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의 자세 소설Q
김유담 지음 / 창비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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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못하면 다음에 하면 돼. 인생은 기겹도록 기니까."

여탕에서 펼쳐지는 후끈 따끈한 성장서사.

남편을 잃고 받은 보상금으로 열심히 살아가는 엄마 오혜자

그런 그녀는 사기를 당해 '24시 만수 불가마 사우나'의 때밀가 된다.

주인공은 엄마의 직장이자 집이 되어버린 만수 불가마에서 자란다.

주인공은 엄마가 처음 때밀이를 시작할때는 연습상대였다.

엄마의 때미는 솜씨가 아프다고 말하지만 엄마는 찰싹 때리면서 아프긴 머가 아프냐며

퉁명스럽게 굴지만 어쩌면 그런 그녀에게 주인공까지 없었다면

삶이 어째을까 싶다.

"엄마의 분노가 어디에서 기인한 것인지 몰랐다. 내가 참아야 하는 것이,

감당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가늠할 수 없었다." p29

엄마의 심난한 감정이 무엇인지 알것도 같지만 어린 주인공에게는

아마도 그 시간이 가혹했으리라. 하지만 그런날도 웃으면서 아니 울면서

서로를 부둥켜안고 용서하는 그날이 오리라는 생각을 했다.

주인공은 무용을 배우게 되면서 빨리 유명해져서 여탕을 탈출해야겠다는 꿈을 꾼다.

하지만 여탕은 무용으로 성공해서가 아니라 엄마 오혜자씨의 억척으로

탈출하는 날이 오긴한다.

주인공에게 무용을 가르쳐주는 윤원장과 만수불가마의 안주인 그리고

목욕탕을 드나들며 주인공의 삶의 일부분이 되어버린 수많은 자신의 삶의 주인공들에게

아마도 책의 주인공은 우리가 흔히 볼수 있는 그저 평범한 삶의 주인공일것이다.

하지만 그 평범함이 평범함이라고 치부하기에는

아무래도 치열하게 살아가는 우리내 삶이라 평범하다고 얘기하지 싶지 않다.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도 지나고 나면 전부 아무것도 아니더라." p163

중요하게 생각한 일이건 힘들다고 생각한 일이건 지나고 나면 전부 아무것도

아니라는것을 알게되는 나이가 되면 우리는 인생의 얼마쯤은 지나고 일것이다.

이책을 보면 그저 우리네 삶이랑 닮아서 더 소중한 이야기 인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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