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쨌든, 열네 살 한림아동문학선
미즈노 루미 지음, 이경옥 옮김 / 한림출판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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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출판사에서 출간한 <어쨌든, 열네 살>은 일본 작가인 미즈노 루미가 쓴 단편집이다.

총 네 편의 이야기가 실려 있는데, 특이한 것은 각 소제목에 붙은 주인공 이름이 눈에 띈다.

사코 요코, 니이지마 타케루, 다바타 리츠, 야시로 다이치

이 네 명은 이야기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이다. 열네 살, 일본 나이로 중학교 2학년이다.

우리나라에는 중2병이라는 것이 있을 정도로 질풍노도의 시기, 한창 사춘기 시절이 십대의 대표적인 나이이지 않을까 싶다. 나 또한 그 시절을 보낸 아들과 그 시절이 곧 다가올 딸을 떠올리며 책을 읽는 내내 주인공의 마음을 읽게 되고, 웃음 지으며 책장을 넘겼다.

풋풋한 십 대, 세상은 달라졌지만 누구나 겪는 성장통을 아름답고 서정적인 언어로 풀어낸 마법 같은 동화책이기에 책을 덮고 나서도 여운이 남는다. 아이들의 우정이 주를 이루고, 요즘 흔히 말하는 남사친, 여사친과의 관계도 다룬다. 그 시절이기에 더욱더 가능한 순수하고 아름다운 이야기이다.

아이에게도 권하고 싶고, 중학생 아들과 같이 있기 어렵다는 직장 후배에게도 권하고 싶다. 그 마음을 알기에, 아이와 엄마의 마음을 모두 알기에 그때 그 시절 그 마음으로 돌아가 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네 가지의 이야기는 각기 다른 감동을 준다. 초등 5~6학년부터 추천하는 실제 있음 직한 이야기들은 크고 작은 감동을 선사하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마지막 이야기, 다이치와 유우키의 이야기를 소개해본다.

별이 빛난다

야시로 다이치

중학교 2학년, 야시로 다이치는 어느새 느슨한 중학교 생활에 익숙해져 있다. 1년 반 전, 신입생 때 갑작스러운 테스트에서 1등을 차지한 뒤로 줄곧 2등인 그는 환상의 만년 톱이 누구인지 궁금하다. 소문 속의 만년 톱이 유우키라는 사실을 알게 된 다이치는 거의 존재감이 없는, 다이치의 안중에는 없는 아이일 뿐이다.

집도 가난하고 낡은 가방을 들고 다니는 유우키에게 졌다고 인정하는 것도 싫고, 모두로부터 찬사를 받는 것도 싫다. 열심히 노력하는 데도 유우키를 이길 수 없는 것에 대한 질투라고 할까, 우연한 기회에 예기치 않게 유우키가 반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게 되는 계기를 제공하게 된다.

어디든 존재할 수 있는 친구들과의 트러블, 질투, 그리고 집단 괴롭힘을 다이치의 시선에서 들여다보며, 모든 사건에 의연하게 대처하는 유우키의 모습을 보니 대견하기까지 하다. 우리 아이들이 부모가 생각하는 것처럼 아이가 아니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말이다.

너무나 사실적으로 표현되는 사건들 속에서 유우키에 대한 안타까움이 느껴지고, 다이치의 마음 또한 솔직하게 다가와서 감정이 이입되어 읽어 내려갔다. 어느새 유우키와 친구가 된 다이치는 이제는 유우키를 이해하고 유우키의 마음을 읽어 내는 열네 살 소년이다. 가정사로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가게 되는 유우키와의 이별은 아쉽기도 하지만 공부 외에는 많은 것을 해보지 않았던 유우키와 마지막 함께 나누었던 시간은 이야기의 클라이맥스이지 않았나 싶다. 공부라는 것이 모두에게 주어진 역전할 수 있는 한 번의 기회라고, 자신과 같은 사람에게도 역전의 기회가 있겠다고 생각한 유우키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남다른 그릇을 가진 사람으로 의연하게 살아갈 수 있는 힘을 가진 친구임이 틀림없다. 그런 유우키를 친구로 둔 다이치는 한층 더 성숙해지는 소중한 시간을 선물받았을 것이다. 그들의 삶을 응원하고, 또 응원한다.

