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생리 - 누구도 알려주지 않았던 ‘슬기로운 생리 생활’
신윤지 지음 / 팩토리나인 / 2021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출판사 팩토리나인에서 출간한 <안녕, 생리>는 고통 없고, 불편 없는, 쾌적한 생리 생활을 위하여 누구도 알려주지 않았던 '슬기로운 생리 생활'을 에세이 형식으로 구성한 책으로 신윤지 작가가 집필하였다. 한 달여 전 초등학교 6학년인 딸아이가 생리를 시작하였다. 작년 11월 경에 냉이 조금씩 나와서 생리 전 전조증상으로 생각하고 꽃과 케이크로 축하해 주며 언제 터질지 모르는 생리를 기다리고 있던 중 2021년 1월 1일에 시작한 생리를 우리 가족은 축하해 주었다. 요즘은 생리를 시작하는 시기가 빨라져서 함께 준비해야 할 것도 많은 것 같고, 나 또한 일찍 생리를 시작한 터라 딸아이의 생리가 그다지 놀랍진 않았지만, 한 달에 며칠을 생리대를 해야 할 딸아이를 생각하면 그다지 기쁜 일만은 아니다. 무엇보다 이 책은 나보다 딸아이가 더 반기며 맞이했고, 나 또한 적나라하면서도 공감 1,000%의 생리 생활 에세이를 흥미 있게 읽어 내려간 도서로 이제는 딸아이의 생리 생활과 얼마 남지 않은 나의 생리 생활에 큰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된다.

1장/생리 전, 기분이 널뛴다

2장/생리 전, 몸이 벌써 이상하다

3장/생리, 언제 터질지 모른다

4장/생리 중, 아프다

5장/생리용품 유목민의 인체 실험기 및 정착기

각 장의 소 주제의 이야기들은 저자가 직접 시도한 것들로 그 과정에서 겪은 일들을 솔직하게 만나볼 수 있다. 성인뿐만 아니라 생리를 시작한 딸아이도 어렵지 않게 읽어 내려갈 수 있고, 공감대를 불러일으키는 것은 물론이고 궁금했던 부분까지 상세하게 알게 된다. 생리와 함께 올 수 있는 불청객 리스트, 생리용품 유목민 이야기 등 작가의 경험담이 적나라하게 담긴 이야기이다 보니 어려운 내용이라기 보다 여성으로서 동지애를 느끼며 읽어 내려갈 수 있다. 작가는 유독 생리로 인한 불편함을 다양하게 겪어 오며 극복하려는 노력 또한 다양하게 한 편으로, 본인이 생리에 관한 책을 쓴다면 더 많은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한다. 특히 생리를 하지 않은 독자들은 한 달 중 일주일 정도, 겨드랑이 한쪽에서 24시 반 내내 피가 나온다는 상상을 하며 읽어 보라는 작가의 제언은 웃음을 자아낸다.


1장 <생리 전, 기분이 널뛴다>편에서는 생리 전 증후군(PMS), 월경 전 불쾌장애(PMDD)에 대해 소개한다. 생리 전에 기분이 우울해지는 증상을 겪는 건 우리의 의지 문제가 아닌 신체 내 호르몬 변화로 생기는 의학적 증상으로 '생리 전 증후군', 영어로 'PMS(Premenstrual syndrome)'라고 부르며 여러 신체적, 정신적 증상을 동반한다고 한다. 몰랐던 뜻과 단어를 이제서야 알게 된다. 작가는 PMDD에 몇 가지 시도를 하게 되는데, 감마리놀렌산(오메가 6) 복용과 정신건강의학과 진료와 약물 치료, 셀프컨트롤이 그것이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작가의 그동안의 고통과 고민이 함께 느껴지는 듯하여 마음이 아프기도 했다.

내용의 구성들은 길지 않고 본인의 경험담으로 이루어져 있다 보니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게 읽어내려갈 수 있었다. 특히 본인이 사용해 본 탐폰의 종류와 남이 써본 탐폰의 장점과 단점까지 알려주어 웃음까지 짓게 된다.


각 장이 끝나면 남자들에게 묻고 답한 인터뷰 내용과 친구들의 또 다른 생리 불편 에피소드, 생리 인생 최악의 순간 어워드, 어느 날의 응급실 일기 등 다양한 이야기가 소개된다. 웃으며 공감하고, 안타까운 여러 이야기들은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다양한 모습들이기에 페이지가 쉽게 넘어가지 않는다.


에필로그에서는 생리에 대해 자연스럽게 이야기하는 사회를 꿈꾸는 작가의 바람이 나온다. 생리에 대한 이야기가 금기시되는 것에 대한 문제점을 이야기하며, 최대한 많은 수의 남성들이 생리에 대해 잘 알기를 바라고, 생리에 대해 잘 알게 될수록 내게 소중한 여자에 대해 더욱 잘 알게 되고, 더 많은 소통의 창구가 열리면서 더더욱 많이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기 때문에 이 책이 나오고 시간이 흐른 후에 '생리'라는 컨텐츠를 여기저기서 자연스럽게 접하길 꿈꾸어본다 한다. 책 읽기를 마친 후 남편에게 묻는다. 여성의 생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누구도 알려 주지 않았던 '슬기로운 생리 생활'을 위해 이제는 가족과도 함께 나눠 볼 예정이다. 여성의 당당한 권리, 생리는 어쩌면 하늘이 주신 축복이자 선물로 나에게서 끝나는 그날까지 소중하게 생각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