삶의 기준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게 하고, 성공의 삶이 과연 무엇인지 생각하게 되는 이야기이다.

바다가 있는 집

춥고 낡은 집에 산다고 마음까지 움츠러들 필요는 없어.

바다가 보이는 우리 집엔 특별한 것이 있으니까.


<바다가 있는 집>은 말 그대로 집에서 바다가 보이는 집에 살고 있는 원석이 가족의 이야기이다. 새로 지은 아파트로 이사를 떠나는 아랫동네에 사는 친구들이 원석이와 원진이는 부럽기만 하다. 낡고 추운 집에서 산다고, 허름한 집에 산다고 마음까지 허름한 건 아니지만 친구들은 은근히 원석이가 사는 집을 무시하며 자기들끼리 뭉친다. 그런 친구들을 바라보는 원석이의 마음이 느껴진다. 우리 사회에서도 존재하는 차이들을 우리 아이들은 어떻게 받아들이고 느끼고 있을까 생각하게 된다. 아빠와 함께 집 단장을 하며 조금씩 마음을 여는 원석이의 모습은 따뜻하고 끈끈한 가족애를 보여준다. 부모의 애잔한 사랑과 애정 속에서 건강하게 성장하고 있는 원석이를 만나볼 수 있는 이야기이다.

각각 다른 소재의 이야기이지만 편견의 틀을 깨고 사람 사이의 거리를 좁히고자 스스로 길을 찾는 아이들을 다양하게 만나볼 수 있고, 서로의 입장이 되어 심도 있게 생각하고 다뤄볼 수 있는 주제로 이루어져 있어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창작동화집이다. 각각의 이야기들이 주는 감정들을 부모님과 함께 나눠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선물한 도서로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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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에서 만난 우리 역사
강응천 지음 / 한림출판사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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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출판사에서 출간한 <아시아에서 만난 우리 역사>는 강은천 작가가 지은 책으로 다가오는 아시아 시대에 아시아에서 우리 조상들의 자취를 만나볼 수 있는 역사 관련 도서이다. 이 책은 아시아의 여러 나라들이 오래전부터 우리와 다양한 방식으로 친근한 관계를 맺어 왔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아시아의 많은 나라들에서 생각지도 못했던 우리 조상들의 자취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우리 역사 문화와 세계의 역사 문화에 관련한 책을 기획하고 집필해 온 저자는 [함께 읽기 좋은 우리 역사 시리즈]의 하나인 이 책이 세계보다 멀게 느껴졌던 아시아의 이웃 나라들과 가까워지고 친해지는 데 작은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한다.

10여 국의 아시아 국가에서 만난 우리 역사를 통해 아시아 국가에 대한 관심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역사에 대해서도 심도 있게 알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




책의 서두에서는 우리가 언제부터 아시아였는지, 아시아는 얼마나 클지, 아시아는 얼마나 멀지, 아시아는 지금 몇 시일지, 러시아가 왜 아시아에서 나가려 한지, 중앙유라시아 나라가 왜 아시아에 들어오려 했는지 상세한 설명과 함께 그림, 도표, 표를 첨부해 이해를 도왔다. 대화체를 이용해 흥미를 가지고 정보를 접할 수 있고, 초등학교 고학년 용인만큼 수준 높은 지식을 제공해 주어 도움이 된다.

일본, 우즈베키스탄, 이란, 파키스탄, 러시아 연해주, 베트남, 몽골, 필리핀, 마카오, 미얀마



아시아의 각 나라들에서 만난 우리나라 인물들을 소개하며 대표 인물의 이름으로 부제목을 정했다.

지리적으로는 가깝지만 마음으로는 멀게 느껴지는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을 시작으로 하여 오랜 세월 영국의 식민 지배와 군부 독재에 시달려 경제 성장과 민주화도 늦었던 미얀마까지 한국 사람들과의 연결고리들을 찾아 소개한다. 무엇보다 과거의 역사인 만큼 숙연해지는 이야기들이 많아 가슴 뭉클한 마음이 들었다.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아시아의 여러 나라에서의 흔적들은 그 시대로 다시 돌아가 우리의 진짜 이웃으로 그들을 만나는 느낌이다. 시대가 변하고 세월이 흐른 만큼 그때와는 달라진 현재를 살아가고 있지만, 과거가 있었기에 현재가 있듯이 그 시간들의 소중함이 느껴진다.






