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 없다는 착각
프레데릭 팡제 지음, 조연희 옮김 / 일므디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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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것은 할 수 없다는 착각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출판사 일므디에서 출간한 <자신 없다는 착각>은 정신의학과 전문의인 프레데릭 핑제가 썼다. 그는 현재 개인 의원에서 불안 장애 환자들을 상담하고 치료하고 있다고 한다. 그가 만나 온 수많은 환자 케이스를 소개하며 총 3부의 구성으로 이루어지는데, 1부에서는 자신감이 왜 없는지 철저하게 분석하고 2부에서는 자신감 부족을 부르는 일곱 가지 편견을 소개한다. 마지막 3부에서는 자신감을 키우는 법을 제안한다.

저자는 상담을 통해 치료를 받는 사람들 대다수가 겪는 문제가 자신감 부족임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잘하지 못할 거라는 두려움, 타인에게 판단 받을 거라는 두려움, 사랑할 수 없을 거라는 두려움, 사랑받을 수 없을 거라는 두려움, 이와 같은 고통은 자신감 부족에서 온다고 한다. 자신감은 우리 정신이 기능하는 데 매우 중요한데 자신감은 자존감, 자신감, 자기주장으로 이루어진 피라미드에서 중심을 차지한다. 자신감은 어렸을 때부터 갖게 되는 자존감에 바탕을 구도, 피라미드의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자기주장을 통해 표출되기 때문에 자신감은 우리 인격의 기본 요소이며 자신감이 부족하면 고통스러워진다고 말한다. 우리는 변화할 수 있으며 자신감을 가질 수 있고, 스스로를 의심하는 모든 사람을 위해 이 책을 썼다는 저자의 말은 얼마 전까지 불안감으로 가득했던 나에게도 기분 좋은 말이다. 끊임없이 자책하는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자신을 더 사랑하는 법을 배우고, 과감하게 행동하며, 진정으로 타인을 마주할 수 있기는 바라는 저자의 마음을 담아 책 속으로 들어가 본다.

지금 필요한 것은

나를 억누르는 시선에서 벗어나 숨어 있던

나의 가치를 깨닫고 발견하는 시간!

제1부 왜 나는 자신감이 없을까?

1부에서는 자신감 부족은 우리의 삶을 어떻게 망치는지, 전문가들은 자신감 부족을 어떻게 보는지, 자신감 부족에서 오는 병, 아이가 자신감을 갖도록 어떻게 도와주어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들로 구성된다.

먼저 자신감 부족은 우리의 삶을 어떻게 망치는지 나와있는데, 특히 자신감이 부족한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다섯 가지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한다. 필요와 욕구를 표현하지 않고, 불편해도 적극적으로 표현하지 않고, 싫다고 말하기가 어렵다고 한다. 또한 공격을 받아도 방어하지 않으며, 자신의 가치를 충분히 높이지 않는다고 한다. 이런 악순환을 표로 나타내어 이해를 도왔다. 사실 이 중 몇 가지는 나에게도 해당되는 내용이다. 자신감이 부족하면 일어나게 되는 일들에 따른 결과를 분석해가며 원인에 도달함으로써 자신감을 채우기 위한 노력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문가들은 자신감 부족을 어떻게 보는지 자신감의 세 가지 차원을 피라미드로 표현했다. 피라미드의 밑바탕은 자존감으로 자기 자신에 대한 의견이다. 나 자신을 믿기, 스스로 결정하기, 나를 위해 결정하기가 그것인데, 전문가들은 이러한 형태의 자신감을 '개인적인 자존감'이라고 부른다. 피라미드의 중간은 우리가 말하는 자신감을 뜻한다. 이것은 사적인 능력을 말하며, 자신의 능력에 대한 느낌이자 행동하고, 결정하고, 수행하고, 계획을 완수하는 능력이다. 피라미드의 꼭대기인 자기주장은 대인 관계 능력으로 타인과의 관계, 대인관계 능력 또는 자기주장이다. 자기주장 능력이 향상되면 대인관계 능력도 향상되는데, 타인과의 교류가 풍성해지고 따뜻해지며 깊어지고, 자신감도 높아진다고 한다. 이런 자신감의 세 가지 차원은 완벽히 분리된 것이 아니고 상호 보완적이며 셋 중 하나라도 부족해지면 자아가 약해진다 한다. 간단한 테스트를 통해 나의 자신감 상태를 점검해보았다. 총점 64점으로 자신감이 높은 상태로 나왔다.

자신감 형성에 있어서 어린 시절의 역할 또한 흥미로운 부분이었다. 아이의 자신감은 대부분 주위 사람의 태도에 달려있는데, 자신감은 아동 발달의 모든 단계에 걸쳐 형성되므로 경계해야 할 자신감 부족의 신호와, 아이가 자신감을 갖도록 어떻게 도와주어야 할지 소개한다.

