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단어는 각주를 달아 상세히 설명이 되어 있어 도움이 된다. 궁궐에는 누가 살았으며, 궁녀는 무슨 일을 하는 사람들인지, 누가 어떻게 궁녀가 되는지, 궁녀들 사이에도 계습이 있었는지, 궁녀의 월급은 얼마였는지 이야기 뒷부분에 상세히 나와 있어 그들의 삶의 이해를 돕는다. 상궁, 궁녀, 나인, 새앙각시, 무수리, 각심이 등 각기 다른 일을 하지만 유기적으로 도와가며 살아간다. 특히 시력이 좋지 않은 윤이는 애체를 착용하게 되는데, 애체는 현재 우리가 쓰는 안경을 의미한다. 조선 후기에 들어온 애체는 계급이 낮거나 나이가 어린 사람은 계급이 더 높거나 나이가 더 많은 사람 앞에서는 쓸 수 없었다고 한다. 보통 궁에 들어와 열다섯 해가 지나야 정식 나인이 될 수 있지만, 윤이는 궁에 들어온 지 여덟 해 만에 관계를 치르게 되었고, 능력을 인정받아 감찰부에서 일을 하게 된 윤이는 애체를 쓴 감찰 궁녀가 되어 어엿한 여관의 길로 접어들게 된다. 팔 년 전을 떠올리는 윤이의 모습으로 이야기는 끝을 맺는다.
윤이와 함께 그 시대, 그 시절로 함께 여행한 듯한 기분이 드는 도서이다. 눈 나쁘고 글은 몰라도 길 찾는 데는 도사인 천방지축 새앙각시, 윤이의 궁궐 미스터리 사건 해결기를 만나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