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부부생활 - 톨스토이가 들려주는 사랑과 결혼
이문균 지음 / 밥북 / 2020년 9월
평점 :
절판


#슬기로운부부생활 #이문균

 



‘톨스토이가 들려주는 사랑과 결혼’이라는 문구를 보자마자 끌렸던 책이다. 나도 결혼 생활을 유지하면서 남편과 사랑하며 화목하게 지내려 노력하지만, 때로는 상대방을 이해할 수 없어서 싸우기도 한다.
거장의 유명한 소설에 나오는 여러 쌍의 부부의 결혼 생활과 러시아 문학의 두 거장의 실제 결혼 생활을 통해 부부 사이에서 어떤 문제가 있을 경우 어떻게 대처해야 슬기로운 부부생활로 나아갈 수 있는지 같이 살펴보고 싶었다.


작가 이문균


은퇴 후에는 문학작품을 매개로 사람들과 소통하는 책을 쓰고 싶었다. 이번에 두 번째 작품인 이 책을 펴내기에 이르렀다.
작가는 몇 년 후면 결혼 50주년을 맞이한다. 50년라는 긴 세월을 이어오는 배경에는 나름의 ‘부부생활’이 있다. 부부가 함께 오랜 세월 잘 살아왔다는 것은 대견하고 축하할 만한 일이기 때문이다.


작가의 말

“왜 어떤 부부는 불행했고, 어떤 부부는 행복했을까? 책을 읽다보면 그 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책을 읽는 가운데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어떻게 사는 것이 슬기로운 부부생활인지 깨닫게 될 것이다. 깨닫고 터득한 것을 실제 생활에 적용하려고 노력하다 보면 부부 생활이 전과 많이 달라질 것이다.”
(5쪽)


차례

 




이 책의 구성

1부에서는 <전쟁과 평화> 속의 사랑과 결혼을 주제로 하여 세 쌍의 부부의 결혼생활을 분석한다.
이 세 쌍의 부부 중에 첫 번째 부부는 꽤 괜찮은 외적이고 경제적인 조건들을 갖추고 있었으나 결국엔 불행한 결혼생활로 파국을 맞이한 것을 보여주며 어떻게 해야 현명한 부부생활을 할 수 있는지 마지막에 정리해 준다.
두 번째와 세 번째 부부는 첫 번째 부부와 달리 부부간에 어떤 차이가 있고 문제가 발생하거나 위기가 생기더라도 현명하고 슬기롭게 극복하는 삶을 보여준다.

2부에서는 <안나 카레니나> 속의 사랑과 결혼을 주제로 하여 두 쌍의 부부의 결혼생활을 분석한다.
첫 번째 부부는 부부생활 속에 찾아든 불륜의 엇갈린 사랑으로 결국 비극으로 치닫는 것을 정리하여 보여준다.
두 번째 부부는 가치관의 차이, 상상과 현실의 차이점 등으로 갈등을 빚을 수 있었으나 현명하게 극복하는 부부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3부에서는 이 소설을 쓴 거장 톨스토이의 결혼생활의 모습과 함께 러시아에서 동시대를 살았지만 마주친 적 없었던 또 다른 문학의 거장인 도스토앱스키의 결혼생활을 비교하여 제시하며 슬기로운 부부생활을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하며 살아가야 할 것인지 제시하고 있다.


인상깊은 부분

<전쟁과 평화> 속의 안드레이 공작와 공작부인 리자의 결혼생활은 꽤 괜찮은 조건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불행한 결혼생활을 하게 되었다.
이를 저자는 특히나 남편인 안드레이 공작이 자기중심적인 사람이라 아내인 리자를 존중하지 않고 배려하지 못한 것을 문제로 인식하였다.
외적인 조건이 좋더라도 인격적인 성숙함이 없는 이와의 결혼생활은 배우자를 얼마나 힘들고 절망에 빠뜨리는지 보여주는 것이다.
이와 같은 문제점을 벗어나 지혜로운 부부생활을 하기 위해서 저자는 ‘퇴계 선생 이야기’를 통해 상대방을 무시하지 않고 참고 존중하며 배려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안나 카레니나> 속의 레빈과 키티 커플은 안나와 카레닌 그리고 브론스키, 이 세 사람의 비극적인 사랑을 간접적으로 지켜본 이들이다. 레빈과 키티 부부에게는 다행이도 불륜이라는 불같은 사랑에 빠져 버린 안나같은 불안함이나 그걸 방치하고 무시하던 카레닌 같은 위선적인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이들 커플은 어쩌면 이상적인 모습같기도 했는데, 부부생활을 시작하며 상상과 달랐던 현실의 모습과 마주하게 된다. 그러나 삐걱이지 않고 현명하게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남편은 아내를 존중하였으나 부족한 점이 있다고 여겼었는데, 어떤 일을 계기로 자신보다 나은 아내의 위대한 모습을 보며 그것에 자존심 상해하지 않고 현명한 동반자로 인정하였던 것이다.

......................................................................................................................

 



여러 쌍의 부부생활을 보면서 결국 슬기로운 부부생활이란 상대방을 사랑하는 것은 당연하고, 거기에 존중과 배려가 있어야 가능해짐을 알 수 있다.
상대방의 장점을 깎아내리지 않고 자신보다 나은 능력을 인정하고 받아들임으로써, 배우자와 함께 속도를 맞춰 생활해야만 지혜로운 부부생활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결혼을 시작하고 부부로서 살기 시작하면서 물질적인 조건은 여전히 중요하다. 하지만 재산이 많고 유명했던 톨스토이와 그의 아내 소피아는 서로의 가치관을 맞추려고 하지 않았고 양보하지 않으며 불행한 결혼생활로 끝맺게 되었다.
대신에 도스토옙스키와 아내인 안나는 나이 차이도 많이 났었고, 결혼생활 내내 큰 빚에 허덕였지만, 회고록에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였노라고 써있다.
경제적인 면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가치는 서로를 위하는 마음인 것이다. 그것은 사랑에 더하여 우리가 익숙히 알고 있는 미덕의 가치들이다. 익히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때론 무시하던 그 가치들을 잊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슬기로운 부부생활을 영유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결혼을 생각했거나, 현재 결혼생활을 하면서 어떻게 해야 현명하고 지혜롭게 상대방과 함께 살아갈 수 있을지 한번이라도 고민한 적 있는 이들에게 <슬기로운 부부생활>을 추천하고 싶다.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지만,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