일본 편에서는 왕인 박사를 따라 1,500년 전 일본으로 들어가 백제와 왕인 박사의 흔적을 만나볼 수 있다. 지금과는 다르게 삼국 시대의 백제는 일본과 매우 가깝게 지내며 선진 문화를 일본에 전해 주었고, 왕인 박사는 일본 문화의 발전을 도왔다고 한다.

우즈베키스탄 편에서는 1,300여 년 전 그곳을 찾은 우리 조상들을 만나 볼 수 있었고, 이란 편에서는 페르시아 왕자와 신라 공주의 사랑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아주 오랜 옛날부터 우리나라는 이란과 아랍처럼 멀리 떨어진 나라와도 활발하게 교류했다고 한다. 통일 신라 때 노래에 나오는 처용이라는 남자가 아랍 출신이라고 짐작하고 있다는 사실과 함께 처용에 얽힌 이야기 또한 들어볼 수 있다.

마카오 편에서는 김대건 신부를 만나볼 수 있는데, 15세의 나이에 마카오로 건너 가 신부가 되기 위한 교육을 받으며 우리나라의 첫 번째 신부가 되었다고 한다. 그의 일생을 들여다보며 당시 천주교를 금지하고 있던 조선에서의 삶에 눈물짓게 된다. 마카오에는 김대건 신부의 동상이 세워져 있는 카몽이스 공원 바로 옆에 김대건 신부의 유해가 묻혀 있다고 전하는 성 안토니오 성당이 있다. 카몽이스 공원과 성 안토니오 성당은 한국인 최초의 신부인 김대건의 흔적을 간직하고 오늘도 마카오라는 낯선 도시와 우리나라를 이어 주고 있다고 한다.




아시아의 여러 나라에 대해 우리나라의 흔적을 살펴보면서 좀 더 가까이 다가가는 데 도움이 되었고, 우리 조상들의 흔적과 발자취를 통해 그 시절로 역사 여행을 하고 온 느낌이었다. 변해가는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좀 더 겸손하고 숙연한 마음으로 아시아의 여러 나라를 바라보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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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생리 - 누구도 알려주지 않았던 ‘슬기로운 생리 생활’
신윤지 지음 / 팩토리나인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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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팩토리나인에서 출간한 <안녕, 생리>는 고통 없고, 불편 없는, 쾌적한 생리 생활을 위하여 누구도 알려주지 않았던 '슬기로운 생리 생활'을 에세이 형식으로 구성한 책으로 신윤지 작가가 집필하였다. 한 달여 전 초등학교 6학년인 딸아이가 생리를 시작하였다. 작년 11월 경에 냉이 조금씩 나와서 생리 전 전조증상으로 생각하고 꽃과 케이크로 축하해 주며 언제 터질지 모르는 생리를 기다리고 있던 중 2021년 1월 1일에 시작한 생리를 우리 가족은 축하해 주었다. 요즘은 생리를 시작하는 시기가 빨라져서 함께 준비해야 할 것도 많은 것 같고, 나 또한 일찍 생리를 시작한 터라 딸아이의 생리가 그다지 놀랍진 않았지만, 한 달에 며칠을 생리대를 해야 할 딸아이를 생각하면 그다지 기쁜 일만은 아니다. 무엇보다 이 책은 나보다 딸아이가 더 반기며 맞이했고, 나 또한 적나라하면서도 공감 1,000%의 생리 생활 에세이를 흥미 있게 읽어 내려간 도서로 이제는 딸아이의 생리 생활과 얼마 남지 않은 나의 생리 생활에 큰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된다.