"어쨌든 열네 살"이기에 초등학생과 고등학생의 사이에 있는 중학생 시절을 어떻게 보내느냐는 개개인의 문제이다. 새콤달콤한 풋과일이 빨갛게 익어가듯이 우리 아이들의 몸과 마음 또한 성장할 것이다.

그때 그 시절 십대의 풋풋한 이야기들을 솔직하고 담백하게 풀어 낸 네 편의 주옥같은 동화 같은 시간을 만나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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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밥상과 시인 아저씨 생각하는 숲 27
박상률 지음, 윤미숙 그림 / 시공주니어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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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시공주니어에서 출간한 <개밥상과 시인 아저씨>는 박상률 작가가 글을 쓰고, 윤미숙 작가가 그림을 그렸다. 이 글이 세상에 처음 얼굴을 내민 때는 2003년이었다고 한다. 세상이 많이 바뀌어 옷을 새로 지어 입힌 이 책은 읽는 내내 작가의 말처럼 너무 슬퍼 눈물이 쏟아지기도 한다. 작가의 고향인 진도에서는 개를 결코 낮게 보지 않는데, 개도 집안의 어엿한 한식구로 여기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 작품은 고향에서 가끔씩 볼 수 있는 '사람보다 훨씬 나은 개' 이야기로 흰돌이라는 진도개가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등장한다. 시인 아저씨와 수년을 함께 가족으로 살아온 흰돌이가 말하는 감동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본다.

이 이야기가 실제 있었던 일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이야기인지는 모르겠다. 진도에서 태어난 박상률 작가님은 진도개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고 한다. 나 또한 강아지를 키우고 있지는 않지만 진도개의 우직함과 충성심에 늘 든든함을 가지고 있는 1인으로서 이야기에 나오는 흰돌이가 낯설지가 않다. 진도개라면 가능한 일이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나 보다. 2003년 세상에 처음 나온 이 책이 18년이 지난 지금 우리들 앞에서 선보일 수 있다는 것은 긴 세월 동안 진도개 흰돌이와 시인 아저씨가 서로를 생각하고 위하는 애틋함을 우리에게 고스란히 전해주며 진한 감동을 주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책을 덮고도 여러 생각들이 떠올라 선뜻 마음을 추스르지 못했던 것 또한 그 감동 때문이었을 것이다. 시인 아저씨와 진도개 흰돌이가 함께 살아가는 소박한 삶 속에서 잔잔한 감동도 주지만, 슬픔을 함께 주는 이야기라 더 그랬을 것 같다. 글을 읽는 내내 잔잔한 감동으로 마음까지 따뜻하게 해준 동화를 선물 받은 느낌이다.

이 개는 내 보호자입니다.

인적 드문 산골에 사는 시인 아저씨의 보호자는 진도개 흰돌이이다. 이야기의 정황 상 폐암 말기의 투병을 하고 있는 아저씨는 의학의 도움을 받지 않고 유유자적 시를 쓰며 생을 보내고 있다. 그런 과정 속에서 이루어지는 아저씨의 고난과 고통의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는 흰돌이는 아저씨에게 유일한 보호자이다. 아저씨는 흰돌이와 함께 겸상을 하며 사람대우를 해준다. 함께 이야기 나누고 시집의 시들도 읽어준다. 읍내 시장에 나가 장을 볼 때에도 남의 눈치 보지 않고 공깃밥 두 그릇을 국밥에 말아 흰돌이에게 준다. 시인 아저씨와 함께 산 지 오 년이 넘은 흰돌이는 이제는 시 몇 편은 술술 읊으며 삶을 함께 한다. 아저씨에게 가족이 없는 건 아니지만 부인은 이혼 도장을 찍으러 이야기 중간에 잠시 등장한다. 이 모습이 어찌나 애석하고 안타까웠는지 모른다. 몸도 성치 않은 아저씨를 이제는 누가 걱정하고 돌봐야 한단 말인가.. 못내 부인이 원망스럽기까지 했다. 아픈 몸과 마음을 아무 조건 없이, 불만 없이 온전히 받아내는 시인 아저씨의 모습은 의료인인 나에게도 너무나 아픈 모습이었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모든 시공을 초월한 듯한 아저씨의 모습이 연약하지만 강단 있게 버텨내는 들풀과도 같은 모습이었기에 더 아름다웠던 것 같다.