제2부 자신감 부족을 부르는 편견

2부에서는 일곱 가지 편견을 소개한다. 우리가 어린 시절부터 스스로를 보는 다양한 관점으로 자신감 부족이 나오는 편견들이다. 이 장을 통해 자신감 부족이 어디에서 왔는지 이해하게 된다고 한다.

"나는 ~를 할 수 없어."

"나는 사람들에게 사랑받아야 하고 좋은 평을 들어야 하며 인정받아야 돼."

"나는 형편없어."

"나는 항상 더 잘해야 돼."

"나는 절대로 결정을 내리지 못해."

"나는 항상 걱정돼."

"나는 다른 사람들을 믿을 수 없고 경계해야 돼."

이런 각각의 편견에서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상세하게 알려준다. 일곱 번째 편견인 불신이라는 편견에서 벗어나려면 다른 사람들과 신뢰 관계를 회복하는 일은 서서히 진행되어야 하고, 신뢰를 회복함과 동시에 두려움, 불안, 공포를 줄이기 위해서 자신의 감동을 살펴보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한다. 부정적인 생각, 특히 나에 대한 다른 사람의 생각에 빠지지 말고 대항해야 한다고 한다. 피해자의 입장이라면 스스로를 보호하고 자신의 권리를 지키는 법을 배우면서 피해자의 입장에서 벗어나는 것이 도움이 되는데, 3장에서 소개하는 자기주장 기법이 매우 유용하다고 한다..

제3부 자신감을 키우는 세 가지 열쇠

마지막 3부에서는 자신감을 키우는 법을 제안한다.

나 자신을 더 사랑하기!

과감하게 행동하기!

타인에게 자기주장하기!

나 자신을 더 사랑하기 위해 자신을 진정으로 알아가는 법을 배우고, 지나친 자기 비난을 피하고, 부당한 자기 비난을 하지 말고, 잘못이라는 생각을 멈추는 법을 알려준다.

세계 전문가들이 사용하는 과학적이고 유효한 치료법을 책에 소개하며 이 기법들을 학습하고, 연습하고, 실생활에 적용한다면 누구라도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자신감을 위해 노력하다 보면 편안함뿐만 아니라 달라진 삶의 질 또한 누릴 수 있고, 우울증이나 불안 장애와 같은 질병도 피할 수 있으니 직접 실천해보고 자신감을 찾아 변화된 자신을 만나보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어린 시절 무언가를 해냈을 때 곧바로 격려와 칭찬을 받았다면 자신감은 일찍부터 생길 수 있다 하니 무엇보다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자신감을 키워줄 수 있도록 부모로서, 어른으로서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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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에 번쩍 서에 번쩍 귀신 잡는 감찰 궁녀 파란자전거 역사동화 8
손주현 지음, 정은선 그림 / 파란자전거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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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파란자전거에서 출간한 <귀신 잡는 감찰 궁녀>는 파란자전거 역사동화 여덟 번째 이야기로 역사적 사건, 유적과 유물, 민초들의 생활상 등 잠들어 있는 역사문화콘텐츠를 발굴하여 재미와 감동이 있는 동화로 전문가가 들려주는 역사 이야기를 정성껏 담아낸 책이다.

주인공은 열두 살 소녀 윤이로, 윤이가 아버지와 함께 한 나례 행렬을 따라 궁궐로 들어오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무엇보다 역시 동화이다 보니 자연스레 시대적 배경과 그 당시의 분위기, 인물들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궁궐에서 일어나는 이야기이다 보니 애기 항아, 애체, 새앙각시, 감찰 궁녀 등 다양한 단어들이 나오며 글 속에 자세히 설명되어 있어 유용하다. 총 열다섯 개의 소 이야기로 구성되고, 각 장의 길이가 길지 않아 시간에 따른 이야기를 읽기에 지루하지 않다.

아버지 손에 이끌려 들어온 궁에 홀로 남게 되는 윤이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본다.


