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 임플로이
후루카와 히로노리 지음, 김성은 옮김 / 은행나무 / 2008년 11월
평점 :
절판


 
요즘 눈에 띄게 일본작가들의 책이 쏟아져 나오는 것 같다.

순수문학인 소설에서 부는 일본폭풍이야 말할 것도 없고, 자기계발서와 경제경영서 등의 실용서적도 영미작가를 밀어내고 어느샌가 일본작가들이 장악하고 있는 것을 피부로 느낀다.

많은 책을 읽어보지 않았지만 그동안 내가 보았던 일본작가들의 저작들을 보면

오타쿠적이라고 느껴질만큼 한 주제를 놓고 끊임없이 수집하고 깊이 파헤친 글을 읽으면서 무언가 장인 정신 같은걸 발견하곤 했었다. 그러면서도 참 실용적인 아이디어들이 많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다.

바로 그런 이유 때문에 일본작가들의 책이 사랑받고 있는게 아닌가싶다.

 

<골든 임플로이>도 그동안의 이런 내 경험에 비추어볼떄 꽤나 괜찮은 자극제가 될거란 기대를 품기에 충분했다. 사실 나는 다른 무엇보다도 "골든 임플로이"라는 단어 자체가 굉장히 신선하게 다가왔고 확 끌리는 제목이었다. 식상하게 <성공하는 직장인의 몇가지 노하우> 혹은 <회사가 원하는 당신이 되려면> 식의 제목이 아닌것이 좋았고, 신선했다.

그리고, 한번더 돌아보게 만드는 의미심장한 표정의 일러스트도 정말 마음에 쏙 들었다.

 

책은 모두 76가지의 직장인이 갖추어야 할 덕목들에 대해 때로는 다정한 선배의 조언로,

때로는 따끔한 충고로, 때로는 농담섞인 뼈있는 깨달음으로 내가 그동안 생각하고 있었던 부분들을 정확하게 짚어내 주었다.

사실, 나도 직장 생활 6년차에 위로는 상사를 모시고 아래로는 함께 일하는 직원이 있는 중간 관리자 역할을 하다보니 이런 종류의 책이 나와주었으면 하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골든 임플로이>에서 말하고 있는 내용들은 아주 현실적이어서 바로 적용해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강점이었다. 실제로 정보 전달에 관한 부분이라던지 원활한 프레젠테이션을 위한 조언같은 부분은 책을 읽은 후 곧바로 회사생활에 적용해 보기도 했는데 의외의 효과가 있었다.

특히 아랫사람과 윗사람을 대할때 종종 고민하게 되는 문제에 대한 것을 다룬 부분이 개인적으로는 인상적이었다.

 

직장은 단순히 일을 해서 돈을 버는 곳이 아니라 하루의 많게는 2/3이상의 시간을 보내는, 개인의 인생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조직이다. 그리고 그 조직에서 인정받고 높은 자리에 오르고 싶어하는 마음은 직장에 몸담고 있는 사람이라는 누구든지 가진 열망일 것이다.

<골든 임플로이>는 그런 사람들이라면 누구든 한번은 꼭 읽어볼만한 책이다.

심각하거나 너무 무겁지 않게, 그렇지만 적재적소에 꼭 필요한 실용적인 대답들이 잘 정리되어 있는 이 책은 마치 잘나가는 "골든 임플로이"가 되기위해 반드시 읽어야할 필수 메뉴얼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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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를 바꾸는 5분 혁명
가미오오카 도메 지음, 은미경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08년 4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정말이지, 기대했던 것보다 내용면에서 그리고 내게 준 교훈 면에서 200점을 주고 싶은 책이다. 다짜고짜 이런말부터 해서 좀 그렇지만 나는 이 책을 읽는 내내 누가 보면 정신 나갔다 여길만큼 혼자 낄낄거리고, 키득거리고, 한쪽 가슴이 콕콕 찍힌듯 아리고, 맞어맞어맞어를 연발하며 고개를 주억거렸다.

