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놓고 이야기해도 돼! 십 대가 나누어야 할 성 이야기 - 청소년용 콘돔 자판기, 성인지 감수성, 디지털 성범죄, 젠더 갈등에 관한 A to Z!
임영림 지음 / 팜파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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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지금 자라고 있는 내 몸과 마음에 대해


얼마나 대화를 하고 있나요?


출판사 팜파스에서 출간한 <대놓고 이야기해도 돼! 십 대가 나누어야 할 성 이야기>는 생리 감수성, 생명 감수성, 성인지 감수성, 젠더, 성역할, 주체성과 관련한 가감 없이 솔직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이다. 저자는 성에 대해 말로만 개방적인 척하는 게 아니라 정말 대놓고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 도서를 선택했을 때 가장 기뻐한 사람은 열세 살 딸아이다. 학교에서 성 박사라는 별명이 붙었을 만큼 딸은 성에 관련한 많은 정보와 지식들이 재미있다. 가정에서 비교적 성에 대해 개방적인 분위기여서 그런지 고등학생 오빠와 나누는 이야기에도 거침이 없다. 부끄러워하지 않고 당당한 모습의 딸이 신기하기도 하고, 멋지기도 하다.

이 도서는 소중한 내 몸을 바라보고 성 차별 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십 대가 꼭 나누어야 할 몸과 마음, 관계에 관한 이야기로 저자는 청소년들이 성에 대해 좀 더 대놓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지길 바라고 있다. 부모 세대가 배워왔던 성교육이 아닌 성에 대해 자연스럽게 대화하고 인정하고 소통할 수 있는 분위기에서 우리 아이들이 편안하게 성에 대해 관심을 갖기를 원하고, 많은 대화를 통해 성인지 감수성 또한 키워나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총 챕터 6으로 각 챕터는 주제에 따른 다양한 이야기와 질문, 의견 등으로 구성된다.

성과 관련한 두 가지 주제, SEXUAL과 GENDER로 나뉘며, SEXUAL 파트는 챕터 1-3 <나의 성적 주체성 확립하기>, <남녀 생리 감수성 높이기>, <생명 감수성 높이기>로 구성되고, GENDER 파트는 <사랑이란 이름의 성숙한 관계 맺기>, <젠더 감수성 높이기>, <성인지 감수성 높이기>로 이루어진다. 평소에 궁금했던 질문을 솔직하게 던지고 소주제 이야기가 끝나면 [생각 토크]를 통해 심도 있는 정보를 제공한다. 기억에 남은 일부분을 소개한다.

SEXUAL

/자라나는 내몸에 일어나는 변화를 소중히 바라보기 위해

chapter 1 / 나의 성적 주체성 확립하기

내 몸은 나의 것, 다른 사람의 시선에서 벗어나 내 몸을 사랑해요.

챕터 1은 총 8가지 이야기에 따른 소주제로 채워져 있다. 외모는 우리 아이들에게 정말 관심이 가는 부분이고, 신체의 변화를 받아들이는 것이 낯설고 어려울 수 있는 문제이기도 하지만, 성적 주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던지는 다양한 질문들에 대한 답을 찾아갈 수 있는 파트이다. 특히 현대는 나만의 개성이 더욱 필요한 시대인 만큼 자신만의 이미지를 만드는 것이 중요한데, 저자는 무엇보다 조금씩 자주 자신의 몸을 그 자체로 긍정적으로 보는 연습을 해 주어야 한다고 말한다.

부쩍 거울 보는 시간이 많아지고, 메이크업도 과감하게 하는 딸아이를 난 나무라지 않는다.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의 하나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외모도 중요하지만 내면을 들여다보는 시간 또한 중요하기에 잔소리 섞인 말을 가끔 하긴 하지만 말이다.

자신을 긍정적으로 보는 연습은 다음과 같다.

첫째, 자신에게 긍정적인 말을 하도록 합니다.

둘째, 남과 비교하지 않습니다.

셋째, 내 몸을 소중히 여기고 잘 돌봅니다.

넷째, 나는 아름답고 모든 사람이 나를 사랑합니다.

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이 되어 가는 과정을 잘 이루어나갈 수 있도록 우리 아이들을 잘 살펴보고 격려하며, 공감해 주는 것이 어른의 몫이 아닐까 싶다.

GENDER

/나의 성과 세상의 성은 연결되어 있으니까요!

chapter 4 / 사랑이란 이름의 성숙한 관계 맺기

사랑이 너무 어렵다면? 사랑 또한 관계로서 바라봐야 해요!

초등 고학년인 딸아이가 달라졌다. 늘 나와 꼭 붙어 이야기하고 웃던 아이가 이제는 혼자 있는 시간을 더 즐기고, 또래 친구와 문자 나누기 바쁘다. 내심 서운한 마음도 들지만 변한 상황을 부정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특히 자신을 좋아하는 여러 명의 남사친으로부터 문자폭탄을 경험하며 이제는 제법 여유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딸아이를 보며 관계가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지 알고 싶어 종종대는 나의 모습을 발견한 남편은 웃고 만다. 이것이 초등 고학년의 엄마의 모습이다. 십 대, 풋풋하고 어여쁜 나이에 사랑이라는 감수성이 꽃피워지는데 2차 성징을 거치고 성적 주체로서 자신은 이제 어른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드는 시기라고 한다. 지금 느끼는 사랑이 마치 어른들의 이성 교제처럼 좀 더 성숙한 모습임을 스스로도 느낄 수 있지만, 사랑은 자신의 감정을 바탕으로 하며, 그렇기 때문에 자신을 사랑해야 다른 사람도 사랑할 수 있다고 말한다. 표현이 서투른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아직 어리다고 생각하기엔 우리 아이들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 주고, 경청해 주며 나부터 좋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고, 상대에게 예의를 지키며 좋은 이성 교제를 해 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또한 어른으로서 해야 할 몫인 것 같다.

생각 토크

각 이야기 끝에 나오는 <생각 토크>는 다양한 시각으로 정보를 만나볼 수 있는 코너이다. 질문에 직접 답을 달기도 하고, 잘 알지 못하던 궁금했던 지식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다. 성에 대한 시각을 개방적인 마음으로 바라보다 보니 자신에 대해 되돌아보게 되고, 지금까지 가지고 있었던 잘못된 정보 또한 되짚어보는 시간이 되었다. 우리 아이들이 올바른 성 의식과 가치관을 가질 수 있고, 건전한 성에 대해 이해를 돕는 유익한 책이다.

어리다고만 생각했던 우리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궁금한 부분들을 편안하게 만나볼 수 있는 시간으로 소중한 몸을 바로 볼 수 있기를 바란다.

말로만이 아닌 정말 대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개방적인 성 이야기를 소중하게 생각하게 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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