1장/생리 전, 기분이 널뛴다

2장/생리 전, 몸이 벌써 이상하다

3장/생리, 언제 터질지 모른다

4장/생리 중, 아프다

5장/생리용품 유목민의 인체 실험기 및 정착기

각 장의 소 주제의 이야기들은 저자가 직접 시도한 것들로 그 과정에서 겪은 일들을 솔직하게 만나볼 수 있다. 성인뿐만 아니라 생리를 시작한 딸아이도 어렵지 않게 읽어 내려갈 수 있고, 공감대를 불러일으키는 것은 물론이고 궁금했던 부분까지 상세하게 알게 된다. 생리와 함께 올 수 있는 불청객 리스트, 생리용품 유목민 이야기 등 작가의 경험담이 적나라하게 담긴 이야기이다 보니 어려운 내용이라기 보다 여성으로서 동지애를 느끼며 읽어 내려갈 수 있다. 작가는 유독 생리로 인한 불편함을 다양하게 겪어 오며 극복하려는 노력 또한 다양하게 한 편으로, 본인이 생리에 관한 책을 쓴다면 더 많은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한다. 특히 생리를 하지 않은 독자들은 한 달 중 일주일 정도, 겨드랑이 한쪽에서 24시 반 내내 피가 나온다는 상상을 하며 읽어 보라는 작가의 제언은 웃음을 자아낸다.


1장 <생리 전, 기분이 널뛴다>편에서는 생리 전 증후군(PMS), 월경 전 불쾌장애(PMDD)에 대해 소개한다. 생리 전에 기분이 우울해지는 증상을 겪는 건 우리의 의지 문제가 아닌 신체 내 호르몬 변화로 생기는 의학적 증상으로 '생리 전 증후군', 영어로 'PMS(Premenstrual syndrome)'라고 부르며 여러 신체적, 정신적 증상을 동반한다고 한다. 몰랐던 뜻과 단어를 이제서야 알게 된다. 작가는 PMDD에 몇 가지 시도를 하게 되는데, 감마리놀렌산(오메가 6) 복용과 정신건강의학과 진료와 약물 치료, 셀프컨트롤이 그것이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작가의 그동안의 고통과 고민이 함께 느껴지는 듯하여 마음이 아프기도 했다.

내용의 구성들은 길지 않고 본인의 경험담으로 이루어져 있다 보니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게 읽어내려갈 수 있었다. 특히 본인이 사용해 본 탐폰의 종류와 남이 써본 탐폰의 장점과 단점까지 알려주어 웃음까지 짓게 된다.


각 장이 끝나면 남자들에게 묻고 답한 인터뷰 내용과 친구들의 또 다른 생리 불편 에피소드, 생리 인생 최악의 순간 어워드, 어느 날의 응급실 일기 등 다양한 이야기가 소개된다. 웃으며 공감하고, 안타까운 여러 이야기들은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다양한 모습들이기에 페이지가 쉽게 넘어가지 않는다.


에필로그에서는 생리에 대해 자연스럽게 이야기하는 사회를 꿈꾸는 작가의 바람이 나온다. 생리에 대한 이야기가 금기시되는 것에 대한 문제점을 이야기하며, 최대한 많은 수의 남성들이 생리에 대해 잘 알기를 바라고, 생리에 대해 잘 알게 될수록 내게 소중한 여자에 대해 더욱 잘 알게 되고, 더 많은 소통의 창구가 열리면서 더더욱 많이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기 때문에 이 책이 나오고 시간이 흐른 후에 '생리'라는 컨텐츠를 여기저기서 자연스럽게 접하길 꿈꾸어본다 한다. 책 읽기를 마친 후 남편에게 묻는다. 여성의 생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누구도 알려 주지 않았던 '슬기로운 생리 생활'을 위해 이제는 가족과도 함께 나눠 볼 예정이다. 여성의 당당한 권리, 생리는 어쩌면 하늘이 주신 축복이자 선물로 나에게서 끝나는 그날까지 소중하게 생각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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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부모들의 이야기 3 아름다운 부모들의 이야기 3
이민정 지음 / 아훈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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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 당신의 대화가 삶의 질을 결정합니다!

