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ma가 사라졌다.-고 RAMe( 왕립기상학아카데미)에서 문의하는- 책.
사랑이 다가오는 때와 헤어지며 멀어지는 때 그 기시감과 생경한 느낌의 차이/다름을 도플러 효과를 차용, 물리적으로 ‘예상’ 탐구하려는 정신병리적 기상현상의 전개를 사변으로 들려준다.
화자는 변수의 수가 아니라 선택의 수를 놓고 고민을 하고, 징글한 사랑의 잔재여,
금귤 대신에 (또 다른 오렌지색) 클레멘타인을 고른다.

(절대 귤 아님, 이것이 클레멘타인, 혹은 '클레멘띠나 외관상 색깔과 크기는 귤을 꼭 닮았지만
껍질은 더 딱딱하고 즙이 많고 향이 강하고 더 시큼상큼해도 더 달달함
저것은 크로와상이지 절대 아르헨티나 산 메디아루나가 아니다.)
'너무 형이상학적으로 비유적으로 젠체 하지 마라, 오직 현실만이 우리 상상력의 한계를 넘을 수 있다'는 화자의 말처럼
결국은 도플러로 그것도 단일파 도플러로 듬성하게 읽어낸 가상의 현실의 많은 부분을 메꿔야 하는 기상도처럼 늘 오류를 생득적으로 안고 사는 인간 관계에 복닦이다가, 그만 제 발에 제 등 찍는-
자신의 방어기제는 당연히 프로이트와 라캉, 그리고 평행 세계, 다른 생의 아버지 장손 '기상학'이라는 객관적/객관적이고 싶은 과학적 용어들을 내세우며 비공감력의 자신을 외부에 투사한다. 외부에 휘둘린다.
과학적인 서사를 빌어 쓰지만, 결국 관계 탐구의 내재적 한계에 대한 고민을 대신하는 글이라 그렇게 지레 겁먹을 정도는 아니다. 하비의 말처럼 '인식론처럼 들리지만 어쩌면 형이상학적인 문제' 어쩌고저쩌고다.
조금(아니 많이) 지루해도, 읽은 보람은 나는 귤 껍질처럼 얇은 책.
비슷한 변주곡이지만, 국외자의 해석 '에코메이커(따오기)"가 있다. 이 책은 유사품 주의 수준이다.
왠지 모르지만 절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