사람 사는 일

짐승 사는 일

두 길 아니고 한길이네

나 죽으면 달빛으로 빛나고

너 죽으면 눈빛으로 빛나리

한 밥상에서 같이 밥을 먹고, 한방에서 같이 잠을 자는 흰돌이는 아저씨의 보호자이자 사랑하는 가족이다. 함께 산책하고, 함께 책을 읽고, 함께 장을 보고 모든 걸 함께 하는 흰돌이는 아저씨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특별한 존재이다. 아저씨가 시름시름 앓는 과정을 온전히 지켜보는 흰돌이는 아저씨가 걱정이다. 옆집 할머니가 자주 들여다보며 돌봐주고는 있지만 뾰족한 방법이 없는 상황이 안타깝기만 하다. 이런 모든 시련과 아픔을 소리 없이 견뎌낸 시인 아저씨의 모습이 아련하다. 아저씨가 이 세상과 이별한 후 상복까지 입게 된 흰돌이는 진정으로 아저씨를 사랑하는 존재였으리라.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을까 진심이 느껴지는 부분이었다.

노랑이와 가정을 이루게 된 흰돌이가 아저씨를 떠나보내고 힘을 낼 수 있었던 계기가 되어 시인 아저씨와 함께 했던 그 풍경을 떠올리며 이야기는 끝을 맺는다. 그림과 글의 조화가 아름답고, 아저씨와 흰돌이가 함께 한 모든 순간들을 함께 느낄 수 있었던 순간들이었다. 소복소복 눈을 밟고 있는 시인 아저씨와 흰돌이가 문득 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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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모르게 자꾸만 하고 싶어! - 생물들의 독특한 행동 도감
고자키 유 지음, 요쓰모토 유키 그림, 곽범신 옮김, 이마이즈미 다다아키 외 감수 / 나무말미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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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나무말미에서 출간한 [나도 모르게 자꾸만 하고 싶어!]는 고자키 유가 글을 쓰고, 요쓰모토 유키가 그림을 그렸다. 생물에게는 반드시 해야만 하는 행동이 있는데 어째서 그런 행동을 하게 되었는지 상상하면서 읽어 보는 것을 권하는 '생물들의 독특한 행동도감'이다. 도저히 포기할 수 없는 74가지 독특한 행동을 그림과 함께 이해하기 쉽게 구성되어 초등학교 전 학년이 읽기에 좋은 책이고, 성인도 흥미 있게 접근해 볼 수 있는 내용이다.


과학적으로 규명한 생물들의 행동을 엮은 도감이지만 이런 과학적 사실들을 재미있는 이야기처럼 접근할 수 있는 구성이다. 장이권 교수님의 추천사를 빌리자면 이 책을 아이의 감수성을 키우고 싶은 부모님께 추천하고 싶다 한다. 인간의 아이는 다른 동물들과 달리 배움을 통해 옳고 그른 것을 깨치고, 아이들에게 동물 이야기는 종종 건전한 배움을 안내하는 길잡이가 된다고 한다. 아이들에게 동물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은 아이들이 주변 환경에 대해 눈을 뜨게 하는 첫걸음이 되고, 궁극적으로 인간과 자연을 재결합하게 하는 지름길이라고 한다. 사실 우리가 아이를 키우면서 동, 식물과 자연에 대해 책과 실제 모습을 보여주는 노력을 많이 해 왔다고 생각한다. 사실적인 정보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과 동, 식물에 대한 깊은 애정을 키워주면서 아이의 몸과 마음이 건강하고 따뜻한 사람으로 성장하기를 바라는 부모의 마음이 있었음을 기억한다. 인간과 동물은 아주 오랜 기간 동안 진화적 역사를 공유했기 때문에 겉모습이나 유전체뿐만 아니라 감정, 공감, 도덕 및 배려와 같은 심리적 능력도 서로 비슷하다고 한다. 이 책을 통해 우리와 함께 공존하는 동, 식물을 더욱더 사랑하는 마음이 생기기를 바란다.