판사 아훈에서 출간한 <아름다운 부모들의 이야기>는 '아름다운 인간관계 훈련' 내용을 구체적인 일상 안에서 일어난 사례들과 함께 담은 시리즈로 3편을 만나게 되었다. 아훈(아름다운 인간관계 훈련) 연구소는 가정, 학교, 병원, 직장 등 일상에서 일어나는 작지만 중요한 사건들을 지혜롭게 해결하는 대화 방법을 연구하고 훈련하는 곳으로 다양한 아훈 과정이 개설되어 있다. 사실 이런 과정이 있다는 것이 신기하고 새롭게 다가왔다. 우리가 살면서 배워야 할 것이 많은데, 어쩌면 인생을 행복하고 지혜롭게 살기 위한 방법을 알려주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 이민정님은 2010년 아훈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아훈 연구소 소장으로, 지속적인 강사양성훈련과 대중강연활동을 하고 계신데, 본인의 강연으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강사양성을 통해 더 많은 행복을 전파하고자 하는 그녀의 마음이 느껴지는 듯했다.


 책은 저자가 만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그녀는 그들을 강의를 하면서 만난 아름다운 사람들로 표현한다. 그들은 아훈 강사, 수강자, 독자이기도 한데, 그들이 아훈 프로그램을 배우며 실천한 다양한 사례들을 주로 담아냈다. 책의 구성은 총 2장으로, 1장에서는 15가지 사례, 2장에서는 총 19가지 사례로 구성된다.

사람이 누군가를 진심으로 돕고자 할 때

어김없이 스스로를 돕게 된다는 사실은

인생이 주는 아름다운 보상이다.

랠프 왈도 에머슨

자는 만나면 서로 행복을 만들어 주는 사람, 즉 '다른 이'를 돕는 삶을 목표로 훈련을 하는데, 책의 구성은 여러 가지 사례를 소개하며 지혜로운 해답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저자가 독자에게 바라는 것처럼 이 책을 읽으면서 책의 내용의 이해가 덜 된다 하더라고, 우리가 이 책을 읽기 전보다 조금이라도 더 사랑하는 사람들을 사랑하고 조금이라도 더 친절하게 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나 또한 의료인으로 환자를 상담하는 일을 하면서 늘 상대방에게 친절하고, 조금이나마 평안과 행복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이 책이 나에게 어떤 감동과 변화를 가져다줄지 기대가 큰 도서이다.


례들 중 일부는 나 또한 일상에서 경험해왔고, 해답을 찾지 못해 고민해 왔던 사건들도 있다. 연습을 통해, 훈련을 통해 작은 변화가 행복으로 바뀌는 순간들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큰 감동을 준다. 부모는 자녀에게 올바른 것을 주기 위해 준비해야 하는데, 부모가 가진 것만큼만 줄 수 있기 때문에 올바른 교육관을 준비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아이가 하는 말을 받아 부모가 가지고 있는 올바른 내면의 소리로 어떻게 대화하느냐가 곧 교육이기 때문인데, 아이들은 부모와의 대화를 통해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세상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배우기 때문에 부모가 준비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한다. 개인적으로 부모교육이 얼마나 중요하고 필요한지 알기에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서 상당한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는 걸 늘 느끼고 있었고, 문제에 대한 지혜로운 해답이 나를 변화시킬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힘든 시간 이상으로 행복을 준다는 걸 알기에 우리는 가정을 잘 꾸리기 위해 노력해야 하고, 그 방법 하나하나를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하는 것은 부모의 임무라고 생각한다.


각의 이야기들은 사건을 중심으로 소개하고, 가장 적절한 해답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소개된다. 많은 이야기들은 공감대를 이끌어내고, 나도 저렇게 해봐야지 하는 동기부여의 마음을 들게 한다. 주옥과 같은 이야기들은 하나하나가 일련의 가르침을 준다. 여러 가지 제목 또한 간결하면서도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주제들로 지루하지 않게 읽어내려갈 수 있다. 여러 학자들의 연구 결과나 명언들을 소개해서 저자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행복은 자질이 아니라 테니스처럼 연습해서

키워갈 수 있는 능력이다.

리처드 데이비슨, 미국

리는 행복하기 위해서 무엇을 배우고 연습하며 훈련하고 있는지 저자는 묻는다. 한 수강자의 사연을 통해 아이들에게 변화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본인뿐만 아니라 아이들까지 바뀌는 모습을 보여준다. 스스로 결정하고 스스로 책임지는 태도는 세상을 살아가는 가장 기본적인 태도로 아이들에게 중요한 삶의 지침을 가르치며 꾸준히 노력하는 모습을 소개한다. 하나의 주제에 여러 가지 사례들을 소개하며 공감대를 보여준다.


