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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Identity (Paperback)
Maalouf, Amin / Harvill Pr / 2000년 10월
평점 :
이 책의 정체는 "les identités meurtrières/Murderous Identities"인데, (영국) 영어 제목이 심했다 싶었는지
정체성에 관하여라고 순화하였고, 미국판은 아일랜드 감독의 in the name of the father을 은근 따서 in the name of the identity이다. 초지일관 들어가는 그 정체성, 에 관한 에세이임 미리 짐작가능하다.
Amin Maalouf "지금도 활동중인; 레바논 출신 프랑스 거주, 콩쿠르 상 수상경력 작가의 프랑스어 작품이라,
민족과 종교, 혹은 국가와 다민족간의 갈등, 특히나 서방세계와의 직접적으로 호불호와 애증으로 대할 수 밖에 없는 사람이
자아와 타자가 아니라 자아가 속한 그룹, 자아의 확장 체계, 그 공통분모에, 정체성을 유합시키는데 중점을 둔 글로 이뤄졌다.
중간중간 격변하는 시대상에 따라 정체성의 구성비율이 어디에 치중되느냐를 두고 저 멀리 서방, 소아시아, 동유럽의 이야기를 곁들이고 역사를 흩뿌려놓기는 하는데 주로는 레바논 정세와 상황에 대한 성토이자 촉구, 서방세계 특히나 프랑스에 대한 비난과 원망이 적절히 섞여 있다, 작금의 세계가 가하는 압박 속 다양성에 대해서도 조금 고민을 하는 책이긴 한데-상식선을 넘지 않는 얌전한 문제제기. 더군다나 나로서는 '먼 나라, 먼 종교'들일 수 밖에 없는 글이다.
문제는 다만, 한참 아민 말루프에 빠진 친척이 여러 권의 책 중에서도 딱!! 이 책을 읽으라 강권한 바, 그래서 고개를 갸우뚱
거리며 아니 읽을 수 없어 끝까지 읽었고 읽은 내내 따라다니던, 대체 왜 나에게 이 책을 추천을 한 것일까-하는
대륙탄도로케트 곡률과 탄약량보다 더 어려운 문제만 이제 남았다.
국내 제목은 (아무도 읽지 마라고 미리 소금을 뿌리는) 사람 잡는 정체성이다.
죽여주는 작명 센스, 골 때리는 제목이라고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이래저래 투덜거리며, 미워도 다시 한권 정신으로
2십년 전 한꺼번에 봄날 우박처럼 쏟아지다, 여름 장마에 다 휩쓸려 간 아민 말루프 책중에 93년 콩쿠르 수상작
"Le Rocher De Tanios/ La Roca De Tanois"/ 타니오스의 바위를 (영역으로) 읽고 있다.
이건 좀 재미난다. / 6800원, 품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