주인공 윤이는 나라 행렬을 따라 아버지와 궁궐에 들어왔다가 홀로 궁에 남게 된다. 두려운 마음도 있지만 아버지의 마음을 헤아린 윤이는 용기를 가지고 궁궐이라는 곳에서 조선의 유일한 여성 공무원이었던 궁녀가 되어 여러 가지 사건, 사고들을 해결해 나가는 기특한 소녀이다. 사극에서 많이 봐 왔던 궁녀는 그저 중전의 시중을 드는 직업이겠거니 했는데 궁녀도 단계와 직급이 있다는 걸 책을 통해 알았다. 윤이는 내시인 공보를 만나 서로의 처지를 이해하고 돕기도 하는데, 당시 그들의 삶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어 좋았다. 특히 부정부패가 심했던 조선 후기의 이야기인 만큼 적나라한 당시 상황을 보여주고 있어 시대의 흐름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자신이 처한 상황이 녹록지는 않지만 윤이에게는 든든한 지원군들이 있어 묵묵히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해낸다. 윤이의 장점을 발견하고 꿈을 꿀 수 있도록 도와준 내시 공보, 윤이를 따뜻하고 보듬어주며 보살피는 안씨 항아가 그들이다. 힘들어도 그들과 함께 하며 어렵고 고된 마음을 달래는 윤이는 특유의 관찰력과 끈기, 성실함으로 능력을 인정받게 되고, 색장나인의 조수의 역할까지 어렵지 않게 해낸다. 열두 살의 어린 나이로 당차게 제 일을 해내는 윤이를 시샘하는 동료와 선배도 있지만 그 안에서도 주눅 들지 않는다.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크고 작음을 따지지 않고 자신의 소신과 자신감으로 끝까지 해내는 윤이의 모습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삶을 한번 돌아보게 한다. 궁궐 안에서 일어나는 복잡다단한 소용돌이 속에서 지혜롭게 대처하고 일을 해결해나가는 모습은 우리에게 성취감을 제공하기도 한다.


어려운 단어는 각주를 달아 상세히 설명이 되어 있어 도움이 된다. 궁궐에는 누가 살았으며, 궁녀는 무슨 일을 하는 사람들인지, 누가 어떻게 궁녀가 되는지, 궁녀들 사이에도 계습이 있었는지, 궁녀의 월급은 얼마였는지 이야기 뒷부분에 상세히 나와 있어 그들의 삶의 이해를 돕는다. 상궁, 궁녀, 나인, 새앙각시, 무수리, 각심이 등 각기 다른 일을 하지만 유기적으로 도와가며 살아간다. 특히 시력이 좋지 않은 윤이는 애체를 착용하게 되는데, 애체는 현재 우리가 쓰는 안경을 의미한다. 조선 후기에 들어온 애체는 계급이 낮거나 나이가 어린 사람은 계급이 더 높거나 나이가 더 많은 사람 앞에서는 쓸 수 없었다고 한다. 보통 궁에 들어와 열다섯 해가 지나야 정식 나인이 될 수 있지만, 윤이는 궁에 들어온 지 여덟 해 만에 관계를 치르게 되었고, 능력을 인정받아 감찰부에서 일을 하게 된 윤이는 애체를 쓴 감찰 궁녀가 되어 어엿한 여관의 길로 접어들게 된다. 팔 년 전을 떠올리는 윤이의 모습으로 이야기는 끝을 맺는다.

윤이와 함께 그 시대, 그 시절로 함께 여행한 듯한 기분이 드는 도서이다. 눈 나쁘고 글은 몰라도 길 찾는 데는 도사인 천방지축 새앙각시, 윤이의 궁궐 미스터리 사건 해결기를 만나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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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뮬러가 경험한 기도의 재조명 - 뮬러의 생애가 이시대의 신앙인들에게 재조명되어야 할 이유
조지 뮬러 지음, 장광수 옮김 / 가나북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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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가나북스에서 출간한 <조지 뮬러가 경험한 기도의 재조명>은 뮬러의 생애가 이 시대의 신앙인들에게 재조명되어야 할 이유를 담고 있으며, 19세기 콜레라 펜데믹을 고아원 선교로 꽃피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브리스톨 고아들의 아버지', '5만 번 이상 기도 응답을 받은 사람'으로 잘 알려진 독일 태생 영국의 목회자로 불량 청소년이었던 그가 그리스도인이 되어 모든 가르침과 물질의 공급은 사람이 아닌 오직 하나님께만 구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고, 밤낮으로 무릎 꿇고 기도하며 주의 응답을 기다린 그의 일생을 담고 있는 이 책은 그리스도인인 나에게 크나큰 감동과 눈물로 다가왔다. 기도의 중요성을 알면서도 늘 부족한 신앙으로 몸부림치는 나에게 그가 보여준 순종의 모습은 나를 부끄럽게 했다. 그가 평생을 다해 실천한 복음과 사역은 지금까지도 그의 사위 제임스 라이트에 이어서 그의 뜻을 잇는 후계자들에 의해 계속되고 있다 하니 하나님이 얼마나 기뻐하실까라는 생각이 든다. 

