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로니카의 눈물
권지예 지음 / 은행나무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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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시간을 잡아 늘이는 여행의 시간”

이상문학상 동인문학상 수상 작가

권지예 10년 만의 소설집


 

쿠바, 파리, 플로리다, 발칸반도……
이국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삶의 이면




「베로니카의 눈물」을 포함한 여섯 편의 소설은 쿠바 아바나, 프랑스 파리, 미국 플로리다 등 다양한 도시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작품 속 인물들은 대부분 이방인으로서 해외를 여행 중이거나 단기 체류중 상황에서의 이야기이다.



<베로니카의 눈물>은 글을 쓰기 위해 이역만리 한국에서 쿠바까지 날아 온

모니카와 집의 관리인 베로니카가  관계에 대한 이야기이다.


처음엔 잘 맞지 않는 듯했지만 낯선 환경에서 현지인 베로니카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는 주인공 모니카와

점차 시간이 흐름에 따라 서로의 상황을 조금은 이해하면서 급기야 둘의 관계는 ‘쿠바 엄마와 딸’사이가된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사건이 하나 터지며 이야기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전개된다.

“표면적으로는 아무 일 없이 시간이 흘러갔다.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이곳에 있는 한 나는 그녀와 공생을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할수록 그런 결론이 났다. 그녀가 일을 하러 오면 나는 전과 같이 서비스에 대한 내 기준의 팁을 주었다. 갑자기 안 주면 그녀가 내 치졸한 마음을 눈치챌 거 같았다.”_본문에서




<낭만적 삶은 박물관에나>

자신에겐 상처뿐이었던 낭만의 도시 파리를 사진작업 차 다시 찾은 재이가

아름다운 추억과 비참한 기억이 어려 있는 미라보 다리 위에서 전남편을 다시만날 생각을 할수있는것은

아마도 부재의 시간의 조우라 가능한게 아닐까..


“재이는 아파트를 나와 강변도로를 걸어 미라보 다리로 향했다. 가을이 깊어가는지 바닥에 떨어져 뒹구는 플라타너스 낙엽이 꼭 썩은 손처럼 보였다. 우울하게 안개비가 내리는 전형적인 파리 날씨다. 재이는 진봉에게 이렇게 물어볼 작정이다. 아직도 로맨티시스트야?”_본문에서



<파라다이스의 빔을 만나는 시간>

남편이 유품으로 남긴 작은 상자의 비밀을 알기 위해 쿠바로 향한 수현은

뜻밖의 사실은 믿고 싶지 않아 외면하지만 진실을 마주한후  도리어 다시금 생의 의지를 다잡게된다.

여행후 그녀는 삶이란 오묘하다것을 알게된다.


<플로리다 프로젝트>

부유하게 사는 친구 부부의 세미나에 대리 출석하기 위해 딸과 함께 플로리다에 온 현주는

예민하게 구는 딸이 사실 성폭행 피해자였고 미투 고백을 고민하고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으며

딸에게 용기와 응원을 준다.


'서연아 네잘못이 아니야 그러니 당당하게 살아. 엄만 무존건 널 응원할거야!"

그말은 현주도 평생 듣고 싶었던 말이었다 _본문에서


<카이로스의 머리카락>


은혼식을 맞아 남편과 함께 패키지여행을 떠난 복순은 남편과 각자의 영역을 인정하고

참견하지 않는 안정된 부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믿었지만 내내 붙어 있을 수밖에 없는 여행의 특성상 애써 덮어두고 있었던 그간의 묵은 감정과 기억이 끝내 호출되고야 만다


사진이  슬라이드로 계속 흐르고있다.

그녀는 사진으로는 남지 않는 인생의 어느 불가사의한 환영을 낚아챔으로써

운명을 바꾸는 순간에 대해, 그러나 사진보다 더 명확한 그런 순간을 생각한다_본문에서



<내가 누구인지 묻지 마>

 유일하게 한국을 배경으로 하는 소설이다.

작품에 등장하는 남자와 여자는 여행을 하거나 해외에서 체류하고 있지 않지만, 각자의 이유로 집을 떠나 고시원에서 생활하고 있는, 사회의 이방인으로서 존재하는 인물들이야기이다.


 


 나와 당신 사이의 장막이 걷히는순간,

우리는 어떤 눈빛으로 서로를 바라보게될까!!!


일상이 아닌 여행을 통해  일상의 숨겨진 다른면을 들여다 보게되면서 

스스로가 잘 알고 있다고 믿었던 것들이 사실 전혀 모르고 있었기 때문에 잘 알고 있다고 착각했던 것이고,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했던 것들 또한 내기준에서의 이해가 아니였나 ~~~ 

이 모든것들이 

"부재의 시간과의 조우" 통해 보다 더 자신을 이해하는 시간이였던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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