(그리고 다시 내용을 떠올리면서 이 글을 써내려가는 지금도 자꾸 그 깜찍한 캐릭터의 표정이 떠올라 키득거리고 있다. ^^)

 

책의 제목을 보았을 땐, 오호라 요즘 밀려드는 자기계발서의 한 종류로구나 하는 마음과 그래도 장인정신 투철한 일본인이 썼으니 무언가 정교하고 실용적일 거야 하는 기대감이 들었다.

표지 위의 꼬물거리는 캐릭터가 좀 범상치 않았지만 일반적인 계발서려니 하는 마음이 사실 더 많았다.

 

그.러.나. 첫장 넘기면서부터 나는 완전 웃다가 거꾸러져버렸다.

작가가 하나씩 풀어놓는 짤막짤막한 이야기들이 완전 다 내 이야기였던 것이다.

게다가 너무나 적절해서 재미를 배가시킬 수밖에 없는 그 카툰들!

작가의 센스가 돋보이는 장면 포착과 상황설정. 그건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절대로 알수 없는 그런 종류의 것이라서 정말 이거 다 내 얘기야 내 얘기 이러면서 몇시간을 보낼수밖에 없었다.

 

세상의 모든 여자들은, 아니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이 변화되어 더 나은 모습이 되길 바랄것이다. 그것은 나또한 마찬가지고 아마 죽을때까지 사그라들지 않는 열망중 하나일 것이다.

하지만 내 모습에서, 내 삶에서 변화를 이끌어내기가 어디 쉬운 일인가?

이렇게 나처럼 고민하는 사람들을 위해 우리의 작가 도메 씨는 쉬운 일 하나부터 시작하면 된다고 말한다. 그가 제시하는 일들이 너무 사소한 것들이어서 (예를 들면 신발정리 하기 이런 것들) 에이~ 뭐야~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른다. 첫 몇장을 읽었을때의 나처럼.

그렇지만 끝까지 읽다보면, 어어.. 이거 나도 한번 해볼까? 별로 어려운일 아닌데 뭐, 하는 생각이 들게 되고 신기하게 몸이 움직여져 무언가 하나쯤은 해보게 된다(굉장히 쉬운 일들이니까).

그리고 얻게되는 만족감에 덤으로 주어지는 작은 변화들.

그것들이 모여 내가 바라던 변화된 내 모습에 한걸음쯤은 다가가게 되는 것 같다.

 

책의 매 이야기들 마다 그 일을 해볼 수 있도록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둔것도

참 괜찮은 아이디어라는 생각이 든다.

아마 이 책이 한번 읽고 책장에 얌전히 자리나 지키고 있는 책이 되지 않길 바라는 작가의(혹은 편집자의) 세심한 배려인것 같은데 별것 아니지만 독자를 생각하는 기획 덕분에 훨씬 독특하고 가치있는 책이 된것 같다.

 

실의에 빠져있거나 작심삼일을 반복해 자신의 박약한 의지에 분노하고 있는 나같은 누군가가 있다면 당장 읽어보라고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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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피는 부모가 아이를 지킨다 - 자녀보호를 위한 사례별 솔루션 프로젝트
긴급출동SOS24 제작팀 엮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9월
평점 :
품절


아이를 기르는 부모들의 공통적인 바람중 하나는 바로 내 아이가 성인이 될때까지

아무일 없이 안전한 환경에서 건강하고 밝게 자라주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처음 우연히 SBS에서 보게된 <SBS 긴급출동>이라는 프로그램을 보았을 때의 충격은

정말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부모라면 모름직이 자기 자식을 스스로 보다 더 귀하게 여기고 소중하게 여기는 것이 당연지사일텐데

프로그램을 통해 소개되는 아이들의 실상은 끔찍함을 넘어 공포스럽기 까지 했다.

그 아이들이 불쌍하고 안됐다는 생각도 생각이거니와

우리 아이도 그런 환경에 노출될 위험이 언제든지 어디서든지 도사리고 있다는 생각이 들자

내 공포심을 더해갔다. 다행히 프로그램 자체에서 솔루션 팀을 구성해서 어느정도 그런 상황에 놓인

아이들을(때로는 부모들을) 구해내는 모습을 볼때는 다행이구나 싶었지만 이 프로그램을 보면 볼 수록 어떻게 하면 내 아이를 정말 탈없이 잘 키워낼 수 있을까하는 고민은 더해갔다.