친절한 사람은 다른 사람을

의식적으로 배려하는 사람이며

친절함이란 타인에게 베푸는 행위이면서

자신에게 베푸는 행위임을 꿰뚫고 있는 것

스테판 아이혼, 스웨덴

절을 베푼 사람이 받게 되는 기쁨을 다양한 사례로 소개하며 친절과 사랑이 맺는 달콤한 열매를 맛볼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나 또한 받는 기쁨 못지않게 나에게 더 큰 행복을 주는 건 주는 기쁨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베푼 작은 친절이 상대방에게 큰 감동이 되어 내게 다시 그 기쁨이 배가 되어 돌아오는 경험을 많이 하기 때문이다. 선의를 베푸는 행위, 따뜻한 눈빛과 말투, 온화한 미소와 경청은 상대방의 마음을 열기에 충분하고, 그 친절은 내가 의식하지 않아도 어느 순간 상대방의 마음에 신뢰감을 형성하게 되는 경험을 하고 있기 때문에 늘 감사한 마음으로 친절을 베푸는 연습을 하고 있다.


겨 보는 프로 중의 하나인 '금쪽같은 내 새끼'는 부모와 자식 간의 문제를 함께 바라보며 공감하곤 하는데, 전문가가 제시해 주는 해결방안에 따라 변화되는 아이의 모습을 보고 여간 신기한 게 아니다. 10대 아들과 딸의 부모인 나 또한 여러 시행착오와 수도 없이 많은 반성 속에서 하나하나 배워가고 있는 삶인데, 저자의 말처럼 부모가 올바른 교육관을 가지고 자식들을 키워나가는 것처럼 중요한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명답과 현답을 얻기 위해 배우고 또 배워야 하는 것이 부모의 임무이자 책임이라는 생각이 든다.

부모는 아이가 자기 마음 안에 있는 양심을 찾아

활동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양심을 깨우는 날을 기다려야 한다.

그러나 그것은 아이들이 어릴수록 더 도움이 된다.

그래서 나는 어머니의 다른 이름은

따뜻한 관심을 기울인 기다림이라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 어머니는 배워야 하는 것이다.

p.297

마가 행복하면 우리 아이들도 행복하다는 믿음으로 살아가고 있는 나에게 이 책의 사례 하나하나는 나를 감동시키기에 충분했다. 가족에게뿐만이 아니라 내 주변에 나와 함께 하는 모든 소중한 이들에게 저자가 전하는 메시지를 잊지 않고 적용해볼 것이다.

사랑하는 마음을 샘솟게 하는 [아름다운 부모들의 이야기]는 주옥같은 사례들을 통해 함께 공감하고, 크고 작은 잔잔한 감동을 선물해 준 도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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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존중받는 차별없는 세상 초등 철학 토론왕 1
황현우 지음, 임영제 그림 / 뭉치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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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뭉치에서 출간한 <모두가 존중받는 차별없는 세상>은 [초등 철학 토론왕] 시리즈의 차별 부분으로 우리 아이들이 일상 속에서 만날 수 있는 철학적 질문과 호기심을 해결하면서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키울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고 한다.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철학적 주제를 동화와 함께 만나 친숙하게 접근할 수 있고, 이야기를 통해 폭넓은 지식은 물론이고 다양한 분야의 상식과 인식을 넓혀주는 시간을 제공하는 도서이다.

차별이란 무엇인지, 차별은 왜 사라지지 않는지, 차별을 없애려면 무엇을 해야 할지 여러 가지 의문점과 함께 아이와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것 같다. 차별이라는 것은 우리가 태어나기도 훨씬 전부터 있어왔고, 우리는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할 수 있지만, 아직까지 생활 속에는 수많은 차별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꼭 다뤄야 할 문제라고 생각하고,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차별과 관련한 다양한 관점에서의 접근과, 다양한 순간들을 만나보고자 한다.


