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구독해줘 폴앤니나 소설 시리즈 7
김하율 지음 / 폴앤니나 / 202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비행기를 타고 온 사람들에게는 관광지이나 누군가에게는 삶의 터전이라는 사실이 단순하면서도 생경하게 느껴진다. 나는 이곳에서 돈을 벌고 잠을 잔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다 친구 어머니의 소개로 명동에만 6개의 매장을 보유한 화장품 매장 '페이스페이스' 1호점에 인턴으로 취직한 소민.
피아노를 전공하고 개인 교습이 시원치않자 부모님 가게에서 서빙을 하여 환전소를 운영하는 유화.
호텔리어로 일하며 SNS에서는 드래그퀸(남성이 예술이나 오락, 유희를 목적으로 여장을 하는 행위) 버거로 유명한 셀럽 하오.
90년대생인 세 친구의 막막하지만 유쾌한 청춘들의 이야기다.

명동 화장품 매장의 주타겟은 손이 큰 중국,일본등 외국 관광객이다. 직원들도 교포들이 대부분인곳에서 유일한 한국인 직원인 소민은 매출을 올리기가 쉽지 않다.

📘 한국 땅에서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소외감을 느껴야 하는 곳은 이곳뿐일 것이다.

고시원에서 쫓겨나고 갈곳 없던 소민은 30년지기 남사친이자 부랄친구인 하오의 옥탑방에 신세를 지게된다. 방이 2개라며 흔쾌히 방을 내어준 하오에겐 비밀이 있었는데 그가 바로 SNS 셀럽 '버거'였던것. 매장 매출 1위에게 점장자리를 주겠다는 사장의 공지덕에 투지에 불타던 소민은 하오에게 같이 뷰티영상을 찍을 것을 제안한다. 이들의 의기투합은 유튜브에서 좋은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소민의 얼굴을 알아본 한국 사람들의 방문덕에 매장 매출 1위른 달성한 소민은 점장자리를 차지하지만 그 시간은 길지 않았다. '버거'인 하오가 게이설에 휩싸이며 탄탄대로가 무너지기 시작했다.
청춘들의 현실적이고 발랄한 이야기를 생생하게 접할 수 있었고 소민의 노트에 등장하는 화장품들의 역사 (에스티 로더,버츠비,샤넬 등등) 도 재밌었다.


#나를구독해줘 #김하율 #폴앤니나 #폴앤니나소설시리즈00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수정의 인사 폴앤니나 소설 시리즈 8
김서령 지음 / 폴앤니나 / 202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수정의 인사 - 김서령

한적한 소도시 한주은행 연정시장지점의 한수정 대리. 그녀의 나이는 29세.

📘 그래요...누구에게나 역사 같은 거, 있는 거니까요. 아무것도 아닌 사람은 없는 거니까. 그렇죠? 그래서 내 얘길 좀 들려드리려고 해요. 괜찮겠어요?

이때까지만 해도 자신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는가 싶었다. 사랑에 울고 웃고 친구같은 두 여동생들의 이야기등등 말이다.
매일 같이 은행을 찾는 손님이 있었다. 연정시장 날개떡볶이 사장 김철규. 유명한 맛집답게 돈을 쓸어 모으는 그는 매일 돈을 입금하러 한주은행에 들러 한수정 대리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한다. 한수정대리는 고객이랑 얼굴붉혀 좋을게 뭐 있을까 싶어 그냥 웃어 넘기곤 했다. 시간이 없는 점심시간엔 날개떡볶이에 들러 끼니를 때운적도 종종 있었다.

📘 그런데요, 참 이상해요. 사랑은 두 사람이 같이하는거 아녜요? 혼자 하는 거... 그런 것도 사랑이라 쳐 주나요? 내가 철규씨를 사랑한 적 없는데 내가 죽은 일을 두고 사람들은 왜 자꾸 사랑 타령을 하는 걸까요?

📘 "한대리님을 사랑한 거 말고, 제가 잘못한 일이 뭐가 있어요?"


한수정대리의 거절에 이 대사는 공포가 되어버렸고 김철규가 가방에 챙겨온 망치는 한수정 대리의 정수리를 내리치고 말았다. 피해자는 말이 없고 가해자는 온갖 보호를 받게 되는 이상한 풍경. 스토킹하거나 괴롭힌 적 없는 떡볶이 청년의 순정? 그저 기가 막힐 뿐이다.
어이없이 비난받고 슬픔까지 견뎌야하는 피해자의 가족들. 가해자지만 온갖 이유와 변명이 통하고 또 그를 변호하는 사람들.
수많은 데이트폭력의 피해자들이 더는 생기지 않길.

📘 그러네요. 그 사람은 집에 갔다는데 나는 집에 돌아가지 못했네요.

#수정의인사 #김서령 #폴앤니나 #폴앤니나소설시리즈00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개가 있는 계절
이부키 유키 지음, 이희정 옮김 / ㈜소미미디어 / 202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유기견 고시로의 시선으로 또 인물들의 시선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는것이 흥미롭네요. 청춘들의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갈지 그 따뜻한 순간들을 기대햅늡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술 피리 - 동화 속 범죄사건 추리 파일
찬호께이 지음, 문현선 옮김 / 검은숲 / 2021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마술피리 : 동화 속 범죄사건 추리 파일 - 찬호께이

역사와 전설을 연구하는 여행작가이자 법학박사인 라일 호프만과 그의 하인이자 뛰어난 무술실력을 지닌 경호원 한스 안데르센 그린의 이야기.
귀족출신이지만 작가의 삶을 누리는 호프만은 유럽각지의 민간 전설을 수집하며 마주친 사건들을 해결하는 탐정노릇도 마다하지 않는다.
.