 

코로나19로 코로나 펜데믹 상황에 처해 온 세계가 혼란으로 뒤덮였던 시기가 불과 얼마 전이다. 지금은 백신 접종으로 큰 위기는 넘기고 있지만 아직도 코로나19로 인한 불안과 공포는 지속적이다. 우리들의 생활 또한 많은 변화 속에서 적응해가는 중이지만, 이런 상황 속에서 그리스도인들이 행해야 할 일은 무엇인지 하나님은 물음을 주신다. 부끄러운 모습이지만 그리스도인으로서 내가 거룩한 모습으로 차별화된 무언가를 생각하고 실천하려는 노력을 해왔던가 반성하게 된다.

뮬러는 그리스도인이 되어 윌슨 가에 주택을 빌려 30명의 고아들로 사역을 시작하고, 그 수가 늘어나면서 애슐리다운에 고아원을 건축하기 시작하여 다섯 번째 고아원을 건축하기까지 무려 10만 명의 고아들을 보살폈다 한다. 가난했던 그가 어떤 도움도 청하지 않고 오로지 기도와 믿음으로 나아가며, 주께서 어떻게 도우 실지 기대하고 모든 필요를 채우시는 살아 계신 하나님을 확증하는 인생을 살았다 하니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많은 그리스도인에게 귀감이 되지 않을 수 없다. 너무나 어려운 일이었지만 오직 기도로 주의 응답을 기다리고 응답을 받은 그의 삶이 본이 되고 나를 무릎 꿇게 한다.

그의 결실들이 책의 서두에 소개되어 있다. 성경 200독 이상, 5만 번의 기도응답의 경건의 삶과 고아원 사업뿐만 아니라, 해외 선교 사업, 목회 활동, 내외성경연구원 사업을 했으며, 주님의 품에 안긴 92세까지 매주 3회 설교를 했다 한다. 그의 삶 전체는 오로지 하나님을 향해 나아가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하나님은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의 신음하는 작은 기도를 외면하지 않고 응답하시는 분임을 뮬러를 통해 재조명하기를 기대하고, 그가 행한 모든 기적은 하나님이 하셨음을 알고 있기에 응답받는 기도에 반드시 지켜야 할 원칙이 큰 도움이 되었다.

책의 구성은 총 7장으로 이루어지고, 4장까지는 조지 뮬러의 생애를 다룬다. 물러가 기록한 일기 형식의 이야기가 시기별로 소개된다. 뮬러 관련 사이트의 사진이 함께 구성되어 그의 삶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특히 5장 <응답받는 기도의 다섯 가지 조명>은 실제 필요한 말씀 구절이 소개되어 있어 큰 도움을 받은 부분으로 일부 소개한다.

응답받는 기도의 다섯 가지 조명

주 예수 그리스도만이 축복을 구하는 모든 간구의 유일한 근거이심을 묵상하면서 주님의 십자가의 공로만 의지하며 기도하라

요 14:13, 14, 15:16

알고 있는 모든 죄를 고백한 후 죄를 멀리하라. 우리 마음에 죄악을 품으면 주께서 듣지 아니하시기 때문이다.

시 66:18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을 하나님의 맹세에 의해 확증된 것으로 믿으라. 하나님을 믿지 않는 것은 그분을 거짓말쟁이와 맹세를 깨뜨리는 분으로 만드는 행위이다.

히 11:6, 6:13-20

하나님의 뜻에 일치되게 기도하라. 기도의 동기는 경건해야 하며 정욕으로 쓰려고 하나님의 선물을 구해서는 안 된다.

요일 5:14, 약 4:3

끈기 있게 간구하라. 농사꾼이 오래 인내하며 추수를 기다리듯이 하나님을 바라며 기다리라

약 5:7, 눅 18:1-8

말씀이 함께 소개되어 있어서 응답받는 기도에 필요한 구절을 주시하며 읽어내려갔다. 내가 간구하는 말씀을 묵상하는 것은 언제든 행복한 일이다.

조지 뮬러는 69년 4개월의 신앙 여정에서 자신이 매 순간마다 하나님 말씀을 의지하고 성령의 가르치심을 따라 무슨 일을 만나든지 인내하며 진지한 자세로 하나님의 뜻을 찾으려 했는지 확실히 기억할 수는 없으나, 언제나 바른길로 인도되어 온 사실만은 분명하다 말한다. 하나님께 기도하고, 성경 말씀을 살피며 깊이 생각한 후에는 우리에게 주신 능력과 지식을 최대한 사용하여 신중한 판단을 내리는데, 이때 마음이 평안할 뿐 아니라 두세 번 간구를 드린 후에도 평안한 마음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이미 내린 결정을 따라 일을 진행해 나갔다고 한다. 일생 동안 주의 일을 하며 하나님의 뜻을 확인한 그의 삶이 경이롭다. 예배자, 기도자, 전도자의 삶을 살고자 노력하는 그리스도인에게 매 순간 하나님의 뜻을 확인하는 것은 정말 중요한 일이라는 것 또한 깨닫게 된다.