그리고 프로그램에 나오는 솔루션 팀에 속한 분들이 내놓는 해답을 한번 보고 마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이 아니라 작은 소책자로라도 엮어주면 참 좋겠다는 생각도 하곤 했다.

 

바쁜 생활때문에 잠시 이런 생각들이 옅어질 즈음 읽게된 <살피는 부모가 아이를 지킨다>는

예전에 품었던 나의 바람을 충족시켜주었고 더불어 책에 담긴 사례들을 보면서 내 아이를 대하는 나 스스로에 대해서도 다시한번 생각해볼 기회가 되었다.

 

 

책의 내용은 그동안 보아왔던 충격적인 영상을 다시 떠올리게 할만큼 구체적인 사례를 소개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단지 사례소개만 하고 그친 것이 아니라 그런 상황이 일어나게 된 근본적인 원인이 무엇인지를 분석하고 꼼꼼하게 해설을 덧붙이고 있어 이해하기도 쉬었고, 동일하지는 않지만 내 아이를 기를 때 변형해서 적용해 보기도 좋은 것 같았다.

또 내가 생각하고 있었던 솔루션 팀의 회의 내용이 고스란히 실려 있는 점도 참 좋았다.

각 분야의 전문가가 상황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 맘에 쏙 들었다.

읽으면서 마음에 많은 파장을 일으킨 부분이 있었는데 바로 첫번째 단락의

"부모의 무관심이 아이의 상처를 키운다"는 부분이었다.

신랑도 나도 맞벌이 하는 입장에서 아이를 돌지나면서 부터 어쩔 수 없이 동네 어린이집에 맡겨야 했는데 그러면서 아이가 심하게 아프고 떼도 더 심하게 쓰는 걸 보면서 나는 어쩔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어린 아이의 마음에는 그게 부모로부터의 격리로 인한 불안과 부모의 무관심이라고 느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너무 아팠다. 퇴근해서도 피곤하다는 이유로 아이와 놀아주지 않고 자꾸 엄격하게 굴려고 했던 것도 후회가 되었다.

아마 책에서처럼 극단적이진 않지만 책에서 소개하는 내용들을 조금더 일반화 시켜보면

대한민국 부모 누구든 공감할 만한 상황일 것이다.

내가 소소하게 생각했던 부분들이 쌓이고 쌓여 책의 사례처럼 상처가 심해지고 사회에 담을 쌓고 지내는 아이들, 속으로 곪은 상처투성이의 아이들이 생겨나게 된다고 생각하니까 내 행동 하나 말투 하나도 조심하고 아이를 위해 다시한번 마음을 가다듬게 된다.

 

책의 여러부분이 인상적이었지만 특히 다 읽고 돌려본 뒷표지의 문구들이 마치 내게 직접 묻는 질문인듯 가슴에 싶이 박혀왔다.

 

 

이중에 많은 부분을 나도 모르게 아이에게 행동하고 있었기 때문에 아마 더 그런 생각이 든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단지 끔찍한 누군가의 사례를 읽고 손사래 치고 마는 게 아니라

내 아이로 좀더 안전한 환경에서 구김없이 자라날 수 있도록 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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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툼 없는 삶
조이스 마이어 지음, 김애정 옮김 / 토기장이(토기장이주니어)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누구나 바라는 삶, 바로 평안하고 균형잡힌 삶의 모습일 것이다.

그렇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런 삶을 실제로 영위하고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아 보인다.

갈등없는 평안한 삶을 바라지만, 바라는 만큼 얻기 어려운 이유는 무엇일까.

나는 조이스 마이어의 <다툼없는 삶>을 읽으면서 이 문제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었다.

