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istory of Love, Nicole Krauss
어떻게 이 책을 읽게 되었을까?
빵집이 영 안 바빠 엉덩이 붙이고 앉을 시간이 많아 심심했던 기억은 나고
그래도 생업에 쫓겨 앉은 자리에서 끝내지 못한 기억까지는 난다. 지지부진하던 내용은 그래도 중반부에 속도를 붙여가며-
처음에 책은 흔한 실패한 작가의 넋두리로 시작했다가 조금 흥미진진한 1940년대풍 소설을 엮고,
흔히 접해 진부하기 짝이 없는 막장 이야기를 치기 시작하면서 부터다- 시간을 쪼개가며
읽는데-아, 입발린 말로 유명작가의 찬사를 빌어 늘어놓은 출판사의 서평과 달리 아주 좋은 책은 아니어서-
작가가 작정하고 얼버무리고 마는 까닭에 누다 만 똥 마냥 찜찜하게 끝난다. 그날은 모든 게 옴붙은 날이라 유난히 이런
낭비가 아깝던 기억이 난다. 내용이 그렇다는 게 아니라,
형식이 그렇다. 얼버무리느라 넣은 깍두기가 아주 상해서 비빕밤을 @지고 마는 탓이라 나쁜 책은 아니지만
바쁜 사람 불러놓고 이러면 안 된다-조금 기분이 상했다.
여름에는 음식 조심, 하지만 나쁜 책은 아니라서 다음 작품도 읽어볼까 하다가-조금 쉬었다가,
# 브루노 슐츠, '악어들의 거리' : 이하 스포주의******
이건 순전히 저 책에 반복 언급되는 등장하지 않는 "등장인물" 두 아이작과 브루노, 그리고 반복 등장하는 책과 절명한 유대인 작가 '브루노 슐츠', '아이작 바벨' 때문에 이어서 읽게 되었다.
읽다보니 어디서 읽다만 느낌이 나서 보니 언제나 읽기가 여간 어렵지 않은 을유 문화사 61권,
'계피가게 상점들'이란 표제의 단편집의 다른 이름이었다! 덕분에 찬찬히 읽어 가다보니, 이 책은-
그 단어들이 맛깔스러워 여간 짭쪼롭하지 않은 것이 나이 들어 점점 잃어가던 입맛을 되찾기에 충분할 정도로
입에 착 감기는 지라, 너무 맛있어 입에 물고 자기를 반복하면서도
읽어내려갔다. 조금 버린 입맛을 씻어내려던 목적도 있었는데, 맞춤이다. 아주 오래된 그리고 청량한 맛이다.
# 아사크 바벨 '기병대'
다음에 읽어보자고 찾아보니
지만지에서 '각출' 편집해서 출판했다, 우선 올려놓고 보는 바. 2장으로 접어들었다가 관둔 탓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