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나니머스 - 사이조 미쓰토시⠀📘 "강한 사람은 없어.누구든 이 손가락 하나로 상처 입을 수 있어.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인간은 훨씬 연약한 존재라고."📘"네, 제가 했어요. 그건 인정합니다. 하지만 그런 쓰레기 같은 놈 신상 까발린 게 뭐가 잘못이죠?"📘"난 익명에 기댄 정의가 얼마나 무서운지 깨달았어. 익명의 정의는 통제 불가능한 괴물이야."📘 "넌 이 손가락으로 사람 하나를 죽였어. 그 죄는 평생 사라지지 않아."SNS 등을 통한 비방과 인신공격 소위 말하는 악플등으로 인한 사회적 문제 이른바 '손가락 살인' 이 증가함에 따라 경시청에서 생활 안전부 내에 전담 부서를 신설한다. '손가락 살인 대책실' 여론에 떠밀린 덕인지 전담 부서라곤 하지만 인원은 고작 5명뿐.손가락 살인 대책실의 책임자 고시가야⠀수사 1과의 형사였지만 과거의 어떤 사건으로 좌천당한 반조⠀총무과에서 온 가십 전문 프로 정보 수집가 리리코⠀사이버 수사의 전문인재 시노미야⠀교통안전과 출신 초보수사관 사쿠라 이렇게 5명은 익명성 뒤에 숨어 남발되어지는 게시물과 댓글들을 통해 괴로워하거나 자살을 선택하는 피해자들을 위해 사건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이미 죽은 사람은 살아돌아오지 못하지만 가해자들은 자기 탓이 아니라고 말한다. 또 자신의 아이디로 쓰여진 악성 비방글도 해킹 당한것이라며 발뺌까지 한다. 다른 증거들을 수집하여 그들을 잡는 멤버들의 활약은 속이 시원하다.악성댓글, 갑질사건을 통한 신상유포, 허위유포,인신공격등 SNS를 통한 역기능들을 보여주며 그로 인한 사건들을 해결해 나가지만 네티즌들이 사건에 관한 정보를 주고받는 '블라인드 경찰' 이라는 사이트에 경찰만 알고 있을 정보들이 업데이트 되고 있었는데 작성자의 이름은 '어나니머스' !각각의 사건을 해결해가는 통쾌함도 있었지만 반조의 과거 파트너 구리키와 얽힌 사건의 수수께끼와 '어나니머스'의 정체와 목적등의 궁금증을 더해 몰입감있게 읽을 수 있었던 작품.⠀#어나스니머스 #경시청손가락살인대책실 #사이조미쓰토시 #도서출판양파 #일본추리소설 #일드원작소설
⠀⠀네가 있어서 괜찮아 - 임하운제목을 처음봤을때 엄청 절박하거나 힘든 상황에서 나오는 말이겠구나 느껴졌다. 표지의 풋풋함과는 다르게 큰 상처속에 살아가는 열여섯 살 임채웅,김초희,백인우의 이야기가 그랬다. 초희는 가끔씩 집에 들러 난장판을 만들고 돈을 뺏어가는 아빠의 가정폭력과 자신을 지키려다 세상을 떠난 언니 생각에 하루하루 삶이 고달프기만 하다. 살아서 무얼하나 싶을만큼.채웅은 친구들의 부탁을 거절하지 않는다. 돈도 빌려주고 물건도 빌려주고 집 반대방향인 친구와 같이 걸어가주기도 한다. 친구들 사이에선 호구로 통한다. 임채웅과 김초희는 같은 살인자에게 가족을 잃었다.호구같은 채웅이가 신기하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한 초희는 자신도 채웅이를 이용하기 시작한다. 항상 엎드려만 있는 초희가 신경쓰이던 채웅이는 초희에게 매번 당하면서도 이상하게 싫지만은 않다.이들의 만남은 읽는 내내 마음을 안타깝게 했다. 📗 "만약에 사람들이 이런 내 본모습을 알게 된다면 내 옆에 몇 명이나 남을까?""그런 게 중요해?""모르겠어. 그냥 무서워.아무도 남지 않을까봐.""남아 있어.난 네가 어떤 사람인지 아는데도 네가 싫지 않으니까."📗"난 평생 행복하면 안 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면서 살았는데, 그 애가 행복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니까 나도 행복해지고 싶어졌어."📗 "김초희랑 너한테 처음 들어봤어. 아무 잘못이 없다고. 들을 때마다 기분이 이상해. 어쩌면 나도 남들처럼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채웅과 소희는 가족을 잃고 살아남은 생존자이지만 그것이 그들을 옭아매는 상처이기도 하다. 서로에게 어떤 짓을 해도 상처받지 말고 그저 옆에만 있어주자고 제안한 두 사람은 그런 방식을 통해 조금은 삶의 방식이 바뀌어 가기 시작하고 두 사람의 반으로 살인자의 아들 인우가 전학을 오게 된다. 모두가 살인자의 아들이라 부르는 인우의 삶도 채웅과 초희의 삶도 서로에게 버팀목이 될 수 있을까. 답답하고 막막하고 암울한 세 아이의 삶이 변화하는 모습과 현실적이고 이해되는 캐릭터의 성격들이 몰입감을 더해주는 소설. 누군가에게 이해받을 수 있다는 건 큰 축복이 아닐 수 없다.
