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존중받는 차별없는 세상 초등 철학 토론왕 1
황현우 지음, 임영제 그림 / 뭉치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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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출판사 뭉치에서 출간한 <모두가 존중받는 차별없는 세상>은 [초등 철학 토론왕] 시리즈의 차별 부분으로 우리 아이들이 일상 속에서 만날 수 있는 철학적 질문과 호기심을 해결하면서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키울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고 한다.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철학적 주제를 동화와 함께 만나 친숙하게 접근할 수 있고, 이야기를 통해 폭넓은 지식은 물론이고 다양한 분야의 상식과 인식을 넓혀주는 시간을 제공하는 도서이다.

차별이란 무엇인지, 차별은 왜 사라지지 않는지, 차별을 없애려면 무엇을 해야 할지 여러 가지 의문점과 함께 아이와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것 같다. 차별이라는 것은 우리가 태어나기도 훨씬 전부터 있어왔고, 우리는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할 수 있지만, 아직까지 생활 속에는 수많은 차별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꼭 다뤄야 할 문제라고 생각하고,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차별과 관련한 다양한 관점에서의 접근과, 다양한 순간들을 만나보고자 한다.


글의 구성은 우리가 알게 모르게 겪고 있는 생활 속의 차별들을 예시를 통해 알기 쉽게 전달하고, 차별에 맞섰던 역사적 순간들과 차별을 이겨 낸 위대한 사람들, 차별을 없애기 위한 노력 등 다양한 주제로 이루어져 있고, 차별에 대한 명언들과 어려운 용어 설명, 신나는 토론을 위한 맞춤 가이드를 통해 토론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이야기의 시작은 미래의 동물 행성에 살고 있는 토끼 레비가 타임머신을 타고 지구를 찾아오게 되고, 나천재 박사님과 함께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 여행을 하며 차별에 대해 공부하게 된다. 특히 남자라는 이유로, 여자라는 이유로 학교생활에서 차별을 받게 되는 지상이와 경수 또한 차별에 대해 배우게 되는 주인공으로 등장하여 여러 상황들에 대해 공감대를 이룬다. 작은 토끼 레비는 자신의 동물 행성에서 육식동물의 차별과 횡포에 큰 상처를 받아 그 속상함을 토로하기도 한다. 서로 다른 이유로 차별을 받은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어쩌면 우리 주변에서도 같은 이유로 차별을 받고, 그로 인해 크고 작은 상처를 입음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가 대수롭지 않게 내뱉은 말과 행동들, 잘못된 가치관과 편견으로 상대를 이해하는 것이 아닌 인정하지 않은 태도가 바로 차별의 시작인 것이다. 우리의 삶 속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많은 차별을 앞으로 어떻게 바라보고, 또 어떻게 개선해야 할지 시간을 두고 고민해 볼 수 있는 도서이다.


이야기 구성 중간중간에 <레비의 정보톡톡> 코너를 통해 중요한 정보가 제공된다. 차이와 차별의 뜻과 비교, 투표권과 참정권, 허균, 홍길동전과 한시의 대가, 이달, 고려의 특수 행정 구역, 남성과 여성을 구분할 필요가 없는 성평등 등 차별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가 가득하다.

특히 차이는 서로 같지 않고 다르다는 뜻이고, 차별은 둘 이상의 대상을 차이를 두어서 구별하는 것인데, 이 둘의 개념을 잘 이해한다면 차별로 인해 불평등이 생기지 않도록 잘 판단해야 함을 아이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여러 가지 차별과 관련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어려운 정보의 이해를 돕는 코너라 중요한 부분이다.


한 파트의 이야기가 끝나면 <나천재 박사님의 차별 이야기>가 사진 등과 함께 심도 있게 다뤄진다. 미디어 속의 성차별과 성의 전형화를 통해 우리가 알게 모르게 여성과 남성에 대한 편견과 고정 관념이 생기게 된다 한다. 남녀의 일이 따로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고 누구든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아야 한다. 그동안 있었던 전 세계의 차별 이야기를 나천재 박사님의 개별 코너로 제공하는데, 폭넓은 지식 제공에 도움이 되고, 그런 사건들을 통해 흥미 있게 접근할 수 있다. 지금은 상상도 못 할 일이지만, 과거에는 흔하게 볼 수 있었던 전 세계의 차별의 현장들을 접하며 아이와 많은 이야기를 나눠 볼 수 있었다. 얼마 전 TV에서도 접했던 허난설헌의 이야기 또한 그 시대 보수적인 조선 사회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던 여성들의 삶도 들여다보며 지금도 차별은 존재하지만, 과거에 비해 많은 변화가 있었다는 것도 다시 한번 되돌아볼 수 있었다. 또 하나 차별 이야기 중의 하나가 인종 차별에 둔감한 대한민국이었는데, 인종 다양성이 적은 국가이면서 단일 민족 국가라는 점을 교육받으며 민족주의를 중시해 온 우리나라가 민족주의의 틀에서 벗어나 다양한 사람들을 차별 없이 대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제는 세계의 한 일원으로 세계화의 주축에 서있는 나라인 만큼 이 부분에서도 많은 변화가 필요할 것 같다.


이야기 내용뿐만 아니라 초등 고학년 추천문구인 만큼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하고, 다양한 정보를 통해 많은 지식을 습득할 수 있었다. 다소 어려울 수 있는 주제이지만,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흥미로운 이야기로 구성되어 문제를 쉽게 파악할 수 있었고, 여러 코너들을 통해 심도 있는 정보를 접하고 생각하는 훈련을 많이 해 볼 수 있는 도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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