그가 고아원을 세우기로 결심한 이유가 소개되고, 그가 고아원 사역 가운데 체험한 일들을 기록한 전기와 자서전이 출간되자 그 이야기를 듣고 많은 불신자들이 회개하며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고, 다른 하나는 그 이야기를 들은 성도들의 마음에 풍성한 열매가 나타났다고 한다. 재정적으로나 물질적으로 도움을 받지 않고 오직 기도와 믿음을 통해 아이들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공급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 그는 하나님이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는 분이심을 증명하며 영혼 가장 깊은 곳에서부터 하나님께 감사를 표했다.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로 하나님의 말씀을 믿고 의지함으로써 하나님의 인도를 따를 수 있는 은혜를 받았음을 확신하고 자신이 하나님 교회의 종이 되어 연약한 성도들을 도우려는 사역을 행하지만, 동시에 기도와 믿음만으로 고아원을 세우고 운영할 수 있다면 하나님의 자녀들의 믿음을 굳게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불신자들의 양심에도 하나님이 살아계시며 역사하는 분임을 확증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 뮬러가 고아원을 세운 이유이다. 쉬지 않고, 포기하지 않고 이 어려운 사역을 행해 나갈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과 함께 했기 때문이기에 그의 간구와 기도가 얼마나 절실했을까 생각에 잠긴다.

그의 기도가 응답받는 내용들로 가득한 이 책은 읽어 내려가는 내내 은혜이고 축복이다. 그가 간구한 기도 제목부터 사역에 필요한 기부금, 후원금 등 간절한 도움들이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 그가 이렇게 세세히 기록해 놓은 이유는 무엇인가, 그는 우리에게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일까 생각해 보게 된다. 우리는 주님과 함께 하는 삶 속에서 많은 기도를 하고, 응답을 받기도 한다. 나 또한 큰 기도 제목에서부터 작은 기도 제목까지 생각나는 대로 기도를 하는데 사실 많이 부족한 신앙심으로 늘 회개하며 살아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에서 기도 응답의 경험은 나에게 큰 힘을 주고, 늘 하나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들게 하며, 더 큰 믿음의 손을 잡아 주시어 영적 신앙의 성장에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자신을 위함이 아닌 부모를 여의고 의지할 데 없는 아이들을 위한 그의 사역은 현 그리스도인이 배워야 하고 따라야 할 부분이기도 하다. 사역을 하며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 또한 군데군데 소개를 하는데, 그가 간구하며 드린 기도의 응답은 나에게도 큰 은혜로 다가온다. 의료인인 나는 가끔 환자분들을 위한 기도를 하곤 하는데, 진실로 하나님께 간구하는 기도, 말씀 붙잡고 기도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지 뮬러는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성경을 가장 유익하게 읽을 수 있는 방법 또한 조언한다. 세 가지를 이야기하는데 첫 번째는 하나님만이 성령의 도우심을 통해 우리를 가르치실 수 있으므로, 성경을 읽기 전에나 읽는 동안에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는 것은 하나님의 축복을 구하는 것이 된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성령은 가장 탁월하고 역량 있는 교사이지만 우리가 원하는 것을 언제나 즉시 가르쳐주시지 않기 때문에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기도하면서 끈기 있게 진정으로 말씀의 뜻을 깨달으려 한다면 반드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확실히 가르쳐 주신다는 것이다. 마지막 세 번째는 읽은 내용을 묵상하는 것은 가장 중요하므로 시간이 허락된다면 그날을 넘기지 않고 우리가 읽은 말씀 가운데 일부분이나 읽은 부분 전체를 묵상할 것을 이야기한다. 하나님으로부터 우리 마음에 지니게 된 지식은 우리의 것이 되어 실제 생활에 적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니, 늘 겸손하고 온건한 마음으로 신앙생활을 해 나가는 데 있어 조지 뮬러의 신앙의 삶을 늘 생각하며 살기를 결심하게 된다. 현재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에게 뮬러의 생애는 작고 큰 감동을 전해주고, 그의 삶을 통해 우리가 온전히 받아들여야 할 은혜와 축복을 고스란히 전해진다. 21세기를 살아가고 있는 이 시대의 신앙인들에게 그는 오로지 하나님만 의지하며 나아갔으며, 한 방향을 향해 항해한 진정한 그리스도인이었음에 뮬러의 삶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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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 중 하나는 외롭다 파란 이야기 4
박현경 지음, 나오미양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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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위즈덤하우스에서 출간한 <셋 중 하나는 외롭다>는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열두 살 소녀 혜슬이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생각할 거리가 많은 책이다. 특히 파란 이야기는 십대를 위한 문학 시리즈로 초등학생 고학년에게 추천하는 이야기이다. 이 도서에 마음이 끌렸던 이유는 바로 책의 제목에 눈길이 갔기 때문이다. 열세 살 딸아이가 언젠가 친구 셋은 어색하다며 동성 친구들과의 관계와 우정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었는데, 책을 보는 순간 딸아이가 혜슬이의 이야기를 통해 공감하고 혜슬이의 마음을 공유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들었다. 표지에서 느껴지는 혜슬이의 외로움과 공허한 기분을 공유하며 온전히 혜슬이의 입장에서 먼저 만나보았다. 중간중간 감정이입이 되어 눈물샘이 폭발하기도 했고, 특히 책의 말미에서는 변화되어 가며 성장하고 있는 혜슬이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우리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겪게 되는 수많은 감정들과 생각들 속에서 무엇이 옳고 그르냐를 따지기보다는 솔직하게 표현하는 감정들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사춘기에 접어드는 10대의 마음을 잘 헤아려 주는 것 또한 부모의 중요한 역할 중의 하나이기에 혜슬이의 마음은 곧 딸의 마음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반성도 많이 하게 된 책이다.

