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 젠가
이수현 지음 / 메이킹북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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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젠가>> 는 2020년 동양일보 신인 문학상을 수상한 이수현의 첫 단편집이다.

2020 충북 작가 신인상 당선작인 〈시체놀이〉를 포함, 총 네 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 시체놀이 , 유리 젠가, 달팽이 키우기, 발효의 시간

〈시체놀이〉

반복되는 취업 실패를 겪으며 ‘꿈을 좇는 삶이 아닌, 되는대로 살아지는 삶’을 살던 주인공.

누구나 이런 시절은 있을것이다. 주인공도 그랬다.

그녀의 삶은 하루하루 퍽퍽한 삶이다. 하지만 그 삶속에서 깜순이를 만나지만

깜순이의 죽음을 통해 삶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시간을 갖게된다.

"나는 시체가 아닌 내 생을 그려보리라" 다짐하는 그녀의 모습에

눈시울마저 붉어진다.

〈유리 젠가〉

평범한 30대 후반 직장인 소영은 오래된 연인과의 권태기를 겪으며 힘들어하고 있을때

그녀는 SNS를 통해 데이비드 킴을 알게된다.

그는 오래된 연인과는 달리 늘 그녀에게 달콤하다.

영원히 지속될 달콤한 사랑이 과연 있을까?

위태롭게 쌓아 올린 유리 젠가엔 어쩌면 이미 균열이 생겼을지도 모르지만

그녀는 믿고 싶지 않았겠지. 누구나 이런일에 휘말릴수있다.

나의 허한 마음을 이용해 나를 더 피폐하게 만드는 사람을 통해 우리는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찾기도한다.

그 진정한 모습을 찾는 그날 위로가 진정 위로로 다가 오는날 우리는 아마도 새로운 삶을 살수있겠지.

〈달팽이 키우기〉

부지런히 일어나도 어딘가로 나갈곳도 , 해야 할일도 없다는 것이 더 비참한 아침이다. p 103

코로나 이후 암담한 현실을 마주한 연인은 자꾸 작아지는거 같다.

삶의 퍽퍽함을 느끼는 그들 공간에 들어온 작은 달팽이로 인해 그들은

알게 된다. 더디긴 하지만 그래도 자신들이 삶 또한 서서히 움직이고 있는것이라고 말이다.

요새 참 자주 하는 말이 일할곳이 있다는것 또한 감사한 일이라는 말을 듣게된다.

사실 매일 일이치여 살때는 그 말을 듣는것조차 싫었는데

생각해보니 일을 하고 싶어도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또 얼마나 배부른 투정인가 싶다.

<발효의 시간>

자신의 꿈을따라 대학진학을 하지 않는 아들과 자신을 고생길 대물림해주고 싶지 않은 아버지

부자는 그 갈등사이에서 첨예하게 대립한다.

점점 기력을 잃어가는 아버지와 지금현실을 아는 아들.

결국 아들은 아버지앞에서 보란듯이 자신만의 방법으로 다시 빵만드는 일을하게 되는데

어느덧 아들은 아버지에게도 인정을받게된다.

우리의 부모세대는 자신의 고생을 자식들에 물려주고 싶지 않아

대학은 꼭 보내고 싶어한다.

사실 대학나온다고 세상 모든 사람이 대기업에 들어갈수 없는데 말이다.

자신의 소신으로 그런 아버지를 결국 이끌기까지하는 주인공을 보니 우리미래가

또한번 밝다는 생각이 든다.

4편의 이야기가 모두 우리 주변에 살고있는 그 누군가의 이야기이다.

물론 나일지도 모른다.

힘든 시기에 벅찬 삶을 이겨내고 조금씩이라도 앞으로 가는 우리 모두의 삶을 응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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