책의 구성은 총 4장으로 총 74가지 동, 식물 이야기를 들려준다. 제1장은 [소름 돋는 행동], 제2장은 [행복한 행동]. 제3장은 [정신 사나운 행동], 제4장은 [상냥한 행동]으로 구성된다. 각 장의 마지막 코너는 <칼럼>으로 초등학생의 행동을 소개한다.

각 장에서 기억에 남는 행동을 소개해본다.

제1장 소름 돋는 행동

살짝 충격적인 행동을 소개합니다.

자꾸만 술을 마시고 싶어!

붓꼬리나무두더지는 야자나무의 한 종류인 바탐야자의 꽃꿀을 무척 좋아하는데, 이 꿀은 항상 발효되고 있어서 술이나 마찬가지라고 한다. 게다가 붓꼬리나무두더지는 알코올을 빠르게 분해할 수 있어서 술에 취하지 않는다고 한다. 동물들의 세계에서 최고의 술꾼인 셈이다. 술은 마셔도 술독에 빠지지는 말기를 바란다.

누군가에게 자꾸 똥을 던지고 싶어!

고릴라는 종종 자기가 눈 똥을 던진다고 한다. 그 이유에 대한 몇 가지 이야기가 있는데, 그중 하나는 동물원에 구경 온 사람을 쫓아내거나 장난을 치기 위해서라고 한다. 똥을 던졌을 때 보이는 사람의 반응이 재밋 어서이다. 또 하나는 다른 고릴라에게 똥을 던지는 것은 사랑을 표현하는 행동이라고 한다. 똥을 던져서 고백을 하는 이 재미있는 동물, 고릴라가 귀엽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제2장 행복한 행동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아지는 행동을 소개합니다.

어떤 생김새로든 자꾸만 자라고 싶어!

수박이라 하면 당연히 동그랗다고 생각하지만 네모난 수박도 있다는 사실! 열매가 작을 때 네모난 상자에 넣어서 키우면 그 모양에 맞게 변한다고 한다. 하트 모양이나 피라미드 모양의 상자에 넣어 기르면 그 모양으로 만들 수 있다. 수박은 생김새와는 상관없이 자꾸만 자라나려 하는 열매인 것이다. 주변 환경에 맞추는 게 특기인 수박이 신기하다.

더울 때는 자꾸만 끌어안고 싶어!

코알라는 땀을 흘리지 않기 때문에 몸 안의 열을 밖으로 내보내지 못하고, 물을 거의 마시지 않아 더위에 무척 약하다고 한다. 그래서 무더운 날에는 시원한 곳을 찾아서 기온보다 온도가 낮은 나무줄기를 끌어안으려 하는 특성이 있다. 그래서 코알라가 유칼립투스 나무에 붙어 있는 모습을 늘 봤던 것 같다. 그리고 알게 된 사실은 새끼가 엄마의 똥을 먹는다고 한다.


제3장 정신 사나운 행동

왠지 모르게 어수선한 행동을 소개합니다.

겁이 나서 자꾸만 선 채로 자게 되네!

기린은 목과 다리가 길어서 한번 앉으면 무척 일어나기 어렵다. 그래서 항상 서 있으며, 선 채로 잠을 잔다고 한다. 심지어 자는 시간은 겨우 몇십 분으로 거의 온종일 깨어 있는 셈이라고 한다. 야생의 적들이 주변에 가득해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편안한 잠자리를 포기한 것이라고 한다. 목이 길어 슬픈 짐승인 기린이 편안하게 잤으면 하는 바람이다.

제4장 사냥한 행동

배려심이 가득한 행동을 소개합니다.

자꾸 마음을 나누고 싶어!