⠀⠀⠀📘 비행기를 타고 온 사람들에게는 관광지이나 누군가에게는 삶의 터전이라는 사실이 단순하면서도 생경하게 느껴진다. 나는 이곳에서 돈을 벌고 잠을 잔다.⠀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다 친구 어머니의 소개로 명동에만 6개의 매장을 보유한 화장품 매장 '페이스페이스' 1호점에 인턴으로 취직한 소민.피아노를 전공하고 개인 교습이 시원치않자 부모님 가게에서 서빙을 하여 환전소를 운영하는 유화.호텔리어로 일하며 SNS에서는 드래그퀸(남성이 예술이나 오락, 유희를 목적으로 여장을 하는 행위) 버거로 유명한 셀럽 하오.90년대생인 세 친구의 막막하지만 유쾌한 청춘들의 이야기다.⠀명동 화장품 매장의 주타겟은 손이 큰 중국,일본등 외국 관광객이다. 직원들도 교포들이 대부분인곳에서 유일한 한국인 직원인 소민은 매출을 올리기가 쉽지 않다.⠀📘 한국 땅에서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소외감을 느껴야 하는 곳은 이곳뿐일 것이다. ⠀고시원에서 쫓겨나고 갈곳 없던 소민은 30년지기 남사친이자 부랄친구인 하오의 옥탑방에 신세를 지게된다. 방이 2개라며 흔쾌히 방을 내어준 하오에겐 비밀이 있었는데 그가 바로 SNS 셀럽 '버거'였던것. 매장 매출 1위에게 점장자리를 주겠다는 사장의 공지덕에 투지에 불타던 소민은 하오에게 같이 뷰티영상을 찍을 것을 제안한다. 이들의 의기투합은 유튜브에서 좋은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소민의 얼굴을 알아본 한국 사람들의 방문덕에 매장 매출 1위른 달성한 소민은 점장자리를 차지하지만 그 시간은 길지 않았다. '버거'인 하오가 게이설에 휩싸이며 탄탄대로가 무너지기 시작했다.청춘들의 현실적이고 발랄한 이야기를 생생하게 접할 수 있었고 소민의 노트에 등장하는 화장품들의 역사 (에스티 로더,버츠비,샤넬 등등) 도 재밌었다.⠀#나를구독해줘 #김하율 #폴앤니나 #폴앤니나소설시리즈007
⠀⠀수정의 인사 - 김서령⠀한적한 소도시 한주은행 연정시장지점의 한수정 대리. 그녀의 나이는 29세. 📘 그래요...누구에게나 역사 같은 거, 있는 거니까요. 아무것도 아닌 사람은 없는 거니까. 그렇죠? 그래서 내 얘길 좀 들려드리려고 해요. 괜찮겠어요?⠀이때까지만 해도 자신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는가 싶었다. 사랑에 울고 웃고 친구같은 두 여동생들의 이야기등등 말이다. 매일 같이 은행을 찾는 손님이 있었다. 연정시장 날개떡볶이 사장 김철규. 유명한 맛집답게 돈을 쓸어 모으는 그는 매일 돈을 입금하러 한주은행에 들러 한수정 대리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한다. 한수정대리는 고객이랑 얼굴붉혀 좋을게 뭐 있을까 싶어 그냥 웃어 넘기곤 했다. 시간이 없는 점심시간엔 날개떡볶이에 들러 끼니를 때운적도 종종 있었다.📘 그런데요, 참 이상해요. 사랑은 두 사람이 같이하는거 아녜요? 혼자 하는 거... 그런 것도 사랑이라 쳐 주나요? 내가 철규씨를 사랑한 적 없는데 내가 죽은 일을 두고 사람들은 왜 자꾸 사랑 타령을 하는 걸까요?⠀📘 "한대리님을 사랑한 거 말고, 제가 잘못한 일이 뭐가 있어요?"⠀ 한수정대리의 거절에 이 대사는 공포가 되어버렸고 김철규가 가방에 챙겨온 망치는 한수정 대리의 정수리를 내리치고 말았다. 피해자는 말이 없고 가해자는 온갖 보호를 받게 되는 이상한 풍경. 스토킹하거나 괴롭힌 적 없는 떡볶이 청년의 순정? 그저 기가 막힐 뿐이다.어이없이 비난받고 슬픔까지 견뎌야하는 피해자의 가족들. 가해자지만 온갖 이유와 변명이 통하고 또 그를 변호하는 사람들. 수많은 데이트폭력의 피해자들이 더는 생기지 않길.⠀📘 그러네요. 그 사람은 집에 갔다는데 나는 집에 돌아가지 못했네요.#수정의인사 #김서령 #폴앤니나 #폴앤니나소설시리즈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