 

탁월하고 통찰력 있는 글로 이미 널리 알려진 작가 조이스 마이어는 새로운 책 <다툼없는 삶>을 통해 우리 삶 가운데 쉽게 간과할 수 있는 소소한 여러가지 다툼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속에서 끊임없이 일어나는 크고 작은 다툼들,

그리고 쉽게 알아차리지 못하지만 누구나 겪고 있는 나 자신과의 다툼들,

그리고 크리스천이라면 누구나 고민해보았을 하나님과 나와의 사이에서 일어나는 다툼들에 대해 조이스 마이어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쉽게, 그렇지만 결코 한 번 읽고 지나칠 수 없는 깊이있는 메시지를 던져준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전엔 다툼이라는 것이 아주 사소한 일일 뿐만 아니라 누구나 매일 겪게 때문에 그리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라 여겼다. 작은 상처쯤 금새 아물수 있을거란 생각때문이었을까. 그렇지만 조이스 마이어의 메시지를 따라가다 보면 결코 그렇지 않음을 알게 된다. 이런 작은 상처들이 쌓여 결국 삶의 균형을 무너뜨리고 마음의 평안을 빼앗길 수 있다는 것이다. 더욱 충격적인 깨달음은 이 다툼이 하나님의 축복을 가로막는 장벽이 될 수도 있다는 메시지였다.

 

너무 작아서, 별것 아닌것 같아서 괜찮겠지 하고 한쪽으로 미뤄두었던 소소한 다툼이 얼마나 내 삶에 거대하고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지 발견했을때 나는 깜짝 놀랐고, 비로소 다툼이란 녀석을 진지하게 마주대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조이스 마이어의 설득력 있는 메시지를 통해 내가 간과하고 있었던 다툼의 문제를 파악할 수 있게되어 감사하다. 또한 문제 제기에만 머무르지 않고 하나님 안에서 민감하게 이 다툼의 영을 인식하고, 이것에 담대하게 맞서는 법을 통찰력 있게 제시하고 있는 조이스 마이어의 메시지를 내 삶에 적용해볼 수 있어 유용했다.

특히 부록으로 실려 있는 <삶의 변화를 이끄는 묵상과 적용> 코너에서 각 장 별로 깔끔하게 요약, 정리해 볼 수 있도록 구성된 문제들을 통해 책을 읽는데 그치지 않고 그것을 내 삶과 연결지어 적용할 수 있었다.

 

이 책 <다툼없는 삶>은 인생의 행복을 찾길 원하는, 진정한 평안을 원하고 하나님과의 좀더 깊은 사귐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깊은 통찰과 깨달음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자신을 돌아보고 어그러진 관계를 치유하길 원하는 사람에게도 꼭 필요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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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엄 2 - 상 - 휘발유통과 성냥을 꿈꾼 소녀 밀레니엄 (아르테) 2
스티그 라르손 지음, 임호경 옮김 / 아르테 / 2008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밀레니엄 1-여자를 증오한 남자들>을 우연한 기회에 읽고 나서 부터, 나는 집요하게 서점의 소설 코너를 관찰하는 버릇이 생겼다. 이유는 간단하다. 나를 사로잡아 달콤한 잠의 시간을 고스란히 반납하게 만들었던 <밀레니엄> 2부의 출현 소식을 듣기 위.해.서.

스웨덴 작가, 이름도 참 생소한 스티그 라르손의 신작 소식을 얼마나 기다렸던가.

1부에서처럼 묘한 분위기의 일러스트에 그 묘함을 한층 빛나게 해주는 짙은 녹색빛깔의 <밀레니엄 2>가 나왔을때 나의 반응은 상상이상이었다. 너무 좋아서 실실대는 바람에 동료가 아프냐고 안부인사를 건냈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휘발류통과 성냥을 꿈꾼 소녀...

이번 이야기에 대해선 나도 1부를 읽은 지라 나름대로 상상해오고 있었다. 나라면 이런 2부를 쓸텐데 하면서 말이다. 물론 이런 요상한 취미가 있는 독자가 한국에서 2부 나오기를 목빠지게 기다리고 있다는 걸 우리의 스티그 씨는 꿈에도 몰랐으리라.

당연하게도 나는 이 2부가 1부에서 다루었던 그 사건의 중심에 있었던 소녀에 대한 이후 이야기일거라 생각했다. 그리고 제목을 보는 순간, 의기양양해졌다. 후훗. 역시 내 상상력과 크게 다르지 않군 이라 생각하면서.

 

아아.. 영리한 스티그 씨.

2% 부족한 한국의 독자의 허세는 잊어주세요.