혜슬이가 생각하는 주변 인물들이다.

새엄마 걱정에 혜슬이에게는 관심 없는 아빠,

나만 사랑할 줄 알았는데 임신한 새엄마,

새 친구랑 어울리느라 나를 종종 잊는 단짝 친구 민송이, 

나와 민송이 사이에 끼어든 얄미운 전학생 희수

사실 이 네 명에 대한 혜슬이의 생각은 혜슬이의 입장에서 충분히 가질 수 있는 마음들이다. 이 마음들이 오해이든 사실이든 중요한 건 혜슬이가 이렇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혜슬이의 생각을 알게 된다면 정말 속상할 수도 있는 일이다. 하지만 이런 모습 또한 혜슬이의 모습이기 때문에 그 마음 또한 소중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 마음속에서 힘들어하고 고민했을 혜슬이가 안쓰럽기도 하다. 작가의 말처럼 자신의 마음이 왜 그런지 모른 채 화를 내고 속상해할 때 자신의 마음을 알려고 노력하고, 그 마음이 무엇이든 그걸 솔직하게 인정하는 용기도 필요하며 상대방이 오해하지 않도록 자신의 마음을 잘 표현해야 함을 혜슬이의 모습을 통해 전달받을 수 있다.

가족과 함께 네팔에 놀러 온 혜슬이는 엄마, 아빠를 잃어버리고 헤매던 중 한 목각 인형을 만나게 된다. 혜슬이는 엄마를 잃은 상처가 있으며, 새엄마가 임신을 하게 되면서 그 사이는 더욱더 멀어지게 된다. 새엄마와 아빠에 대한 불신의 마음은 혜슬이를 불안하게 만들고 그 사이 또한 멀어지게 한다. 혜슬이의 마음을 힘들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 마음속 깊은 곳의 생각들을 하나하나 목각 인형에게 꺼내놓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목각 인형은 혜슬이를 더 부추기며 화를 돋우기도 한다. 특히 혜슬이의 단짝 친구인 민송이가 전학생 희수를 챙기기 시작하면서 아이들의 사이에는 거리감이 생기고 분에 못 이겨 절교까지 선언하게 된다. 이런 자신의 마음을 어찌할지 모르는 혜슬이는 여러 사건들을 겪어가며 하나하나 깨닫고 변화하기 시작한다.

어린 시절 병환으로 엄마를 잃은 혜슬이에게 새엄마의 존재는 아빠의 사랑을 빼앗아 간 사람일 뿐이다. 엄마의 후배였던 이모라고 불렀던 사람이 새엄마가 된 사실을 인정하지 못한다. 거기에 동생까지 가지게 된 새엄마에게 마음을 열기 만무하다. 아빠와의 다툼으로 속이 상해 한 행동은 도리어 새엄마에게 해가 되어 돌아오고 이를 계기로 혜슬이는 극도의 미안함과 후회를 고백하며 새엄마와 편안한 마음으로 대화를 시작한다. 고민과 갈등의 시간들을 감내하고 지내기도 하고, 그동안의 감정들을 글로 표현하기도 하고, 목각인형과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놓기도 하며 혜슬이만의 방법으로 이 시간들을 묵묵히 흘려보내는 모습은 우리 아이들이 성장하고 있음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아픔, 슬픔, 미움, 원망, 그리고 그리움, 사랑.. 여러 단어들을 떠올리며 읽어내려갈 수 있는 혜슬이의 이야기이다.


마음을 전하는 일은 쉽지 않아.

우선은 마음을 그대로 표현하는 일은 어려워.

정답이 있는 것도 아니고,

또, 어떤 말은 사실이고 진실일지라도

상대방에게 아픔이 될 수도 있어.

