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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싫어 떠난 30일간의 제주 이야기
임기헌 지음 / 커리어북스 / 2021년 12월
평점 :
불혹나이에 접어든 작가님은 우울증이 생기고
의사와 상담을해도 나아지지 않아서 결국 스스로 길을 찾게되는데
그것이 바로 제주살이...
물론 제주살이에 로망이 있는 나에게는 작가의 우울증 보다는
어떻게 제주살이를 하는가에 대한 로망으로 이책을 보게됐다.
하루하루 제주도를 다니면서 하루의 일기를 쓰는듯한
책속의 이야기들은 그저 평범하면 평범할수 있는 이야기지만
평범함을로 치부해 버리기에는 또 다른 매력이있다.
작가는 장이 끝날때마다 그날의 우울지수를 소심하게 표시해놓았다.
날이 가면 갈수록 어느새 나는 그의 우울지수가 하나도 표시되지않는날을
기다렸는가보다.
물론 그런날은 없었던거 같다.
하루하루가 끝날때마다 작가의 Epilogue가 있는데
같은 이야기인데도 이 에필로그는 웬지 더 작가의 내면까지 보게되는거같다.
여전히 누군가가 땅을 사면 배가 아프고, 나의 능력 밖이라면 노심초사 시기하고
멋쩍은 웃음만 지어보인다. p158
누군가 나보다 잘 되는것을 진심으로 아니 진짜로 축하해줄수있는 사람이라면
그사람은 나의 경쟁자를 아닐것이다.
어떤경쟁자가 배가 안 아플것인가
나랑같이 입사한 동기가 먼저 진급한다면 진짜 축하해가 진짜 축하한다는 말이겠는가
하지만 나이가 들면 들수록 세상을 너무 보이는것만 보고 살지는 않았나 싶기도한다.
컬러풀한 사진 하나없는 책이지만 삶과 죽음의 어중간하게
끼어 있는 우울과 생을 어떻게 함께 할수 있는지...
내가 모르는 다른이의 그늘을 이 책을 통해 보면서
아마도 같은 우울감을 느끼는 사람에게 작은 위로가 될지도 모르겠다.
물론 그렇치 않은 아닌사람에게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