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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내게도 토끼가 와 주었으면 - 메마르고 뾰족해진 나에게 그림책 에세이
라문숙 지음 / 혜다 / 2020년 3월
평점 :
메마르고 뽀족해진 나에게-
그림책 에세이
저두 이나이가 되어도 사실 동화책 그림책 보는것을 좋아합니다
함축적으로 교육적으로도 좋고
얼마 안되는 페이지에서
읽을때마다 다른 느낌을 받아서도 좋구요 ^^
이책의 작가님은 그런 저의 성향과도 비슷한거 같네요
모든것에는 이유가 있다고 하는데
나는 이유를 알수 없는게 너무 많았다.
저도 늘 이런 생각을 하거든요
왜 모든것들은 이유가 있을까 근데 이유를 알지 못하는 나는 여전히
어른이 아닌가 싶기도하구
책장마다 어찌나 공감되는 내용들이 많은지
저만 이렇게 사는게 아니구나 싶어서 다시금 위로를 받게 되는거 같아요..
삶의 어느 순간에 어느결정을 할때 나 생각이 깊어질때
묘책이 나오지 않을때 절묘하게 저에게 답을 주는 그런책들이 있어
신기하다고 생각하면서 살고있는데 이책 또한 그런 느낌입니다 ^^
책을 보면서 책안에서 소개된 동화책을 진짜 다 읽어보고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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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속도가 다르다는 걸 우리는 종종 잊는다. 토끼는 묻지도 않고 말하지도 않고
뭔가 해 주겠다고 나서지도 않았다. 토끼는 그저 테일러 곁에 머무르며 테일러가 스스로
입을 열때까지 기다렸다. 그리고 가만히 들어주었다 p42
어쩌면 정돈된 일상이 흐트러진 그것보다 더 답답할 수 있다는 걸 아는 나이가 되었다.
좋아하는 일들이 꼭 쓸모 있는 일이 아니어도 괜찮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p87
밤마다 내안의 온갖 감정들과 씨름을 했다. 진흙탕 같던 그 시절에서 헤어나올수 있던
것 또한 어떤 감정때문이었는데 그건 바로 '억울함'이었다.
애써 마련한 공간과 그안에서의 시간을 형체도 없는 무언가와의 싸움으로 보내
버리는게 억울했다. p105
어딘가로 떠난다는 건 마음만 가지고 되는 일이 아니라는 걸 그때 알았다.
다가가는 것과 멀어지는 것의 차이, 어딘가로 향하는것과 어딘가에서 떠나는것의
차이를 너무 일찍 알아버렸을까? p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