글의 구성은 우리가 알게 모르게 겪고 있는 생활 속의 차별들을 예시를 통해 알기 쉽게 전달하고, 차별에 맞섰던 역사적 순간들과 차별을 이겨 낸 위대한 사람들, 차별을 없애기 위한 노력 등 다양한 주제로 이루어져 있고, 차별에 대한 명언들과 어려운 용어 설명, 신나는 토론을 위한 맞춤 가이드를 통해 토론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이야기의 시작은 미래의 동물 행성에 살고 있는 토끼 레비가 타임머신을 타고 지구를 찾아오게 되고, 나천재 박사님과 함께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 여행을 하며 차별에 대해 공부하게 된다. 특히 남자라는 이유로, 여자라는 이유로 학교생활에서 차별을 받게 되는 지상이와 경수 또한 차별에 대해 배우게 되는 주인공으로 등장하여 여러 상황들에 대해 공감대를 이룬다. 작은 토끼 레비는 자신의 동물 행성에서 육식동물의 차별과 횡포에 큰 상처를 받아 그 속상함을 토로하기도 한다. 서로 다른 이유로 차별을 받은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어쩌면 우리 주변에서도 같은 이유로 차별을 받고, 그로 인해 크고 작은 상처를 입음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가 대수롭지 않게 내뱉은 말과 행동들, 잘못된 가치관과 편견으로 상대를 이해하는 것이 아닌 인정하지 않은 태도가 바로 차별의 시작인 것이다. 우리의 삶 속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많은 차별을 앞으로 어떻게 바라보고, 또 어떻게 개선해야 할지 시간을 두고 고민해 볼 수 있는 도서이다.


이야기 구성 중간중간에 <레비의 정보톡톡> 코너를 통해 중요한 정보가 제공된다. 차이와 차별의 뜻과 비교, 투표권과 참정권, 허균, 홍길동전과 한시의 대가, 이달, 고려의 특수 행정 구역, 남성과 여성을 구분할 필요가 없는 성평등 등 차별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가 가득하다.

특히 차이는 서로 같지 않고 다르다는 뜻이고, 차별은 둘 이상의 대상을 차이를 두어서 구별하는 것인데, 이 둘의 개념을 잘 이해한다면 차별로 인해 불평등이 생기지 않도록 잘 판단해야 함을 아이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여러 가지 차별과 관련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어려운 정보의 이해를 돕는 코너라 중요한 부분이다.


한 파트의 이야기가 끝나면 <나천재 박사님의 차별 이야기>가 사진 등과 함께 심도 있게 다뤄진다. 미디어 속의 성차별과 성의 전형화를 통해 우리가 알게 모르게 여성과 남성에 대한 편견과 고정 관념이 생기게 된다 한다. 남녀의 일이 따로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고 누구든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아야 한다. 그동안 있었던 전 세계의 차별 이야기를 나천재 박사님의 개별 코너로 제공하는데, 폭넓은 지식 제공에 도움이 되고, 그런 사건들을 통해 흥미 있게 접근할 수 있다. 지금은 상상도 못 할 일이지만, 과거에는 흔하게 볼 수 있었던 전 세계의 차별의 현장들을 접하며 아이와 많은 이야기를 나눠 볼 수 있었다. 얼마 전 TV에서도 접했던 허난설헌의 이야기 또한 그 시대 보수적인 조선 사회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던 여성들의 삶도 들여다보며 지금도 차별은 존재하지만, 과거에 비해 많은 변화가 있었다는 것도 다시 한번 되돌아볼 수 있었다. 또 하나 차별 이야기 중의 하나가 인종 차별에 둔감한 대한민국이었는데, 인종 다양성이 적은 국가이면서 단일 민족 국가라는 점을 교육받으며 민족주의를 중시해 온 우리나라가 민족주의의 틀에서 벗어나 다양한 사람들을 차별 없이 대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제는 세계의 한 일원으로 세계화의 주축에 서있는 나라인 만큼 이 부분에서도 많은 변화가 필요할 것 같다.


이야기 내용뿐만 아니라 초등 고학년 추천문구인 만큼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하고, 다양한 정보를 통해 많은 지식을 습득할 수 있었다. 다소 어려울 수 있는 주제이지만,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흥미로운 이야기로 구성되어 문제를 쉽게 파악할 수 있었고, 여러 코너들을 통해 심도 있는 정보를 접하고 생각하는 훈련을 많이 해 볼 수 있는 도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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