📘 "한스,내가 늘 말하잖아? 일단 우리가 아는 사실에서 증거를 찾고, 결론을 내릴 수 없을 때 모르는 걸 탓하자고."


📘 사실 그동안 호프만 선생이 귀족 신분을 숨긴 채 가명으로 여러 나라를 돌아다녔던 이유도 바로 이런 귀찮은 일을 피하기 위해서였다.


-잭과 콩나무 살인사건-
소년 잭은 소를 팔러가서겨우 콩 다섯쪽과 바꿔온다. 화가 난 어머니는 콩을 창밖으로 던져버리고 다음날 아침 거대한 콩나무줄기가 자라있자 타고 올라간 잭은 거인의 집에 도착하게 된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저절로 연주되는 하프등을 가져오다가 아이를 잡아먹는다는 거인이 쫓아오자 콩줄기를 잘라버렸는데 거인은 떨어져 죽어버리고 만다. 거인의 아내에게 살인죄로 고발당해버린 소년 잭이 겪은 진실은 무엇일까.

-푸른 수염의 밀실-⠀
아버지의 빚 청산을 위해 남작과 결혼 한 쥐디트는 남작이 집을 비우는 사이 열쇠 꾸러미를 빌려주며 성안 어느 곳이든 자유롭게 누려도 좋지만 지하실에는 가지 않을것을 당부받았고 그 약속을 잘 지키는 듯 했지만 호기심에 들어간 지하실에서 자신과 같은 옅은 금발 여성의 시체 두 구를 발견하고 도망치게 된다.

-하멜른의 마술 피리 아동 유괴사건-
하멜른에 부쩍 늘어난 골치아픈 쥐 떼들을 광대 옷을 입은 피리부는 청년이 나타나 해결해주지만 대지주는 약속했던 돈을 지불하지 않고 청년을 쫓아내게 된다. 마녀가 산다는 코펜산쪽으로 청년이 사라지고 얼마 뒤 마을에 들어선 호프만과 한스는 마을 사람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게 되고 특유의 친화력으로 아이들 기사단과 친해지며 하멜른에서 마녀의 전설을 조사하던 중 피리소리와 함께 아이들이 하나 둘씩 사라지기 시작한다.


'잭과 콩나무 살인사건' , '푸른 수염의 밀실' , '하멜른의 마술 피리 아동 유괴사건' 은
각각 영국,프랑스,독일에서 해결한 사건들을 보여주며 세계명작동화에 작가의 허구적 상상이 결합된 이야기는 미스터리적인 요소까지 더해져 정말 재밌게 읽혀진다. 호프만의 추리스타일이나 한스가 글의 화자로 등장하는 점에서 셜록 홈즈와 왓슨을 떠올릴 수 밖에 없는 점도 또하나의 흥미로운 부분이다. 중세의 분위기와 동화속 이야기의 또다른 관점을 재밌게 즐길 수 있는 미스터리 소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당신이 나를 죽창으로 찔러 죽이기 전에
이용덕 지음, 김지영 옮김 / 시월이일 / 2021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당신이 나를 죽창으로 찔러 죽이기 전에 - 이용덕

📘 혐한으로 물든 일본 사회에 반격을 가하려는 베일에 싸인 여섯 청년들의 이야기

혼신의 반격을 은밀하게 준비하는 '가시와기 다이치'
새로운 삶을 찾아 부산행 배에 오른 '박이화'
48전 전패의 인생에 승리란 없는 남자 '양선명'
몸싸움이라면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 '윤신'
극우 보수정당에 소속되어 있는 슬픈 청년 '기지마 나리토시'
여동생의 복수를 꿈꾸는 '김태수'

책 뒷면의 소개만으로도 궁금증이 확 일었던 책이다. 그렇지만 흥미롭게만 읽을 수는 없었던 소설.

📘 그렇다, '우리들의 정신 구조' 라는 점이 포인트인데, 그러니까 우리들은 역시 '문화적' 으로는 '일본인' 이었던 것이다. 아무리 부정하려 해도 그건 사실이다. 한국에 오기 전부터 알고 있던 사실.

📘 "종종 생각하는데, '일부' 가 대체 뭔데. 대체 몇 퍼센트 이상이면 '일부'가 아닌 건데?

근미래 일본 사상 첫 여성 총리가 탄생한다. '혐한' 을 앞세운 덕에 재일한국인들에게 불리한 정책과 차별이 강해지고 배외주의자들에 의해 재일 한국인들은 실질적인 위협까지 받게 된다.
그러던 중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세명의 일본 청년들에게 끔찍한 죽음을 당한 여대생 '김마야'. 이 사건으로 혐한 분위기가 잠잠해지는가 싶더니 '김마야'가 생전에 썼던 글이 인터넷에 퍼지며 오히려 피해자를 마녀라고 비난하는 일까지도 벌어진다.



가시와기 다이치는 일본의 혐오를 끝내고자 모종의 계획을 세우고 사람들을 모으기 시작한다. 다이치가 준비한 계획이 무엇일지 궁금해하며 읽다보면 마지막 부분에서야 밝혀지는 그의 계획은 충격적이다. 이들이 벌이는 계획은 차별과 혐오로 물든 일본인들의 인식을 바꿀 수 있을 것인가.

일본뿐 아니라 세계 여러곳에서 벌어지는 차별에 관한 기사를 접하면 기분도 좋지 않지만 당사자들은 얼마나 무섭고 놀랐을까 싶으면서도 곧 잊혀졌었는데 이 책의 현실적인 이야기들 덕분에 조금은 더 오래 기억하게 될것 같다. 차별과 혐오, 폭력의 시대를 살아가며 과연 나와 내 가족들만 안전하면 되는것일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