코끼리는 나이 많은 암컷을 우두머리로, 그 암컷의 자매와 어린 새끼들로 이루어진 가족이 모여 서로 도우며 살아간다고 한다. 배려심으로 가득한 코끼리는 기쁨도 슬픔도 함께 나누는 마음씨 착한 동물이다. 친구가 죽으면 장례식 같은 의식을 치러 준다고 하니 그 마음이 아련하다.

각 동물과 생물이 반드시 해야만 하는 행동을 살펴보며 왜 그런 행동을 하게 되었는지 곰곰이 생각하며 새로운 사실을 깨닫는 시간이었다. 이해하기 쉬운 내용이었고, 새로운 정보를 흥미를 가지고 접근할 수 있는 구성이다. 다양한 생물들의 독특한 행동 도감을 간결한 글과 귀여운 그림을 통해 쉽게 알 수 있었고, 특히 잘 알지 못했거나 평소에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궁금했던 부분도 많이 해소되었다. 우리는 자연과 함께 공존해야 하는 존재로 동물과 식물을 더욱더 사랑하고 주변 환경에 관심과 애정을 가질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애정 하며, 이해하고, 배움을 통해 생물들의 삶을 조금이나마 알 수 있는 귀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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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놓고 이야기해도 돼! 십 대가 나누어야 할 성 이야기 - 청소년용 콘돔 자판기, 성인지 감수성, 디지털 성범죄, 젠더 갈등에 관한 A to Z!
임영림 지음 / 팜파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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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자라고 있는 내 몸과 마음에 대해


얼마나 대화를 하고 있나요?


출판사 팜파스에서 출간한 <대놓고 이야기해도 돼! 십 대가 나누어야 할 성 이야기>는 생리 감수성, 생명 감수성, 성인지 감수성, 젠더, 성역할, 주체성과 관련한 가감 없이 솔직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이다. 저자는 성에 대해 말로만 개방적인 척하는 게 아니라 정말 대놓고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 도서를 선택했을 때 가장 기뻐한 사람은 열세 살 딸아이다. 학교에서 성 박사라는 별명이 붙었을 만큼 딸은 성에 관련한 많은 정보와 지식들이 재미있다. 가정에서 비교적 성에 대해 개방적인 분위기여서 그런지 고등학생 오빠와 나누는 이야기에도 거침이 없다. 부끄러워하지 않고 당당한 모습의 딸이 신기하기도 하고, 멋지기도 하다.

이 도서는 소중한 내 몸을 바라보고 성 차별 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십 대가 꼭 나누어야 할 몸과 마음, 관계에 관한 이야기로 저자는 청소년들이 성에 대해 좀 더 대놓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지길 바라고 있다. 부모 세대가 배워왔던 성교육이 아닌 성에 대해 자연스럽게 대화하고 인정하고 소통할 수 있는 분위기에서 우리 아이들이 편안하게 성에 대해 관심을 갖기를 원하고, 많은 대화를 통해 성인지 감수성 또한 키워나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총 챕터 6으로 각 챕터는 주제에 따른 다양한 이야기와 질문, 의견 등으로 구성된다.

성과 관련한 두 가지 주제, SEXUAL과 GENDER로 나뉘며, SEXUAL 파트는 챕터 1-3 <나의 성적 주체성 확립하기>, <남녀 생리 감수성 높이기>, <생명 감수성 높이기>로 구성되고, GENDER 파트는 <사랑이란 이름의 성숙한 관계 맺기>, <젠더 감수성 높이기>, <성인지 감수성 높이기>로 이루어진다. 평소에 궁금했던 질문을 솔직하게 던지고 소주제 이야기가 끝나면 [생각 토크]를 통해 심도 있는 정보를 제공한다. 기억에 남은 일부분을 소개한다.

SEXUAL

/자라나는 내몸에 일어나는 변화를 소중히 바라보기 위해

chapter 1 / 나의 성적 주체성 확립하기

내 몸은 나의 것, 다른 사람의 시선에서 벗어나 내 몸을 사랑해요.

