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상상해 봐! ㅣ I LOVE 그림책
라울 콜론 지음,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0년 11월
평점 :
#상상해봐 #라울콜론
미술관 앞을 매번 지나치기만 하던 소년은 문득 생각했어요.
‘오늘은 왠지 무언가 다른 것 같아... 한번 들어가 볼까?’
무슨 일이 꼭 생길 것만 같았지요.
처음으로 피카소와 루소와 마티스의 그림 앞에 섰을 때, 소년은 숨이 멎을 것처럼 놀랐어요.
그리고 상상에 곧 빠져들었어요.
마침내, 소년의 삶을 영원히 바꿔 놓을 모험이 시작되었답니다!
................................................................................................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미술관으로 들어간 소년은, 세 작품을 보았어요. 그리고 곧 붉은 심장을 가진 이카루스와 3인의 악사들과 잠자는 집시를 깨우고 사자를 데리고선 미술관 밖으로 나왔어요.
우리 이제 다 같이 자유롭게 움직여봐요! 춤을 추듯이 날아갈 듯이, 온 거리를 돌아다니며 즐겨봐요~
전철과 놀이기구도 타고 높은 자유의 여신상에도 올라가보고, 배고플 땐 핫도그도 사먹지요.
공원에서 함께 노래도 부르고, 돌아갈 땐 다리 아프니 택시도 타고, 이제 다시 미술관으로 돌아가요.
안녕, 자유로운 그림 속 친구들!
이제 소년은 스케이트보드를 돌려받고 다시 밖으로 나왔어요. 밖엔 해가 저물고 있지요.
그리고 집근처 아파트에 텅 빈 벽이 보여요. 소년의 뒷주머니엔 다양한 색깔의 색연필이 있었어요.
과연 소년은 빈 벽화를 보고, 색연필을 들고,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그리고 무엇을 했을까요? 상상해봐요~
...................................................................................................
이 책은 작가가 뉴욕 현대 미술관에서 파블로 피카소의 <세 악사>, 앙리 루소의 <잠자는 집시>, 앙리 마티스의 <아키루스> 세 작품을 본 뒤 영감을 얻어 자유롭게 표현한, 글없이 그림으로만 이루어진 그림책이에요.
작가 라울 콜론을 소개합니다.
저도 집 근처에 미술관이 있어서 아이들을 데리고 몇 번 간 적이 있어요. 미술관은 조용해야 한다고 연신 주의를 줬던 게 참 미안해져요. 아이들은 그림들을 보면서 작가처럼 다양하고 창의적인 상상을 할 수 있었을 텐데, 제가 그것을 못하게 막았으니까요.
이 책을 보며 아이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지 이번엔 막지 말아야겠다 싶었어요.
아이에게 “와, 그림 속 친구들이 나와서 춤추고 있어. 누구랑 춤추고 싶어? 우리도 같이 춤춰볼까?” 하니, 그냥은 안되고 음악이 있어야 한대요. 흥이 나야 어깨춤이 절로 나니까요.
집에 있는 블록을 이용해서 피리처럼 길게 이어봤어요. 아이는 저에게도 나눠주고 아이 아빠에게도 나눠주네요. 악기 이름을 피리, 나팔하다가 트럼펫, 클라리넷까지 붙여보고 서로 연주하는 시늉을 했어요. 그러니 아이는 진짜 음악이 나오는 것처럼 춤을 추었지요.
이 책에서 그림 친구들과 공원에서 함께 노래를 부르는 장면은 가장 인상적이었어요. 이 장면 자체로도 멋졌지만, 집시와 악사가 서로 악기를 바꿔들고 연주하는 모습은 자신의 것에만 고집을 부리지 않고 남에게도 권유하고 함께 즐기려는 화합의 모습이었어요.
강아지의 비눗방울, 사자의 풍선은 아이들이 뛰어놀면서 가장 즐길 수 있는 놀이도구에요. 혼자하는 것보다 모르는 친구가 옆에서 같이 뛰어다니고 노는 게 때로는 더 신나지요. 아이들이 어떤 걸 가장 좋아하는지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생각하는 게 느껴졌어요.
푸르름 가득한 공원에서 다람쥐와 새들도 평화로이 곁에서 지켜보고, 소년과 그림 속 친구들이 함께 노래를 지어 부르는 모습은 아름답고 생동감이 넘쳤습니다.
그리고 소년은 미술관에서 본 작품들 속 친구들과 노는 상상을 하는 걸로 끝나지 않았어요.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소년의 손에 색연필이 들리고 그가 취한 행동은 자신감이 넘치는 것 같아서 부럽기도 했지요.
상상을 펼치고 그것을 표현해낸다는 것. 우리 아이들에게 했으면 하고 바라는 일이에요. 그림책 읽기를 많이 해주려고 노력하지만, 늘 교육적인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어요. 하나라도 더 가르쳐주고 배우게 해야지 하고요.
그런데 이 책은 글없이 하나하나 장면 속의 그림만 보며 무한 상상을 펼치게 하지요. 소년의 상상이 아이들의 창의성을 자극해주어 우리 아이들도 상상하는 즐거움, 표현의 자유로움을 얻길 바랍니다.
이러면 안돼, 저러면 안돼하면서 움츠러들지 않고, 한계 없이 상상하며 자신의 생각을 마음껏 표현했으면 해요.
작가의 말
“상상해 봐요! 한 소년은 좀처럼 믿기지 않는 놀라운 창조의 영역으로 모험 가득한 여행을 떠나기로 작정합니다. 그러자 갑자기 소년의 머리에 불이 켜지고, 미술관 벽에서 본 몇몇의 상징적인 캐릭터들과 더불어 자신을 판타지 여행으로 이끄는 자기만의 비판적인 사고와 순수한 영감에 빠져들게 되지요. 그리고 실제로 또 다른 벽에 자신의 영감을 표현한 작품을 창조합니다.”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제공받고,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