이야기는 내가 생각지도 못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이런 스토리를 생각해내다니. 이 작가는 분명 독자를 쥐고 뒤흔들줄 아는 천재야. 내 의기양양 함은 바람빠진 풍선마냥 온데간데 없어지고 말았다.

 

누가 읽으면 허풍이라 할지 모르지만, 정말이지 나는 이 책을 미친듯이 이틀도 안걸려 다 읽어버렸다. 자는 시간을 포기한 건 물론이고, 부엌에서 저녁 준비하다 국이 끓는 그 잠깐의 순간에도, 심지어는 화장실 갈때도 손에서 떼어낼 수가 없었다. 여기까지만 읽어야지 하면서도 다음이 궁금해 잠도 안왔다. 결말만, 도대체 범인이 누군가만 궁금한게 아니라 크고작은 단서들이 드러나고 예상했던 방향이 어그러질 때마다 그 다음 이야기 전개가 궁금해 견딜 수가 없었다.

소설 속 주인공들이 고군분투 할때 나도 머리를 굴리며 그들의 수사에 동참했고,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에 직면해 좌절할때는 내 입에서도 한숨이 나왔고, 작지만 결정적인 단서를 발견했을땐 나도 모르게 좋아 웃다가 주변 사람들이 이상하게 쳐다보는 경지를 경험하기도 했다.

 

<밀레니엄 1부>가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느낌이었다면 <밀레니엄 2부>는 경비행기를 타고 스릴넘치는 모험을 한것 같은 기분이다. 난데없이 튀어나오는 단서들, 정신없이 꼬여가는 상황들, 시시각각 등장하는, 생소한 이름의 수많은 캐릭터들(스티그 라르손의 소설엔 늘 수많은 사람들이 등장하는 것 같다), 잡힐 듯 하면서도 잡히지 않는 수수께끼들.

그리고는 마침내 펑!하고 터지는 것 같은 쾌함을 선사하는 결말.

 

<밀레니엄> 2부의 또다른 강점은 시리즈 물이긴 하지만 1부를 굳이 읽지 않은 사람이라도 어려움 없이 2부의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다는 점이다. 물론 1부를 읽은 나로서는 2부를 읽을때 그 재미가 훨씬 배가 되었고, 미리 알고 있는 캐릭터들이 있었기 때문에 1부에서의 이야기와 연결하며 읽는 재미를 톡톡히 보긴 했다. 그렇지만 친절한 작가 스티그 라르손은 2부의 이야기 만으로도 독립적인 훌륭한 스토리를 만들어냈다. 시리즈라서 1부 부터 읽어야 하지 않을까 부담을 갖는 누군가가 있다면 그것은 기우 일뿐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밀레니엄 2-휘발유통과 성냥을 꿈꾼 소녀>는 그 자체 만으로도 넘치게 훌륭하니까.

 

내가 스티그 라르손의 <밀레니엄> 시리즈를 읽은건 겨우 4권뿐이지만, 읽을때마다 너무나 치밀하게 짜여진 스토리에 감탄하게 된다. 마치 거미가 바깥에서부터 큰 원을 그리며 거미줄을 치다가 마지막에 가운데의 거미줄을 완성해서 탄탄한 사냥도구를 완성하는 것처럼, 스티그 라르손은 치밀하고 매력적으로 배치된 수많은 플롯들과 캐릭터를 통해 독자를 옭아매는 법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것 같다. 그러니 한번 빠져들면 식음을 전폐하고 그의 소설에 빠져들게 되는것도 당연하지.

 

이 소설의 이야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멋진 액션과 효과음을 곁들여 가면 들려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얼마나 재밌는지, 내가 경험한 그 정교한 두뇌게임과 스릴넘치는 상황들을 재연해주고 싶다. 그렇지만, 앞으로 이 책을 읽을 수많은 잠재 독자들이 느낄 매력과 재미를 내가 빼앗아 올 권리는 없지.

한 가지 분명 말할 수 있는 것은 누군든, 스티그 라르손의 <밀레니엄>에 걸려들기만 한다면 헤어나기 쉽지 않을거라는 사실이다.

 

평가하는 별이 왜 다섯개 뿐인지... 별 개수가 아쉬울 뿐이다.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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