챕터 1은 총 8가지 이야기에 따른 소주제로 채워져 있다. 외모는 우리 아이들에게 정말 관심이 가는 부분이고, 신체의 변화를 받아들이는 것이 낯설고 어려울 수 있는 문제이기도 하지만, 성적 주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던지는 다양한 질문들에 대한 답을 찾아갈 수 있는 파트이다. 특히 현대는 나만의 개성이 더욱 필요한 시대인 만큼 자신만의 이미지를 만드는 것이 중요한데, 저자는 무엇보다 조금씩 자주 자신의 몸을 그 자체로 긍정적으로 보는 연습을 해 주어야 한다고 말한다.

부쩍 거울 보는 시간이 많아지고, 메이크업도 과감하게 하는 딸아이를 난 나무라지 않는다.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의 하나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외모도 중요하지만 내면을 들여다보는 시간 또한 중요하기에 잔소리 섞인 말을 가끔 하긴 하지만 말이다.

자신을 긍정적으로 보는 연습은 다음과 같다.

첫째, 자신에게 긍정적인 말을 하도록 합니다.

둘째, 남과 비교하지 않습니다.

셋째, 내 몸을 소중히 여기고 잘 돌봅니다.

넷째, 나는 아름답고 모든 사람이 나를 사랑합니다.

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이 되어 가는 과정을 잘 이루어나갈 수 있도록 우리 아이들을 잘 살펴보고 격려하며, 공감해 주는 것이 어른의 몫이 아닐까 싶다.

GENDER

/나의 성과 세상의 성은 연결되어 있으니까요!

chapter 4 / 사랑이란 이름의 성숙한 관계 맺기

사랑이 너무 어렵다면? 사랑 또한 관계로서 바라봐야 해요!

초등 고학년인 딸아이가 달라졌다. 늘 나와 꼭 붙어 이야기하고 웃던 아이가 이제는 혼자 있는 시간을 더 즐기고, 또래 친구와 문자 나누기 바쁘다. 내심 서운한 마음도 들지만 변한 상황을 부정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특히 자신을 좋아하는 여러 명의 남사친으로부터 문자폭탄을 경험하며 이제는 제법 여유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딸아이를 보며 관계가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지 알고 싶어 종종대는 나의 모습을 발견한 남편은 웃고 만다. 이것이 초등 고학년의 엄마의 모습이다. 십 대, 풋풋하고 어여쁜 나이에 사랑이라는 감수성이 꽃피워지는데 2차 성징을 거치고 성적 주체로서 자신은 이제 어른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드는 시기라고 한다. 지금 느끼는 사랑이 마치 어른들의 이성 교제처럼 좀 더 성숙한 모습임을 스스로도 느낄 수 있지만, 사랑은 자신의 감정을 바탕으로 하며, 그렇기 때문에 자신을 사랑해야 다른 사람도 사랑할 수 있다고 말한다. 표현이 서투른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아직 어리다고 생각하기엔 우리 아이들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 주고, 경청해 주며 나부터 좋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고, 상대에게 예의를 지키며 좋은 이성 교제를 해 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또한 어른으로서 해야 할 몫인 것 같다.

생각 토크

각 이야기 끝에 나오는 <생각 토크>는 다양한 시각으로 정보를 만나볼 수 있는 코너이다. 질문에 직접 답을 달기도 하고, 잘 알지 못하던 궁금했던 지식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다. 성에 대한 시각을 개방적인 마음으로 바라보다 보니 자신에 대해 되돌아보게 되고, 지금까지 가지고 있었던 잘못된 정보 또한 되짚어보는 시간이 되었다. 우리 아이들이 올바른 성 의식과 가치관을 가질 수 있고, 건전한 성에 대해 이해를 돕는 유익한 책이다.

어리다고만 생각했던 우리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궁금한 부분들을 편안하게 만나볼 수 있는 시간으로 소중한 몸을 바로 볼 수 있기를 바란다.

