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에게 갔었어
신경숙 지음 / 창비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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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세상에 대한 눈부신 통찰

스러져가는 아버지의 한 생을 우뚝 그려낸 신경숙의 신작 장편소설

아버지에게 갔었어!!

이세상 익명의 아버지들에게 바치는 신경숙의 찬란한 헌사!!

아버지라는 말만 들어도 가슴 한구석에서 아려오는 무언가가 있다.

누구에게나 그럴것이다.

이책 아버지에게 갔었어는 엄마가 입원하자 J시 집에 계신 아버지를 보러 주인공은

기차에 오른다.

주인공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전개 되지만 어느새 주인공과 나는 동일시 되어

주인공의 말한마디가 마음들이 곧 내 마음이되는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버지, 엄마, 가족은 언제나 나에게 살아가는 힘이 되는것은 내가 장녀컴플렉스가 있어서는

아니겠지... ㅋ

주인공의 아버지는 말 그대로 우리의 산 역사이다.

아버지는 한국전쟁부터 , 4.19혁명, 그리고 80년대 소몰이 시위까지,

아버지의 삶은 한국현대사가 고스란히 담겨져 있으면 그 아픈 역사속에서도

아이들의 아버지로서 한사람의 인간으로서 삶을 여실히 보여주고있다.

아버지에게 갔었어에서는 단지 아버지의 삶뿐아니라 주인공 큰오빠의 삶도

살포시 보여주고있는데 이는 작가가 오빠의 삶 또한 자식이면서 오빠또한

다른 한사람의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서 다른 삶을 사는 다른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주는것 같다.

주인공은 사고로 자식을 잃는 상실을 겪고 그로인한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있어서

아버지의 삶에는 마음을 쓸 여유가 없었지만 아버지는 당신의 퍽퍽한 삶에서도

그저 당신의 자식이 마음아픈것이 더 아팠을 것이라는 것을 알게될때

비롯소 아버지를 보게 되었던거 같다.

책에서 아버지가 조립안된 경운기를 사와 조립하는 일화가 나오는데...

늘 자랄때부터 우리아버지도 그런거 같다. 인터넷도 없던 그 시절에 제대로 된 설명서도 없이

무언가를 뚝딱뚝딱 하면 커다란 살림살이 하나가만들어지는것을 보면서

우리아버지는 맥가이버라는 생각말이다.

소설속에서 큰 오빠는 "이제 부모의 보호자가 되는 일을 두려워하지 말자"라고하는데

이 말은 부모가 되어서 비로소 깨닫게 되는것 같다

내가 그 자리에 서봐야 부모님의 마음을알게 되고

큰 산처럼 느껴지던 아버지가 연세가 드시면서 자식들에게 의지하는것을 보면서

아버지의 삶은 곧 우리가족의 삶이며

아버지의 삶에서 곧 우리를 볼수있다는것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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