글쓰기 학원에서 선생님은 혜슬이의 마음을 솔직하게 담은 글들을 보며 생각과 마음의 차이에 대해 알려준다. 혜슬이가 가지고 있는 고민들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글들은 혜슬이가 어떤 마음인지, 얼마나 힘든지 단번에 알 수 있다. 우리 아이들도 여러 상황 속에서 비슷한 고민들을 하며 자라가고 있음에 마음이 아련해진다. 선생님의 조언으로 자신의 생각과 마음을 솔직하게 글로 써 내려가는 혜슬이에게 변화가 찾아온다.

자신과 이야기했던 목각인형 또한 자신에게 필요하지 않은 존재임을 깨닫고 안 보이는 곳에 치우게 된다. 사이가 멀어진 민송이와도 자연스럽게 마음을 내보이며 예전처럼 관계를 회복한다. 혜슬이를 둘러싸고 있었던 많은 고민들과 좋지 않은 마음들의 실타래를 하나둘씩 풀어 나가며 단짝 친구 민송이를 만나는 모습으로 이야기는 끝을 맺는다.

글과 그림의 조화는 책을 읽는 내내 몰입도를 높였다. 인물들의 세심한 표정들은 그들의 마음을 이내 읽어낼 수 있었다. 그림은 곧 글이라고 할 정도로 하나의 예술작품처럼 느껴졌다.

특히 혜슬이가 써 내려간 글들은 혜슬이의 마음에 고스란히 이입되어 많은 눈물을 쏟게 했고, 딸아이의 마음 또한 들여다보게 했다. 혜슬이뿐만 아니라 등장하는 인물들에 대한 이해 또한 충분했고, 각자의 입장에서 다양한 각도로 바라볼 수 있었던 것 같다. 혜슬이의 삶 또한 응원하게 된다.

자신의 생각과 마음을 잘 표현해 줬으면 하는 바람에 딸아이를 재촉하기도 했던 나를 반성하기도 했다.

십대를 위한 문학 시리즈라는 말이 어울리는 동시에 성인에게도 충분한 감동을 선사하는 도서로 추천한다.



[위즈덤하우스] 셋 중 하나는 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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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딸의 심리학 - 서운한 엄마, 지긋지긋한 딸의 숨겨진 이야기
클라우디아 하르만 지음, 장혜경 옮김 / 현대지성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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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엄마의 아픔에서 나를 지키고 싶은

세상 모든 딸을 위한 치유의 심리학

출판사 현대지성에서 출간한 [엄마와 딸의 심리학]은 독일작가 클라우디아 하르만이 썼고, 장혜경 작가가 옮겼다. 서운한 엄마, 지긋지긋한 딸의 숨겨진 이야기를 담아낸 책으로 저자는 일차적으로 딸인 본인의 시각에서 이 책이 탄생했고, 엄마를, 그리고 우리 관계를 이해하는 것이 독립적인 인생으로 가는 가장 중요한 발걸음이었다고 한다. 딸이 엄마를 이해할 수 있게 도와주는 화해의 책이며 마지막 8장 <더는 못하겠다면> 편에서는 모든 엄마가, 심지어 딸과 잘 지내는 엄마들도 그곳에서 많은 깨달음을 얻을 것이라고 한다.

총 8장으로 이루어진 각 장의 이야기들은 현재 심리치료사로 일하고 있는 저자가 여러 연구를 통해 만난 연구 결과들, 그녀가 만나게 된 여러 사연들을 소개하며 그녀가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여러 케이스들의 다양한 사연들은 각 주제에 부합되는 내용들로 공감대를 이룬다.

각 장의 이야기 속에 소주제로 소개되는 내용들은 저자의 수필형 구조로 읽어내기 쉽다. 특히 사연들의 소개는 작가와 의뢰인의 대화 형식으로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어 좋다.

이 책은 이 세상 모든 딸들과 엄마들이 지닌 '

상처의 백과사전'이자 '치유' 모음집이다.

완벽한 엄마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랐지만,

결국 훌륭한 엄마, 멋진 여자,

행복한 인간으로 성장하는

모든 이들에게 바치는 응원의 책이기도 하다.