말로만이 아닌 정말 대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개방적인 성 이야기를 소중하게 생각하게 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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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Special 추신수 Who? Special
권용찬 지음, 김광일 그림, 김양희 감수 / 다산어린이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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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어린이에서 출간한 who? Sports 추신수 편은

힘겨운 마이너 리그 시절을 극복하고

아시아 대표 메이저 리거로 활약한 야구 선수인

아시아 최고의 메이저 리거, 추신수의

온갖 시련을 뛰어넘었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현재는 SSG 팀에서 타자로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추신수가

우리나라는 물론 아시아를 대표하는

최고의 야구 선수가 될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끝없는 연습, 사랑하는 가족,

타고난 승부 근성,

끈질긴 도전 정신이라고 한다.

연습 벌레 야구 소년이

메이저 리그를 향한 꿈을 이루는 과정을

눈물겹게 엮어 낸 who? 추신수 편으로 들어가 본다.


끝없는 연습

아마추어 복싱 선수이자 수영 선수였던 아버지는

추신수가 운동을 좋아하기를 바랐고,

야구선수였던 외삼촌을 보며

야구에 대한 꿈을 키우며

초등학생 때부터 야구를 하게 되었다.

모래주머니를 발목에 달고 잘 정도로

끈기와 열정이 있었던 추신수는

서서히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그는 고등학교 때도 못 말리는 연습 벌레였다고 한다.

세계적인 야구 선수가 되어서도

아쉬움이 남지 않는 플레이를 위해

철저히 준비를 해 왔던 그는

메이저 리그 올스타까지 이루게 된다.


사랑하는 가족

추신수 하면 가족을 떠올리게 된다.

친척도 친구도 없는 미국에서 아내 하원미는

추신수에게 큰 버팀목이 되어 주었고

가족을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힘든 시절을 이겨 낼 수 있었다 한다.

가족은 그에게 기쁨과 힘을 주는 존재로

그는 가족에 대한 고마움을 이야기한다.


남다른 승부 근성

다른 아이들에 비해 몸이 작았던 추신수는

작은 덩치를 극복하려고 애를 썼고

추신수의 승부 근성을 높이 평가했다고 한다.

미국으로 진출한 후에

더욱더 성숙해진 승부근성으로

이기기까지 거쳐야 하는 과정도

소중히 여기는 선수가 되었다.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팀 동료들과 경험을 공유하는 과정을 즐길 때

야구를 더욱 사랑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도전 정신

그는 고생을 각오하고

마이너리그행을 결정했는데

그 도전의 결실로 아시아 최고의

선수로 성장할 수 있었다.

영어에 익숙하지 않았지만

통역사를 쓰지 않고 동료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고,

촉망받는 투수로 활동한 그가

타자로 포지션을 바꾼 것도

커다란 도전 중 하나였다.

그 선택을 최선의 선택으로 만들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하게 된 것이다.


추신의 강점은 크게 세 가지인데

먼저 뛰어난 선구안이라고 한다.

자신의 눈을 살려서 최고 팀에 어울리는

출루 능력을 갖췄다고 한다.

다음은 파워와 스피드이고,

마지막으로 정신력이다.

그는 철저한 프로 근성과 강인한 정신력으로

완벽한 선수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슬럼프를 길게 이어 가지 않는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먼 타지에서 힘든 고비들을 유연하게 잘 넘기며

메이저 리그에서 멋지게 활약한 추신수!

choo choo~! 별명만큼이나 멋지다.


은퇴한 후에 야구 학교를 만들고 싶다는 추신수는

메이저리그에서 배운 즐기는 야구를

아이들에게 가르쳐 주고 싶다 한다.

그는 한국 야구 사상 최고의 타자로 여겨지며,

여러 좌절을 이겨 내고

메이저 리그의 스타가 되었고

20년 만에 한국 프로 야구 리그에 복귀했다.

SSG 랜더스에 입단한 추신수는

이제는 한국에서 활약하며

우리에게 많은 기쁨과 감동을 주고 있다.

메이저 리그의 레전드 빅 리거 추추 트레인!

대한민국 야구 역사상 최고의 타자!

파워와 스피드를 겸비한 만능 플레이어!

추신수를 who? special에서 만나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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