정여울 작가의 추천사 중 일부

정여울 작가의 추천사는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나 또한 엄마이자 딸로 인생을 살면서 다양한 상황에 직면하면서 정답을 찾지 못하고 고민하는 경우가 많은데, 세상 모든 딸들의 콤플렉스, 그 중심에 '엄마에게 충분히 사랑받지 못한 내면아이'가 도사리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간호학을 전공한 나는 인간이 살면서 충족되지 못한 결핍성 욕구가 인생을 살면서 나타날 수 있다고 늘 생각해 왔는데, 모녀 관계에 있어 딸의 콤플렉스를 어떻게 극복하며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받은 느낌이다. 딸이 먼저 성장과 치유를 결심하면 엄마 또한 언젠가는 마음을 열고 더 나은 삶을 향해 나아갈 것이고, 결국 엄마보다 더 나은 삶을 살아내는 딸이 되어, 엄마의 상처까지 치유하는 딸이 될 수 있다 하니 '좋은 엄마가 되는 지침서'인 동시에 '행복한 딸이자 멋진 엄마이며 멋진 여자'로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놀라운 영감을 줄 것이라 추천사에서는 말한다. 그 방법을 하나하나 알려 줄 책 속으로 들어가 본다.

작가 클라우디아 하르만은 심리치료 공부를 하며 어린 시절부터 성인이 된 이후까지 많은 문제의 이면에 엄마와의 갈등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평소 가족의 애착과 관계 역학 및 그것이 성인에게 미치는 영향에 많은 관심을 두고 연기하면서 임상에서는 신체지향적 심리치료와 대화치료법을 주로 활용한다고 한다.

사실 나는 성인이 되어서 비로소 부모님의 입장을 이해하게 되었는데, 특히 엄마와의 관계는 쉽고도 어려운 관계임을 인정한다. 엄마의 삶 속에 딸인 내가 너무 깊숙이 관여되어 있음을 알게 되고, 또 어느 순간은 너무 지쳐서 그 관계에서 살짝 벗어나고픈 적도 있었다. 엄마의 고된 삶을 조금이라도 위로하고 그 힘듦을 나누고 싶어 노력하지만 어느 순간 너무 지쳐있는 나를 발견한 적도 있다. 이 책은 나와 초등학생 딸아이를 위한 책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엄마와 나를 위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이라도 노력할 부분을 알게 된다면 더 나은 관계를 만들어나갈 수 있고, 특히 사춘기 딸과의 관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은 숙지하여 관계 발전에 적용해 볼 생각이다.

1장의 <엄마도 사람이다>편의 첫 번째 이야기는 '다채롭고 적응력이 뛰어난 엄마라는 종'으로 시작한다. 자식을 키우는 엄마 종의 다양한 특성은 엄마이기에 가능함을 알 수 있을 정도로 공감한다.

애착은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는 규칙이 아니며, 사랑하는 능력은 어쩌면 세상에서 가장 무너지기 쉬운 허약한 능력일지 모른다고 저자는 말한다. 사랑은 경험하고 배워야 하며, 애착과 관계는 무엇보다도 가족 내에서 사랑을 얼마나 표현하고 보여주느냐에 달려 있다고 한다. 누구에게나 사랑이 샘솟는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지만, 실제로 사랑은 경험하고 배워야 한다니, 우리의 삶 속에 사랑이라는 친구와 친해지려면 그만큼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 나 또한 살면서 사랑의 마음을 가지고 표현하는 부분이 많이 변화되었다는 걸 느낀다. 예전에 알지 못했던 감정이나 하지 않았던 행동을 배우고 경험을 통해 습득하며 실전에 보여주고 있다. 그 경험과 배움은 여러 경로와 통로를 통해 만나게 되는 것 같다. 사람은 평생 배워야 한다더니 어느 때는 70대 중반의 아버지께도 사랑과 고마움을 표현하는 법을 가르치기도 한다.

내가 받으며 경험한 사랑을 나눔으로써 상대방과 서로 성장하는 애착관계로 발전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소중한 시간들이 될 것이다.

이 책에는 엄마와 갈등을 겪었던 수많은 여성이 나오며 세상에 완벽한 사람이 없으니 어떤 엄마와 딸이라도 이런저런 갈등을 겪는다고 한다. 우리가 엄마의 결핍과 상처에 영향을 받지 않고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는 방법은 바로 이것으로 정의한다.

엄마의 삶을 마치 영화를 보듯 바라보며, 엄마를 한 명의 인간이자 여자로 이해하는 데 있다고 말한다. 그럴 때 비로소 우리 또한 독립적이고 온전한 인간으로 마음껏 성장해나갈 수 있다.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뗄 수 없는 관계, 모녀는 이런 해답을 통해 행복해질 수 있다. 나 또한 엄마를 한 여인이자 인간으로 이해하며, 엄마가 걸어오신 모든 삶을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 완벽하게 모든 것을 받아들이지는 못해도 엄마와의 관계를 평화롭게 유지하는 데에는 적절한 도움이 된다. 나 또한 멋진 딸로 인정받으며 서로에게 칭찬하고 존중받는 관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딸에게도 부족한 모습의 엄마의 모습보다는 늘 노력하는 사랑 넘치는 엄마의 모습으로 인정받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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